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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 누에 키우기!

yeonwoo기자 2022-07-10 379 공유하기 14

안녕하세요. yeonwoo기자입니다

오늘의 기사는 바로! 누에의 성장 과정입니다


이번 기사의 주제가 누에고치의 성장 과정인 이유는?

제가 누에를 키웠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키운 누에의 성장 과정을 알아볼까요?


누에는 선잠 박물관에서 신청하여 데리고 왔습니다

박물관에서 데리고 올 때 누에는 애벌레 상태였고, 5령이었기 때문에 

그 전에 알부터 애벌레 4령까지의 성장 과정은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그렇지만 누에의 성장 과정을 설명하려면 알부터 애벌레 4령까지는 사진 없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알 관찰 1일째

좁쌀보다 작음

누에씨는 누에나방알이라고 했습니다.

누에는 워낙 쓸모가 많아서 누에농사라고 할 만큼 귀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볍씨처럼 누에알을 누에씨라고 한 것입니다.

노란 누에나방알 --> 갈색 누에나방알(알 속에 애벌레가 생김.) --> 까만 누에나방알알에서 깨어난 개미누에애벌레가 알껍데기를 뚫고 

밖으로 나오는 것을 알까기, 또는 부화라고 합니다

알을 들여다보면 까만 머리를 내밀고 나오는 애벌레도 있습니다

알에서 갓 깨어난 누에는 작고 까매서 개미누에라고 합니다. (털이 많다고 털 누에라고도 함) 개미누에의 몸길이는 3mm 안팎입니다. 몸집이 개미만 합니다.



1령 애벌레누에는 입이 아주 짧습니다

오로지 뽕잎만 먹습니다. 1령 누에다 보니까 뽕잎은 누에 몸집보다 두세 배쯤 크게 썰어줍니다

사흘 동안 열심히 뽕잎을 먹다가 누에들이 꼼짝을 안 합니다. 죽은 것인 걸까요

아니면 어디 아픈 것일까요? 바로, 잠을 자는 것입니다

누에가 처음 자는 잠을 첫잠이라고 잡니다. 누에는 잠을 자면서 허물벗기 할 준비를 합니다

몸은 자라는데 허물은 안 자라서 낡은 허물을 벗고 새 허물로 갈아입는 겁니다

누에는 허물을 벗을 때마다 나이를 먹습니다. 우리 나이를 한 살, 두 살 세듯이 누에는 1, 2령이라고 셉니다.



2령 애벌레 1령 누에가 허물을 벗고 2령 누에가 되었습니다

머리부터 천천히 허물을 벗고 나왔습니다. 1령부터 3령 누에까지는 크기가 작아서 아기누에라고 합니다.

애기누에는 따뜻하고 축축한 곳을 좋아합니다

몸이 마르지 않게 젖은 보자기로 덮어 주면 잘 자랍니다.

누에 나이는 어떻게 알까요? 머리 크기로 알 수 있습니다

몸이 자라도 딱딱한 머리는 다음 허물을 벗을 때까지 안 자라기 때문입니다

몸길이가 달라도 머리 크기가 같으면 나이도 같습니다.

머리가 더 크면 나이도 더 많을 겁니다. 몸길이는 8mm 안팎입니다.



3령 애벌레 2령 누에가 허물을 벗고 3령 누에가 되었습니다

몸길이는 23mm쯤 자랐습니다. 누에똥은 영양이 많아서 짐승 먹이나 약으로도 씁니다

보송보송하던 긴 털이 없어지고 등에는 별무늬랑 반달무늬가 뚜렷해졌습니다

꼬리줄도 2령일 때보다 더 커졌습니다. 먹고 싸고 자고, 또 먹고 싸고 자고, 애벌에는 온 힘을 자라는데 씁니다

사흘 동안 부지런히 먹더니 세 번째 잠을 잡니다.

뽕잎에 발을 단단히 붙이고 자는데 이때는 건드리면 안 됩니다

허물을 벗을 때 몸이 붙어 있지 않으면 데굴데굴 구르다가 허물을 못 벗고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령 애벌레 3령 누에가 허물을 벗고 4령 누에가 되었습니다.

4령 누에와 3령 누에는 몸 크기는 비슷하지만 머리 크기가 다릅니다

4령 누에 머리가 더 큽니다. 4령 누에는 며칠 지나면 몸이 아주 크게 자라서 머리가 더 작아 보일겁니다.

4령 누에부터 5령 누에는 몸집이 아주 크기 때문에 큰누에라고 합니다

몸길이는 46mm쯤 자랐습니다. 큰누에 사이에 몸집이 작은 누에도 있습니다

같은 날 알에서 깨어났지만 제대로 못 먹어서 작은 겁니다

4령 누에가 마른 뽕잎 위에서 네 번째 잠을 잡니다

허물을 벗기 위해서 자는 마지막 잠입니다.

마지막 잠자는 시간은 딴 때보다 깁니다.



5령 애벌레 4분 만에 허물을 다 벗고 5령 누에가 되었습니다

이때가 누에 치는 동안에 가장 바쁠 때입니다

누에가 입에서 실을 토해낼 때까지 다른 농사일을 제쳐 두고 부지런히 뽕잎을 따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만큼 빨리 자랍니다. 자그마치 몸무게는 1만 배나 늘고, 몸길이는 25배쯤 커졌습니다.

몸길이가 75mm쯤 자랐습니다. 머리 크기도 허물을 벗을 때마다 커졌습니다

머리와 똥도 크기를 견주어 봤더니! 글쎄 애벌레가 자기 머리통만 한 똥을 눴습니다!!!


익은 누에애벌레들이 이상해졌습니다

뽕잎을 쉴 새 없이 먹다가 뚝 멈췄습니다

그러고 보니 몸길이도 짧아지고 빛깔도 누렇게 바뀌었습니다

이제 고치를 지을 때가 된 겁니다. 이맘때 누에를 익은 누에라고 합니다

곡식이 누렇게 익은 것에 빗댄 겁니다. 익은 누에는 입에서 실을 토하며 고치 지을 곳을 찾습니다

이제 누에한테 고치 지을 누에섶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누에가 고치를 짓도록 누에섶에 올리는 일을 누에 올리기라고 합니다

누에섶 대신 달걀판에 익은 누에를 올려도 됩니다.



누에고치

사흘 뒤, 하얀 누에고치가 만들어졌습니다

고치를 짓는 데 사흘이나 걸렸습니다. 고치 하나에 누에가 토해 낸 실이 얼마나 될까요

고치 한 개에서 나온 실 길이가 자그마치 1.5킬로미터나 된답니다

100미터 달리기를 15번 해야 하는 길입니다. 게다가 고치실은 머리카락보다 가늡니다.



번데기

누에는 고치 속에서 어떻게 나방이 될까요

애벌레에서 어른벌레로 탈바꿈하려면 번데기가 되어야 합니다

누에는 고치 속에서 마지막 허물을 벗고 번데기가 됩니다

눈과 더듬이가 생기고 날개가 돋으면 고치 밖으로 나올 겁니다

번데기 되기를 거쳐 어른벌레가 되는 것을 날개돋이라고 합니다.



누에나방

드디어 누에나방이 나왔습니다. 단단한 고치 속에서 어떻게 나방이 나올까요?

1. 먼저, 침 같은 것을 뿜어 고치를 적십니다.

2. 단단하던 고치가 부드럽게 풀어지면 젖은 곳으로 힘껏 머리를 내밉니다.

3. 차례로 더듬이와 앞다리가 나오고 쭈글쭈글 젖은 날개가 나옵니다

4. 누에나방이 나오자마자 똥을 눕니다.


왜냐? 누에는 고치를 지으면 나방이 될 때까지 똥을 참기 때문입니다. 누에나방은 날개가 있지만 못 납니다

입이 있지만 퇴화되어 아무것도 못 먹습니다. 퇴화는 너무 오랫동안 안 써서 못 쓰게 된 겁니다

누에나방은 오직 짝짓기 하고 알만 낳고 죽습니다. 누에나방한테는 무리를 늘려가는 것이 목숨 걸고 할 일이거든요.


암컷이 꽁무니에서 냄새를 뿜으며 수컷들이 날개를 바르르 떨면서 몰려듭니다

가장 먼저 온 수컷이 암컷과 짝짓기를 하는 겁니다. 먼저 간 수컷을 암컷 꽁무니에 자기 꽁무니를 붙입니다

다른 수컷들은 날갯짓을 멈추고 잠잠해 집니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이 둥글게 돌면서 알을 낳았습니다

암컷은 꽁무니에 알을 낳는 관이 있습니다. 알을 낳다가 지치면 그 자리에 엎드려서 꼼짝도 안 합니다

힘이 다 빠져도 꽁무니를 비비며 한 개라도 더 낳으려고 애를 씁니다.


암컷

수컷

암컷 꽁무니 속에는 페로몬을 뽑는 냄새 주머니가 있음.

노란 냄새 주머니를 오므렸다 부풀렸다 하며 페로몬을 뿜어서 수컷들을 꾐.

배 속에 알이 들어 있어서 덩치가 수컷보다 큼.

누에나방은 냄새로 짝을 찾기 때문에 수컷을 냄새를 맡는 더듬이가 잘 발달 되어있음.

암컷보다 몸집이 작음.


누에의 성장 과정 끝~ 이제 제가 키운 누에의 성장 과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yeonwoo기자의 누에 성장 과정 이야기~

부모님께서 프로그램을 신청하셨습니다

누에를 키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받았을 때는 애벌레 5령이었습니다

받아온 누에는 총 3마리. 3마리의 색깔이 각각 달라서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얼룩이, 하양이, 어둠이입니다.


5/3: 선잠 박물관에서 누에를 받아온 날! 동생과 함께 누에의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얼룩무늬인 누에는 얼룩이, 하양인 누에는 하양이, 검은색인 누에는 어둠이입니다.


더 알아낸 사실:누에는 누워있는 벌레라는 것입니다.

궁금한 점이나 느낀 점: 뽕잎을 계속 먹는다. 배가 부르겠다. 누에들은 언제 잘까?

(왼쪽부터, 하양이, 오른쪽 위에 얼룩이, 오른쪽 아래 어둠이)

5/4: 벌써 얼룩이가 고치를 지었습니다. 아직은 고치를 짓는 중이어서 실이 흐릿흐릿하게 보였습니다.


더 알아낸 사실: 누에는 빨리 큰다. 누에는 고치를 짓기 전에 몸빛이 누렇다.(익은 누에)

궁금한 점이나 느낀 점: 누에의 몸속에서 실은 어떻게 나오는 걸까? 풀 위에 고치를 짓는다.


(왼쪽 위에 고치를 지은 얼룩이)


external_image

5/5: 얼룩이가 고치를 다 지었습니다.

더 알아낸 사실: 고치를 치자로 염색해서 노란색인 줄 있는데, 색깔이 노란색이다.

궁금한 점이나 느낀 점: 이렇게 고치를 빨리 만들 줄은 몰랐다.


5/6: 오전 820, 고치안니 보인다. 안에서도 고치를 짓고 있는 그것이 보였다.

오후 11, 오전에는 안에서 고치를 짓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오후가 되니까 안 보였다.

더 알아낸 사실: 고치를 빨리 만든다. 대단하다. 안 힘든가? 나라면 힘들 것 같다.

궁금한 점이나 느낀 점: 오전에는 안이 훤히 보였는데 오후에는 안 보였다.

5/10: 얼룩이가 고치에 있는지 6일 됨, 하양이는 5, 어둠이도 5. 얼룩이와 하양이 고치만 노란색이고, 어둠이 고치색은 흰색이었다.

더 알아낸 사실: 고치 안에서 정말 오래 있는다.

궁금한 점이나 느낀 점: 언제 고치를 뚫고 나올까? 내일 되면 7일이니까 나올 것 같기도 하다.

며칠 뒤: 고치 안에서 계속 안 나온다. 혹시 고치 안에서 죽은 것인 걸까? 조금만 더 기다려 보고 안 나오면 삶아서 명주실을 뽑아야겠다.

또 며칠 뒤: 드디어 고치 안에서 나왔다. 얼룩이는 암컷, 하양이도 암컷, 어둠이는 수컷이었다. 얼룩이가 제일 먼저 나왔다. 근데 먼저 나와서 짝짓기 할 나방이 없으니 하양이랑 어둠이는 서로 짝짓기했다. 책에서만 봤던 누에나방을 실제로 보니 귀여웠다.

나방이 된 지 5일 뒤, 뒤에 산에 알을 낳고 왔다. 이제 우리 집에는 뽕잎이 없기 때문이다. 산에서 잘 자라~

(여기 있는 사진과 자료는 yeonwoo기자가 촬영하고, 만들었습니다.)

  • 특종사냥꾼
    누에 예전에 한번 키워 보았었는데 나방이 되어서 산에 풀어주고 왔던 기억이 있어요! 이런 성장과정을 다 기록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2022-07-13
    18:01:22
  • yeonwoo기자
    누에 키우는 것이 꽤 힘든데, 기자님도 키우셔봤군요! 대단하세요!
    2022-07-15
    20:16:18
  • Alpaca 기자
    기자님 정성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ㅠ.ㅠ
    저희 동생이 작년에 유치원에서 가져온 누에는 좀 키우다가 하늘나라로 갔었던 경험이 있는데...
    기자님 존경해요 ㅜ.ㅜ
    2022-07-15
    20:26:25
  • yeonwoo기자
    아, 그런 맘 아픈 경험이ㅠㅜ 근데 저를 존경한다니 헤헷! 잘한것은 딱히 없는데ㅎㅎ 저도 Alpaca 기자님 기사를 볼때마다 존경할때가 많아요~ 근데 이러것을 물어보기는 좀 그렇지만... 혹시 기자님은 동생이랑 몇살 차이 나시나요? 저도 동생이 유치원에 다녀서 더욱 궁금해지네요ㅎㅎ 저는 동생과 6살차이나요ㅠㅠ 제가 6학년이고 동생이 7살ㅠ
    2022-07-18
    17:27:32
  • Limemango
    저도 키워보고 싶어요!!ㅠ.ㅠ
    2023-05-03
    18: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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