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전 오늘 이스라엘독립선언식이 있었던 텔아비브의 독립기념홀에 다녀왔습니다.
이스라엘의 독립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독립선포는 홍해를 건너는 만큼 믿음을 요하는 결단으로,
이스라엘독립선포는 아랍국가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독립선언직후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벤구리온은 자신의 참모들에게 독립선언으로 전쟁이 난다면 이스라엘이 승리할 확율은 얼마나되는가를 물었습니다. 핵심참모는 벤구리온에게
“우리가 승리할 확율은 없습니다” 라는 메모를 건넸습니다.
그러나 벤구리온은 독립선언식을 진행했습니다.
독립선언식장소와 시간은 비밀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정보가 새어나가면 독립선언식장은 아랍게릴라들의 공격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독립선언식 초청장은 하루전날인 5월13일에 전달되었다.
5월14일 오후 4시.
당시 금요일 안식일이 시작되기 한시간전이었습니다.
초청장 아래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첨부된 초청장참조)
식장에 너무 일찍 오지 말것. 적어도 오후 3시30분 이후에 올것.
안식일이 시작되는 시간에 대부분의 시민들이 산책을 나오는 어수선한 시간을 택했습니다.
그저 안식일에 사람들이 몰려나오는 평범한 시간대로 위장한 것입니다.
식장은 당시 초대 텔아비브시장을 지낸 메이어 디젠코프의 저택이었습니다.
시장저택의 거실이라 넓기는 했지만 독립선언식을 하기에는 비좁았습니다.
거실은 비밀리에 독립선언식장으로 꾸며졌습니다. 사진에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모든 것이 급조되었습니다. 방송될 마이크는 인근 음악카페에서 빌려왔습니다.
만일에 대비해 거실 한켠에 방공호로 연결된 비밀문 안내판도 붙여놨습니다.
대부분 식이 시작되는 오후 4시직전에 속속 초청자들이 도착했고,
오후 4시 독립선언식이 속전속결로 시작되었습니다.
독립선언식개회선언에서 하티크바(애국가)를 합창으로 마치기까지 단 32분만에 모든 것이 끝났다.
2천년만에 세워진 유대인들의 국가 이스라엘은 이렇게 태어났습니다.
2천년간의 긴 시간에 비하면 너무나도 드라마틱한 한순간이었습니다.
이스라엘독립선언과 함께 발발한 제1차중동전쟁(이스라엘은독립전쟁이라부른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전쟁과 테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마치 독립선포는 전쟁의 선포와도 같았습니다.
홀로코스트 유대인학살은 이스라엘독립국가설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지만,
이후 전쟁과 테러와 분쟁으로 이스라엘은 고난의 역사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67년전 오늘,
이스라엘의 독립선언식이 있었던 텔아비브 독립기념관이 잠시 문을 열었습니다.
벤구리온과 37명의 대표들이 참석해 독립이 선포된 곳이죠.
알면 알수록 신비스런 이스라엘의 역사를 드려다 보노라면 국가라는 단어에 설레이게 됩니다. 국가는 결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과거에 관심이 많습니다. 성경의 땅이니까요.
아브라함 다윗 열왕기 그리고 예수님 시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땅.
그러나 이스라엘의 태동에서 살아온 역사를 들여다 본다면 이것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기적적인 나라일 것입니다.
2천년만의 이스라엘의 건국은 예사로운 일이 아닌듯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