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오이는 그냥 먹지 마라

임성용의 보약밥상

쓴 오이는 그냥 먹지 마라

한의사·임성용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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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에 함유된 실리카는 세포조직을 유지하게 해 주는 물질로서 피부 방어조직을 튼튼하게 해준다.

오이에 함유된 실리카는 세포조직을 유지하게 해 주는 물질로서 피부 방어조직을 튼튼하게 해준다.

오이는 단맛은 덜하지만 수분을 보충하는 데는 으뜸이다. 오이를 채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이는 과채류에 속한다. 한자 이름으로는 호과(胡瓜)라고 하여 수박(서과) 호박(남과) 참외(첨과) 등과 같이 기원이나 형태에 따른 박과류의 과실이다.

한의학에서 오이는 청열해독(淸熱解毒)과 이수(利水) 두 가지의 효능으로 사용되는데, 실제 약재로 사용됐다기보다는 오이 섭취 시 풍부한 수분으로 몸의 열을 내려주고 노폐물을 배출해 주는 해독 효과를 노렸다. 또한 수분을 많이 섭취했으니 방광 등에도 유익한 작용을 하는 정도로 보았다.

다만 동의보감에서는 “많이 먹으면 한기와 열기가 동하고 학질이 생긴다”라고 했는데, 이는 오이가 다른 과일이나 채소에 비해 비타민이나 미네랄·아미노산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이만 많이 먹으면 몸이 부실해지기 쉽다는 부분을 지적한 것 같다.

오이의 95%는 수분으로 이루어졌다. 그냥 물과 다른 점은 수분 입자가 작으며 미네랄·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다 보니 체내에서 흡수가 훨씬 빠르며 대사도 빠르게 이루어진다. 그래서 마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 등산 같은 운동을 할 때 추천 간식으로 자주 등장한다.

오이의 또 다른 효능은 껍질 쪽에 많이 들어있는 이산화규소(실리카)에 의한 것이다. 실리카는 화학적으로 합성하면 방부제의 역할을 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오이에 함유된 실리카는 세포조직을 유지하게 해 주는 물질로서 피부 방어조직을 튼튼하게 할 뿐 아니라 체내 결합조직을 튼튼하게 하며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를 잘할 수 있게 도움을 주기 때문에 탈모 방지, 근육 피로 해소, 관절 건강 등에도 도움이 된다.

TIP 1. 쓴 오이는 그냥 먹지 마라=오이의 쓴맛은 ‘큐커바이타신’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은 수박, 참외, 멜론, 호박, 애호박 등 대부분의 박과 식물의 설익은 과육에 존재하는 것이다. 품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 발육이 불완전할 때 쓴맛이 나며, 오이가 익을수록 쓴맛을 내는 성분이 줄어든다.

설익은 오이에서는 주로 꼭지와 끝 부근에서 쓴맛이 강한데, 보통 조리할 때는 이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 쓴맛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오이의 양쪽 꼭지 부분을 잘라낸다. 큐커바이타신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벌레나 초식동물들이 오이를 먹는 것을 막기 위해 발달한 독성분이라 사람에게도 세포 독성이 있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쓴맛이 강하다면 안 먹는 것이 좋다.

TIP2. 껍질을 먹는 것은 좋지만 돌기는 제거하자=오이는 하우스 밀집 재배를 해서 사시사철 볼 수 있지만 농약 사용량이 늘어나 오이에 잔류 농약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깨끗하게 씻어 먹어야 한다. 특히 대부분 오이 표면 돌기 부분에 잔류 농약이 집중되는데 이 부분만 툭툭 제거하고 먹어도 잔류 농약을 많이 피할 수 있다. 이때 흡착력이 좋은 밀가루를 이용해 세척하면 더 좋다.

[임성용의 보약밥상] 쓴 오이는 그냥 먹지 마라

■임성용은 누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와 입원 프로그램을 통한 추나치료로 정골 추나뿐 아니라 근육·인대까지 교정하는 경근 추나를 활용해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임성용한의원에서 대표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남양주시 한의사협회 이사, 심평원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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