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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리히터 (Gerhard Richter, 1932 ~ )

louis... 2018. 10. 28. 23:38

리히터의 회화 속 나치 제복을 입은 루디 삼촌의 시선은 카메라를 향해 있다. 리히터는 부정하고 싶은 역사적 사실을 현실이라는 상이하고 대립적인 요소들과 뒤섞음으로서 회색 빛 이미지를 창출해 내었다.

 

독일인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거나 기억되기를 거부당하는 사진 속 루디 삼촌은 모호하고 건조한 중립적 색채를 부여받으며 익명화 된다. 그러나 사그러져 가는 회색 건물과 벽면 앞에서 그 형체의 사라짐을 거부하는 루디 삼촌은 과거와 실재의 대립 적 영역 사이에서 맺어지는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개인과  사회 그리고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에 대한 새로운 판단에 대한 의문이며 역사 속 이름 없는 희생자들의 불확실한 실재적 사유이다.

우리는 사진 표면에서 그들의 절규 그리고 존재의 드러남을 목격한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의 극렬한 대립이며 사진과 회화, 구상과 추상의 부딪침이다. 

리히터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회색빛 추상은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요구하며 현실에 분명히 개입하고 있다.

 

 

 

< Uncle Rudi>, 1965 

       Cibachrome Photograph,mounted to Dibond, 87x 50.2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