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정혜영의 완벽한 부부로 사는 법 & 아주 특별한 육아법

션·정혜영의 완벽한 부부로 사는 법 & 아주 특별한 육아법

댓글 공유하기

션·정혜영 부부는 웃는 모습이 닮았다. 조그만 일에 기뻐하고, 조그만 일에 감사하는 이들 부부에게는 웃을 일이 많다. 행복한 일도 많다. 이들 부부가 늘 신혼처럼 사는 비결 그리고 나눔과 베풂에 익숙한 아이로 키우는 특별한 자녀 교육 이야기를 전한다.


션·정혜영의 완벽한 부부로 사는 법 & 아주 특별한 육아법

션·정혜영의 완벽한 부부로 사는 법 & 아주 특별한 육아법

예비 부부나신혼부부들이 닮고 싶은 롤모델로 꼽는 션(36)·정혜영(35) 부부. 이들은 지난 5월 자신들의 러브스토리와 가족 이야기를 담은 「오늘 더 사랑해」를 펴냈다. 이들이 누리는 행복을 팬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낸 책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이 책이 출간 한 달 만에 3만 부 이상 팔린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책을 읽은 한 독자는 좋은 일에 써달라며 자신의 월급 1백50만원을 기부했다. 션의 미니 홈피에는 ‘저희 부부도 기부를 결심했어요’, ‘내 아내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을 읽고 희망을 가지게 됐어요’ 등 변화의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두 부부의 ‘행복 바이러스’는 이미 책을 타고 퍼져나가고 있었다.

“많은 가정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가정이 많이 생기면 세상이 좋아질 거예요. 많은 아이들이 방황하고 있어요. 가정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가정이 바로 섰을 때 사회가 좋아지지 않을까요? 행복한 가정을 통해서 더 많은 행복과 사랑이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서로 좋은 점만 보려고 노력하면 싸울 일 없어
결혼 4년 차. 부부에게는 벌써 두 아이가 생겼다. 이쯤 되면 서로에 대한 환상에서 점점 벗어나는 시기일 법하다. 그러나 이들은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손을 꼭 잡고는 서로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남편이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저는 남편에 비해 단점도 굉장히 많고 게다가 기분파죠. 밥 때를 놓치면 화가 나고 예민해져요(웃음). 그런데도 남편은 항상 저에게 아주 작은 부분에도 칭찬해주고 감사해했어요. 기분이 우울할 때 남편의 얼굴을 보면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서로 결점을 들춰내기보다는 칭찬해주고, 장점을 보려고 하면 싸울 일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정혜영의 말에 션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며 장단을 맞춘다.

“저도 분명 단점이 많아요. 제게 아내는 완벽한 여자예요. 제가 그렇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죠. 이건 아이들에게도 적용돼요. 마음에 안 들어도 그 부분은 살짝 덮어주고, 칭찬할 거리를 자꾸 끄집어내세요. 좋은 점을 자꾸 말하고 칭찬한다면, 상대방은 더 잘하려고 해요. 또 그 모습이 예쁘게 보인다면 정말 싸울 일이 없거든요.”

션은 모든 남편들이 미워할(?) 만한 이벤트의 달인이다. 언제나 아내를 감동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해내고, 이벤트를 만들어 감동을 준다.

“남편은 항상 뭔가를 생각해요. 잠 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요. 그래서 종종 제가 말하는 걸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어요. 항상 이벤트를 생각하고 있는 거죠. ‘내가 언제 가장 예뻐?’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이 세상에서 눈을 감을 때. 오늘 더 사랑하니까’라고 답해줬어요. 제가 남편에게 들은 말 중 가장 감동적이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은 쌓이는 거잖아요. 이것도 다 성격인 것 같아요. 이런 말(닭살 멘트)을 싫어하는 여자분들도 있거든요. 남편은 그런 말을 잘 해주고, 저도 그런 말을 좋아하니, 우린 정말 잘 만났죠?”

션·정혜영의 완벽한 부부로 사는 법 & 아주 특별한 육아법

션·정혜영의 완벽한 부부로 사는 법 & 아주 특별한 육아법

이들 부부는 결혼하기 전 ‘서로 흐트러진 모습은 보이지 말자’고 약속했다. 서로에게 환상을 가졌을 때였고, 그 환상이 깨어지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환상보다 더 아름다운 비밀을 알고 있다.

“연애하듯 살고 싶었어요.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면서요. 그러다 제가 어느 순간부터 그걸 어겼는데, 그 모습이 너무 즐거운 거예요. 오히려 서로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운 요소가 됐어요. 게다가 지금은 아이 엄마다 보니 세수나 이를 닦을 시간조차 없어서 머리를 쥐어뜯긴 것처럼 하고 있을 때가 있거든요(웃음).”

잉꼬부부, 찰떡궁합, 닮고 싶은 부부…. 이들 부부에게 붙는 수식어가 가끔은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다정한 모습이 보이던 연예인 부부가 하루아침에 남이 되어 서로 으르렁거리는 모습은 연례행사처럼 펼쳐지는 세상이니 말이다.

“팬들이 우리 부부에게 품는 기대감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요. 행복하니까요. 우리 부부는 롤모델이 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니까 좀 더 잘해야지, 내 아내를 더 사랑해야지, 생각하는 거죠. 걱정하다 보면 끝이 없죠. 우리의 행복에 집중하고 ‘더 행복하게 살자’, ‘더 사랑하며 살자’ 할 뿐이죠.”

최고의 선물 하음이, 하랑이
이들 부부에게는 나날이 예뻐지고 사랑스러워지는 가장 큰 보물 첫째 하음이와 둘째 하랑이가 있다.
“아이 둘을 돌보는 건 힘든 일이지만, 아이들의 미소 하나면 고생스러운 마음이 싹 사라져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저도 같이 크는 것 같아요. 제가 성격이 좀 급한 편이라 아등바등할 때가 있거든요.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나서 이를 닦아줘야 하는데 아이가 따라와주지 못하면 속상한 거예요. 항상 제 욕심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도록 기도해요.”

정혜영은 2년 만에 MBC-TV ‘에덴의 동쪽’으로 드라마에 컴백했다. 2년은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 아이가 돌이 되기 전까지 키웠던 시간이다. 이 시간을 위해 그는 아무리 좋은 작품이 들어와도 고사했다.

“아이를 위해 작품을 거절했지만 한편으로는 배우로서 고민이 있었죠. 지금쯤은 (방송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아이의 이 시기는 지나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잖아요. 아이가 제 손을 필요로 할 때,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고 싶었어요.”

다행히 드라마가 호응을 얻고 있어 기분은 좋지만, 늘 아이들이 걱정되고 미안한 건 어쩔 수 없다. 이 때문에 그는 아무리 바빠도 이유식만큼은 직접 만들어 먹인다.

“제가 일일이 챙겨줄 수는 없지만 음식만큼은 제 손으로 만들어 먹이고 싶거든요. 엄마 정성이 담긴 음식을 해주고 싶은 거예요. 한번 만들 때 이것저것 많이 해주고 싶어서, 가스레인지 불 세 군데를 동시에 사용해 요리하기도 해요."

정혜영의 활동은 남편 션의 외조가 있기에 가능하다. 아내보다 아이를 더 잘 돌보는 남편 션은 아이를 위해 일부러 일을 줄여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란다.

“남편이 저보다 아이를 더 잘 보니까 안심이에요. 나가서 일을 하고 있어도 아이는 잘 크던데요(웃음)? 오랜 시간 같이 있다고 해서 아이를 더 사랑하는 건 아니에요. 아이와 단 30분을 놀아도 충분히 애정을 쏟으면 돼요. 일을 하니까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집중하는 것 같아요. 오버해서 예뻐하게 된다니까요.”

다섯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있을까만은, 션은 첫째 하음이가, 정혜영은 둘째 하랑이가 더 예쁘단다. 션은 처음으로 기저귀를 갈고 사랑을 쏟은 첫사랑 하음이에게 유독 애정이 가고, 정혜영은 자신을 꼭 닮은 둘째 하랑이가 더 예쁘단다. 동생이 태어나면 상대적으로 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첫째가 샘을 부리게 마련이다. 이를 위해 이들 부부는 특별한 방법을 선택했다.

션·정혜영의 완벽한 부부로 사는 법 & 아주 특별한 육아법

션·정혜영의 완벽한 부부로 사는 법 & 아주 특별한 육아법

“동생이 생기면 처음 3, 4일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아이를 안고 집에 들어오는 그 순간 큰아이는 상처를 받는대요. 그래서 동생을 안고 있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지 않고, 병원에 데려가 ‘너의 동생이 될 거야’라고 소개해주었어요. 그리고 집에서는 엄마가 안고 들어오는 모습이 아닌, 아기가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동생이 집에 놀러왔어’라고 하면 아이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거든요. 그래서인지 하음이는 동생을 많이 챙기는 편이에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두 아이. 이들 부부는 ‘하나님을 알고, 남들에게 베푸는 법을 안다면 비록 남들보다 조금 뒤처져도 좋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이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성경을 읽어줬어요. 우선 하나님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어디든 아이들을 데리고 가려고 해요. 일을 할 때도, 이웃과의 나눔을 할 때도 함께하죠.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눔이 삶의 일부분이 됐으면 해요.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숨을 쉬는 것처럼 남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교육은 뒤떨어져도 상관없어요. 최고가 아니더라도, 중간 그 이하여도 사랑을 전하고 행복을 아는 아이면 좋을 것 같아요.”

하랑이, 하음이에 이어 정혜영은 셋째까지, 션은 넷째까지 낳고 싶단다. 예쁜 아기가 또 있으면 얼마나 더 행복할까 하는 생각에서다.


나눌수록 더 행복해
션·정혜영은 연예계 선행 부부로 잘 알려져 있다. 매해 결혼기념일이 되면 3백65만원을 밥퍼 나눔운동본부에 기부한다. 하음이의 돌잔치 비용을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선뜻 내놓기도 했다. 「오늘 더 사랑해」의 수익금도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인세로 받은 천만원도 이미 홀트아동복지회에 기증했다.

“저희가 버는 돈을 모두 기부하는 걸로 알고 계신 분들이 있어요. 그렇지는 않아요. 저도 아내와 아이들에게 좋은 것들을 해주고 싶어요. 우리가 굶고 찌들면서는 나눌 수 없을 것 같아요. 저희에게는 아이들을 먹이고도 그 이상의 것들이 있기 때문에 나누는 거예요. 나누면서 깨달은 것은 천원이 있어도 살고, 5백원이 있어도 산다는 거예요. 나누면서 받는 기쁨은 차액인 5백원을 나를 위해 쓸 때보다 훨씬 커요.”

이들 부부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을 통해 1백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한 달에 후원하는 금액만 3백50만원이고, 1년이면 4천2백만원이다. 쉽지 않은 금액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내집 마련 계획을 미뤘다. 모두 천원으로 살고 있을 때 이들은 5백원으로 살면서, 5백원 이상의 기쁨을 덤으로 얻고 있었다.

“기부 제안은 주로 남편이 먼저 해요. 어떤 방법으로 나누면 더 행복할까를 상의하죠. 항상 행복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 행복을 극대화시키고 싶어요. 똑같은 금액을 나누면서도 누릴 수 있는 행복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매일 돈을 모으면서 행복할 수 있고, 조그만 일에 의미를 두고 기뻐하죠.”

이들의 나눔에는 특별한 목표란 없다. 자신들에게 허락된 것들을 나누고 그것을 통해 행복해할 뿐이다. 그러나 얼마 전 션은 ‘내게 천억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몸이 불편하신 장애인들이 사는 곳을 몇 군데 방문한 적이 있어요. 어려운 살림에 너무 가슴 아프게 살고 계시더라고요. 나에게 천억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그렇다면 혜영이에게 예쁜 집 하나 사주고, 나머지로는 그분들의 집을 모두 바꿔주고 싶었죠. 그래도 매일매일 조금씩 나누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이들은 얼마 전부터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혼하지 못한 부부들이 결혼식을 치를 수 있도록 돕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벌써 두 커플이나 탄생됐다. 돈도 돈이지만 아이디어와 정성이 없다면 절대 못할 일이다. 이들 부부가 만들어가는 나눔의 끝은 어디일까? 이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 사람들, 진짜 천사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 마음에 안 들어도 그 부분은 살짝 덮어주고, 칭찬할 거리를 자꾸 끄집어내주세요. 좋은 점을 자꾸 말해주고 칭찬한다면, 상대방은 더 잘하려고 해요.”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이성원(프리랜서)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오늘의 포토 정보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