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이 점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슈퍼스타K 2016'은 혹평 속에 시청률 1%대(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저조한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 2016(이하 '슈스케2016')'은 TOP10 첫 경연이 그려졌다. 김영근·코로나·박혜원·진원·동우석·이지은·유다빈·이세라·조민욱·김예성이 무대에 올라 자신만의 개성을 뽐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그들만의 리그였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 '슈스케 2016' 생방송 같은 녹화…긴장감 제로
'슈스케 2016' TOP 10무대는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이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슈스케 2016'이 17일 오후 녹화를 진행했다. 생방송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슈스케' 전통의 생방송 문자 투표가 사라지니 긴장감도 같이 실종됐다. 여기에 '슈스케 2016'의 실력자이자 희망이라고 불렸던 김영근 마저 혹평 세례를 받았다. '지리산 소년'으로 이름을 알리며,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김영근은 한대수의 '행복한 나라로'를 선곡해 무대를 꾸몄지만, 시종일관 긴장감에 휩싸여있었고, 불안함마저 보였다. 심사위원 용감한 형제도 "그동안 기대가 컸나보다. 오늘은 좀 아쉽다"라며 89점을 줬다. TOP7에는 진출했지만, '슈스케2016'의 유일한 기댈 곳이 휘청이는 순간이었다.
'슈스케 2016' 무대 연출도 아쉬웠다. 출연자를 희미하게 만들 정도의 강한 조명과 목소리보다 훨씬 큰 반주가 몰입도를 방해했다. 퍼포먼스도 심심했다. 참가자들의 목소리에 의존해야 했지만 그러기엔 가창력도 기대에 못미쳤다. 재미요소 하나 없이 속전속결로 10명의 무대가 끝났고, MC 김성주의 전매특허인 "60초 후에 공개합니다"라는 멘트도 왠지 모를 허전함을 알렸다. 오히려 '슈스케 2016' 보다 광고가 재미있었다는 말이 나올정도다.
▶ 마지막 'K팝스타'는 유종의미 거둘까
'슈스케'는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자부심을 느낄만 하다. 하지만 시즌5부터 존재감을 잃었다. '악마의 편집'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전 시즌만큼 화제성도 부족했다. 시청자들은 구구절절한 출연자들의 사연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슈스케 2016' 제작진은 절치부심했다. 기존 포멧을 완전 바꾸고 '20초 타임 배틀'을 만들었고, '슈퍼 위크'를 폐지하고 '지목 배틀'을 도입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도 시청률을 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가운데 SBS에서는 'K팝스타' 시즌6이 20일 오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K팝스타'는 공식적으로 마지막 시즌이다.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를 도입하고, 변화도 시도했다. 참가자격을 낮췄다. 제약이 줄어들자 참가자들이 다양해졌다.
우승자가 세 회사 중 한 곳을 골라 계약을 맺던 기존의 룰 대신 YG, JYP, 안테나가 우승자를 공동으로 프로듀싱하며 데뷔 무대를 함께 준비하는 것도 이번 시즌의 큰 변화다.
이와 관련해 박성훈 PD는 "당장 계약에 제한이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번에는 데뷔 무대 이후 세 회사의 계약이 전제되어 있지 않다. 세 회사가 드림팀을 이루어서 만들어 내는 우승자의 데뷔 무대를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분명 한계점을 맞았다. 예전만큼의 주목도와 화제성을 잇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자가복제를 거듭하며 시청자들은 피로감이 쌓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현실을 닮은 팍팍한 경쟁은 관람하는데 불편함을 줬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형식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음악 방송의 콘텐트가 다양해짐에 따라 오디션 프로그램이 식상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