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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트 요리사

지금 아니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하는 인생요리 제철 버섯찌개 (꾀꼬리버섯, 고슴도치버섯)

by jieuness 202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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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딱 이 계절,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향과 맛이 가득한 제철 버섯은 보약이나 다름없다. 

지난 번 볶음으로 먹었으니 (여기 링크!)

2021.10.01 - [나르시스트 요리사] - 지롤(girolle) / 상테렐 (chanterelle) / 꾀꼬리 버섯 (세척법, 요리법)

이번에는 찌개를 끓일 차례.

J가 인생 음식으로 꼽는 우리 엄마의 레시피이다.

 

오늘 준비한 버섯은 세가지.

지롤(girolles) 혹은 상테렐(chanterelle) 버섯이라고 불리는 꾀꼬리 버섯은

노란색, 회색 두 종류를 샀고,

프랑스에서는 양발버섯(pied de mouton)이라고 불리는 고슴도치버섯(hedgehog mushroom)도 준비했다.

 

이 버섯들은 일단 소금 넣은 끓는 물에 아주 살짝 데친다.

끓는 물에 버섯 넣자마자 불 끄고 찬물에 담궈 살살 흔들면

자잘한 흙알갱이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깨끗한 물로 두어번 갈아 씼으면 버섯 준비 완료.   

버섯, 돼지고기, 무, 양파를 큰 양푼에 담고

다진 마늘, 된장, 고춧가루 넣어 조물조물 무쳐 30분 정도 둔다.

미리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식사시간에 맞춰 끓여내도 된다.

 

냄비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준비된 재료를 다 넣어 중불에 슬슬 볶는다.

돼지고기 겉면이 익을 때쯤 육수를 넣고 뚜껑 덮고 팔팔 끓이면 끝.

이 날은 소고기 육수 만들어 둔 것이 있어 넣었는데,

멸치다시마육수도 시원하고 맛있다.

찌개는 국물이 중요하니 맹물보다는 육수를 넣기를 강추한다.

 

잘 끓어가는 찌개.

마지막에 두부, 파 썰어 넣고 마무리했다.

그 다음날까지 먹으려고 만들었었는데 그 자리에서 J랑 나랑 둘이 바닥을 비워버렸다. 

 

그리고 오늘 또 만든 버섯찌개.

지금 아니면 내년까지 다시 기다려야 한다는 조급함이 담긴 메뉴 선택이었다.

아침에 시장에서 산 신선한 꾀꼬리버섯과 고슴도치버섯.

버섯찌개의 핵심은 모든 재료를 한데 모아 재워 두었다가 끓이는 것.

오늘은 버섯, 돼지고기, 무에 감자를 추가했고, 

양념은 다진마늘, 된장, 고춧가루에 직접 담근 새우젓을 추가했다.

지난번에 양이 부족했나 싶어 오늘은 재료양을 늘렸더니

3.2리터짜리 스타우브 꼬꼬뜨에 가득 찼다.

오늘은 멸치, 디포리, 전날 보관해둔 새우머리, 다시마를 넣고 끓인 육수이다.

지난번 소고기 육수는 고소한 맛이었고,

오늘은 정말 마시지 않은 술도 해장될 시원한 맛이었다.  

급하게 먹다가 찍은 사진.

다행히도(?) 오늘은 남아서 내일까지 먹을 수 있게 됐다.

원래 찌개는 다음날 먹어야 더 맛있는 법.

내일의 감사한 식사시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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