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건강효과 높고 ‘식단의 질’까지 높여준다?

“수박 애호가, 나쁜 성분 적게 섭취하는 특이한 식습관 있는 듯”

수박이 건강에 미치는 좋은 효과는 매우 많다. 다만 당뇨병, 신장병 환자는 수박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부쩍 더워지면서 시원한 수박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꺼내 썰어서 먹거나 냉채를 만들어 먹는다. 수박을 믹서기에 얼음과 함께 넣은 뒤 갈아 주스로 마시기도 한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가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실린 수박에 관한 논문 두 편을 소개했다. 한 편은 수박 주스를 2주 동안 마시면 혈관 기능이 좋아진다는 내용이다. 수박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또 다른 논문은  수박을 즐겨 먹는 사람은 좋은 영양소를 많이 섭취하고 나쁜 성분을 덜 섭취하는 경향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수박이 식단의 질을 높여준다는 내용이다.

수박, 건강효과 셀 수 없이 많아전립선암 예방, 방광염 요도염 증상 완화, 혈압 낮춰

텍사스대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박 주스를 2주 동안 마신 사람의 혈관 기능이 보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박을 즐겨먹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건강에 좋은 식단을 꾸려 실천한다는 뜻이다. 건강한 남녀 18명(평균 나이 23세, 평균 체중 약 66.7kg)에게 하루 수박주스 500ml 또는 가짜 수박주스를 2주 동안 매일 마시도록 한 뒤 분석한 결과다.

수박을 즐겨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식이 섬유, 마그네슘, 칼륨, 비타민A 등 좋은 영양소를 5%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코펜, 카로티노이드 성분의 섭취량도 더 많았다. 반면 첨가당, 포화 지방산을 5% 덜 섭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평균 수박 소비량은 성인은 162g, 어린이는 125g이었다. 참가자의 약 98%가 생 수박을, 2%가 수박 주스를 섭취했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연구에 참가한 5만6133명의 데이터와 식단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 같은 관련성을 폭넓게 평가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약 91%가 물로 이뤄진 수박 속의 포도당은 몸에 잘 흡수되고 과당은 피로 회복에 좋다. 또한 수박의 시트룰린(대사 과정의 중간에 생기는 물질로 아미노산의 일종) 성분은 요소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 수분이 몸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돕는다. 혈압을 낮추고 방광염, 요도염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항산화제 라이코펜은 암 세포를 퇴치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전립선암 위험을 낮춰준다. 수박 속 칼륨은 나트륨을 몸밖으로 내보내고 근육을 풀어준다.

당뇨병·신장병 환자, 수박 섭취에 각별히 조심해야

연구의 주요 저자인 미국 텍사스대 의대 존 히긴스 박사는 “건강한 사람이 수박 외에도 감귤류 등 과일을 충분히 먹으면 건강 상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항산화제, 항염증제, 식이섬유, 물이 많이 들어 있는 수박 등 각종 과일을 즐겨 먹으면 심혈관, 뇌, 피부 등 기능을 개선하고 특정 암(전립선암, 폐암, 유방암 등)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과일은 소화기 건강에 좋고 에너지를 북돋고 기분을 좋게 해준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건강한 사람에 해당한다. 수박은 혈당지수(GI)가 70으로 높으므로 당뇨병 환자는 약간 맛을 보는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 특히 콩팥이 나빠 칼륨을 잘 배출하지 못하는 신장병 환자는 수박 섭취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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