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 봄날은 올까…2년 만에 봉사활동으로 훈훈한 만남

황수정, 봄날은 올까…2년 만에 봉사활동으로 훈훈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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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수정은 과연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01년 불미스러운 일로 연예계를 떠난 후 두문분출했던 그녀. 복귀 후, 몇몇 작품에 출연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2011년 심기일전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시도하는 황수정. 그녀에게 봄날은 오는 걸까.

황수정, 봄날은 올까…2년 만에 봉사활동으로 훈훈한 만남

황수정, 봄날은 올까…2년 만에 봉사활동으로 훈훈한 만남

2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온 황수정
2011년 1월 11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에 위치한 노인종합복지관은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이날은 가수 이무송이 대표이사인 결혼정보회사 ‘바로연’에서 주최하는 ‘사랑의 떡국 나누기’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이 현장에 수많은 취재진들이 장사진을 이룬 이유는 배우 황수정이 ‘떡국 나누기’ 행사에 참여해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기 때문이었다.

지난 1999년 방송된 MBC-TV 사극 ‘허준’으로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 황수정은 2001년 필로폰 투약 사건으로 구속되었다. 그 후 2002년 1월 28일 보석이 허가돼 78일 만에 출감했으나 대중은 이미 그녀에게서 등을 돌린 뒤였다. 한동안 연예 활동을 중단한 채 지내던 황수정은 지난 2007년 SBS-TV 드라마 ‘소금인형’과 2008년 영화 ‘밤과 낮’, 2010년 영화 ‘여의도’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하지만 출연했던 모든 작품은 흥행뿐 아니라 전문가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런 탓에 황수정의 연예 활동은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다.

그녀는 최근에 개봉한 영화 ‘여의도’를 통해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지만 이 영화는 기자간담회 등의 형식적인 절차도 치르지 않고 개봉하는 바람에 정작 작품을 떠난 일상에서는 그녀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녀의 봉사활동 소식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 이날 봉사활동을 마련한 주최 측에서는 수많은 취재진을 보며 “역시 황수정이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봉사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섰다는 점은 그동안의 행보와 비교하면 크게 주목할 만한 일이다. 머리를 깔끔하게 묶고 수수한 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한 황수정은 그동안 언론에 보였던 소극적인 모습과는 사뭇 다른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어르신 한 분 한 분께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고, 현장을 가득 메운 기자들과 스태프들에게도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황수정은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어르신들에게 정성스레 떡국을 배식했다. 하지만 그녀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이따금 입가에 ‘잔잔한 미소’만 띠었다.

행사 주최 측의 한 관계자는 “오늘 취재진이 이렇게 많이 모일 줄 몰랐다. 황수정씨도 조용히 진행하려 한 행사인데, 너무 많은 취재진이 몰려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봉사활동 제안에 흔쾌히 “오케이~”
떡국 배식 이 후 황수정은 장기자랑 시간에 참여해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를 뵙는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며 “건강하세요”라고 밝은 미소로 인사를 전했다.

‘바로연’의 대표이사 이무송은 이번에 봉사활동을 주최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매년 연말에 크고작은 봉사활동을 계속해왔는데, 올해는 연초에 해보자고 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무송은 원자력병원이나 고대병원 등 소아암 병동에서 꾸준히 연예인들을 모아 공연을 해왔을 정도로 봉사활동에 대한 열의가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황수정은 이무송, 노사연이 주최하는 봉사활동에 함께하겠느냐는 제안에 흔쾌히 수락했고,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이무송은 “사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없어서 못할 뿐이지 기회가 오면 성심성의를 다해 봉사활동에 임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무송은 이날 이렇게 많은 언론이 취재를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워낙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던 그였지만, 항상 다른 사람 모르게 ‘조용히’ 진행하는 게 그의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수정과 축구선수 이근호 등 유명인들이 행사를 함께하면서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이무송이나 황수정 모두 적지 않게 당황했다고 한다. 이무송은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연예인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소속사가 없는 황수정은 이날 봉사활동 후, ‘바로연’과 함께 일을 하기로 했다는 등의 후문이 들리기도 했으나 이무송은 “황수정씨는 순수하고 좋은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한 것일 뿐 앞으로 같이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무송은 행사 막바지에 “우리가 받은 사랑의 백분의 일도 안 되는 작은 행사를 마련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아 기쁘다”며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노사연을 대신해 ‘만남’을 부르기도 했다. 이 밖에 이날 행사에는 황수정 외에 가수 박혜경, 개그우먼 김다래, 축구선수 조재진·이근호·전재운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어르신들께 떡국을 대접하고 노래자랑을 하는 등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박혜경은 행사에 참석한 한 할머니를 무대로 이끌어 함께 춤추고 노래를 불러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날 행사 내내 말없이 미소만 짓던 황수정은 봉사활동을 마치고 차량에 오르기 전 “드라마는 언제쯤 출연할 것이냐”는 질문에 “조만간요”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러고는 기자들을 향해 “오늘 고생하셨어요. 다음에 또 봬요”라며 활기찬 인사말을 남겼다. 컴백 후,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지 못했던 황수정이 ‘훈훈한’ 이미지로 친근한 소통을 시작할 수 있을지 앞으로 그녀의 행보가 궁금하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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