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 핀의 모험 (1885), 마크 트웨인



제목 그대로 허클베리 핀이라는 소년의 모험기를 담고 있다.


책이 쓰여진 그 당시 미국의 시대 상황과 저마다 다른 풍습들이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이 마크 트웨인의 다양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나타나있다. 이야기의 전개는 매우 단순하고 쉬우며 허크 핀의 시점으로 책이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읽기 쉬운 단순한 모험기이다.


다만 허크 핀이라는 소년의 시점이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소재를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무심하게 서술되어 있다. 시작부터 판사가 허크 핀의 돈을 떼먹는 소재, 흑인 노예를 무시하는 인종차별주의적 내용, 아버지로부터의 매우 심한 아동학대, 아버지의 죽음, 강도, 사기꾼, 살인 그 모든 내용들이 전혀 끔찍하거나 암울한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무심하게 서술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부정적 사회상들이 부각된다고 느낄 수도 있고 혹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모험담의 일부라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적인 체계들이 불완전하고 사람들의 도덕적 양심도 부족하기에 허크 핀은 현재 21세기에는 상상할 수 없는 거짓말들과 장난, 유쾌한 모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면 허크 핀은 진작에 구제불능의 청소년 범법자가 되었을 것이다.


짐과 핀의 우정


흑인 노예인 짐과 그저 철부지 허크 핀이 진심으로 서로를 아껴주고 서로를 걱정해주는 내용들은 소설 전반적으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마음 뭉클하게 해준다. 절대로 서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사들과 핀의 독백 또 도덕적 양심과 짐과의 우정 사이를 갈등하는 핀의 모습은 이제 이 소년이 귀엽다는 생각보다도 멋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그래, 좋아 그렇다면 난 지옥으로 가야지.'


사회적 규범보다 자기를 귀하게 아껴준 친구에 대한 의리를 선택하는 허크 핀의 멋진 대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p.s.) 소설 후반부의 톰의 중2병스러운 고집과 헛짓거리 그리고 소설을 마치는 허크 핀의 마지막 대사는 지금 봐도 골때리는 부분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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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목이긴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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