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무’ 먹으면 건강에 더 좋은 이유

임성용의 보약밥상

겨울 ‘무’ 먹으면 건강에 더 좋은 이유

한의사·임성용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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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용의 보약밥상] 겨울 ‘무’ 먹으면 건강에 더 좋은 이유

배추·고추·마늘과 함께 무는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 중 하나다. 추운 겨울철에도 노지재배가 가능하고 건조 후 무말랭이로 보관해도 영양분의 소실이 거의 없어 예부터 겨울을 날 수 있게 도와주는 귀한 먹거리였다. 또 과거 그냥 버리던 무의 꼭지 부분인 무청(시래기)이 요즘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무는 더위에 약하고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데, 겨울 무는 당분이 많고 조직이 단단해 어떤 요리를 해도 풍부한 맛을 낸다. 반면 여름 무는 겨울 무에 비해 조직이 연하며, 물러지기 쉽고 상대적으로 단맛이 덜하다. 쓴맛 또한 강한 편이어서 요리할 때 당분을 더 첨가하기도 한다.

무 성분의 대부분은 수분이지만 비타민C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C 함량이 100g당 20~25㎎으로 풍부해 겨울철 중요한 비타민 공급원 역할을 해 왔다. 일부 지방에서는 정월대보름에 견과류 외에 꼭 무를 같이 먹는데, 겨울철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려던 선조의 지혜가 아닌가 싶다. 더불어 무에는 메틸메르캅탄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가끔 맡게 되는 무의 비릿한 냄새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살균성분으로 감기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어 겨울에 먹는 무의 가치를 더 높여준다.

한의학에서 무는 ‘맛이 매우면서 달고 독이 없다. 음식을 소화시키고 담벽(痰癖)을 헤치며 소갈을 멎게 하고 뼈마디를 잘 놀릴 수 있게 한다. 오장에 있는 나쁜 기운을 씻어 내고 폐위로 피를 토하는 것과 허로로 여윈 것,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하여 소화를 도와주는 작용, 영양보충, 호흡기계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보았다.

특히 무의 씨인 ‘나복자’는 소화를 돕는 약재로 사용했는데, 현대 한의학에서도 소화기계에 문제가 있을 때 자주 사용하는 약재다. 실제 무에는 아밀라아제와 디아스타제라는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이 있어 육류와 같이 섭취하면 소화에 도움이 많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높은 수분 함유량으로 숙취의 원인이 되는 성분을 배출시켜 주고, 탈수 증상을 막아줘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기도 하다.

▶무에 대해 잘못 알려진 속설

TIP1. 무를 먹으면 머리털이 하얘진다? 한약을 먹을 때 무를 같이 먹지 말라?

‘머리털이 하얘진다거나 한약과 함께 무를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은 속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다. 실제 동의보감에도 ‘오랫동안 먹으면 영(榮)과 위(衛)가 잘 돌지 못하게 되고 수염과 머리털이 빨리 희어진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과장법으로 과거 한의학에서 약효를 더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약초학자들이 사용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는 본문에 말한 것처럼 소화를 시키는 효능이 탁월한데, 이를 ‘소화를 너무나도 잘 시켜서 진한 보약을 먹은 것도 풀어준다’라고 말했으며, 더 나아가 ‘머리카락이 검어지는 보약의 작용도 거꾸로 되돌린다’고 하는 과장이 만들어진 것이며, 실제로는 아무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임성용의 보약밥상] 겨울 ‘무’ 먹으면 건강에 더 좋은 이유

임성용은 누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와 입원 프로그램을 통한 추나치료로 정골 추나뿐 아니라 근육·인대까지 교정하는 경근 추나를 활용해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임성용한의원에서 대표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남양주시 한의사협회 이사, 심평원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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