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후 대규모 해외 팬미팅으로 구설수에 오른 송승헌

제대 후 대규모 해외 팬미팅으로 구설수에 오른 송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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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팬들 앞에 섰습니다.
비판하는 의견이 있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한류스타 송승헌이 지난 11월 15일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송승헌은 부대를 나서며 가장 먼저 “죄송하다” “용서를 빈다”는 말과 함께 눈시울을 적셨다. 하지만 그가 제대 후 보여준 행보에 대해 ‘실망스럽다’라는 여론이 거세다. 입대와 제대 그리고 해외 팬들과의 만남까지 지난 2년간 그의 기록을 담았다.


“죄송하다”고 고개 숙인 한류스타
제대 후 대규모 해외 팬미팅으로 구설수에 오른 송승헌

제대 후 대규모 해외 팬미팅으로 구설수에 오른 송승헌

지난 11월 15일 오전 7시, 탤런트 송승헌이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육군 15사단 승리 부대에서 전연식을 갖고 군 생활을 마쳤다. 송승헌은 지난 2004년 11월 16일 강원도 춘천시 102보충대로 입대한 뒤 육군 15사단에서 포병으로 군복무를 해왔다. 전역식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는 그는 입대할 때와는 대조적으로 밝은 모습이었다.

송승헌은 야전 상의와 전투모를 쓴 차림으로 노란색 전역 마크를 달고 부대를 빠져나왔다. 이날 부대 앞에는 그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내외신 기자들과 아시아 각국에서 몰려든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예비군복을 입고 등장한 송승헌은 미리 준비된 기자회견 장소에서 취재진과 팬들을 만났다. 먼저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송승헌은 “감사하다”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눈이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내준 팬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비록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최선을 다했습니다. 군 생활을 마친 것만으로 모든 것을 용서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모범적이고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용서를 빕니다.”

말을 잇는 도중 간혹 눈시울을 적신 송승헌은 앞으로 모범적이고 성숙한 생활을 다짐했다.


“조급하게 보이겠지만 팬들과의 약속이 소중했습니다”
민간인으로 돌아온 송승헌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해외 팬들과의 만남이었다. 송승헌은 지난 11월 18, 19 양일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송승헌 아시아 팬미팅’을 열었다.

송승헌이 지난 11월 18일 팬미팅에서 한 일본 팬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승헌이 지난 11월 18일 팬미팅에서 한 일본 팬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8일 오전, 그는 팬미팅에 앞서 군복을 벗은 민간인 모습으로 처음 공식 석상에 나섰다. 말끔한 검정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송승헌은 이날도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과분하고 시기적으로 성급한 자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2년 전, 입대하면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그동안 제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팬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특별히 어떤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눈을 마주치고 직접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 이런 만남이 조심스럽지 못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팬들과의 약속이 소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군대 생활을 묻는 질문에 그는 “규칙적인 생활 덕분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군대 밥을 맛있게 먹어 군대 체질이라는 말도 들었다”는 농담 섞인 답변을 했다. 이어 “군에 있는 동안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며 연기에 대한 열망을 전했다.

“군대에서 TV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너무나 연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 신분상 연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요. 솔직하게 말하면 하루빨리 연기하고 싶습니다. 아직 팬미팅 이외 구체적인 스케줄은 없지만 조만간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곧 연기자로 다시 팬들 앞에서 서겠다”는 말을 남긴 송승헌은 예정된 팬미팅을 위해 올림픽공원 내 제1경기장으로 향했다.


비난 여론에 ‘미공개 사진·소품전’ 자진 철수
제대 후 대규모 해외 팬미팅으로 구설수에 오른 송승헌

제대 후 대규모 해외 팬미팅으로 구설수에 오른 송승헌

송승헌이 전역 후 가장 처음 한 말은 “죄송합니다”였다. 당시 그의 말투나 눈빛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공인 신분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충분히 자숙의 시간을 갖은 듯 보였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그가 제대 후 보여준 행동에 대해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제대 이튿날인 지난 17일 송승헌의 소속사 엠넷미디어는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송승헌 미공개 사진·소품전’을 열었다. 전시회에서는 송승헌의 병영 생활 모습이 담긴 미공개 사진과 영상물, 군 생활 중 착용한 전투복·전투 장구 등이 전시됐다.

전시회에 대한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에 대해 송승헌은 18일 열린 팬미팅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해외에서 자비를 들여 한국을 찾은 팬들에게 무엇을 보여드릴지 고민하다가 평상시 보지 못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군대 측의 양해를 얻어 사진전을 열게 됐습니다. 저 역시도 사진전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애초 의도와 다르게 어긋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비판하는 의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장 받아들이고 시정하겠습니다.”

본인은 “안타깝다”고 말은 했지만 정작 인터넷을 중심으로 형성된 반발 여론은 생각보다 거셌다. 대부분 “병역비리 때문에 강제 입대한 연예인이 군 생활 관련 전시회를 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누리꾼들은 인터넷 토론 방에 모여 “남들 다 가는 군대에 다녀와서 왜 전시회까지 여는지 모르겠다” “제대하자마자 전시회에 대규모 팬미팅까지, 병역비리로 물의를 일으킨 후 충분히 반성하고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는 반응이었다.

제대 후 대규모 해외 팬미팅으로 구설수에 오른 송승헌

제대 후 대규모 해외 팬미팅으로 구설수에 오른 송승헌

결국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소속사는 17일 저녁 서둘러 전시회를 자진 철수했다. 하지만 전시 물품은 ‘아시아 팬미팅 2006’ 행사에서 다시 공개됐다.

지난 2004년 눈시울을 적시며 입영소로 들어갔던 탤런트 송승헌. 2년간 자숙의 시간을 갖고 사회로 복귀한 그가 제대 후 보여준 행동은 많은 오해의 소지를 낳고 있다. 물론 그를 사랑하는 해외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조금 더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송승헌 전역식장 이모저모

송승헌을 보기 위해선 추위도 문제없어

당초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전역 기념행사는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됐다. 그를 기다리던 팬들은 강추위와 폭설 속에서도 주머니 난로로 손을 비비며 송승헌을 기다렸다.

헌병에 앰뷸런스까지
이날 부대에서는 송승헌의 제대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15명의 헌병과 15명의 기동타격대원을 동원했다. 또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 앰뷸런스와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한 교통경찰들도 투입됐다.

군대 전역도 관광상품?
이날 모인 대다수의 해외 팬들은 일본에서 건너온 열성 아줌마 팬들이었다. 이들은 송승헌의 전역식과 18·19일 열릴 아시아 팬미팅 행사를 패키지로 엮은 여행상품을 통해 입국했다. 이 상품은 최저 1백20만원에서 최고 2백5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여행상품이었지만 신청자가 폭주해 조기에 마감됐다.


글 / 김성욱 기자 사진 / 박원태·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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