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MBC 주말극 '신과의 약속'에는 배수빈(김재욱)이 아들 왕석현(송현우)과 10년 만에 만남을 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친구의 도움으로 아들을 만나게 된 배수빈은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며 진심으로 행복함을 느꼈다. 건축가인 자신처럼 건축이란 단어에 눈을 반짝이는 왕석현을 기특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애틋한 부정을 숨기지 못했다.
배수빈의 부성애는 잔잔하기에 더욱 먹먹함을 더했다. 왕석현이 바로 앞에 앉아있지만 자신이 친부라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대신 한 번 안아보는 것으로 그리운 마음을 달랬다. 한채영(서지영)과의 약속으로 왕석현을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멀리서나마 계속해서 바라보고자 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채영을 향한 순애보 또한 애잔하다. 둘째 남기원(준서)을 낳은 뒤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한채영에게 영원히 사랑한다 말하며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한순간의 잘못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놓게 된, 하지만 아직까지 그 사랑을 보내기 힘든 숨겨진 순애보가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안타까운 부성애와 순애보는 김재욱을 연기하는 배수빈의 눈빛과 감정연기가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고통스러운 감정이 그대로 드러났던 눈물 열연은 물론 한채영, 왕석현 그리고 오윤아(우나경), 남기원 사이에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심정을 배수빈만의 깊이 있는 눈빛으로 전달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배수빈의 애틋한 부성애가 날로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신과의 약속'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회 연속으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