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2년 차 배우 김현주는 OCN 토일극 '왓쳐'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토지(2005)' '인순이는 예쁘다(2007)' '가족끼리 왜이래(2015)' '애인 있어요(2016)' '판타스틱(2016)' '우리가 만난 기적(2018)' 등 로맨스와 멜로로 채웠던 필모그래피의 급격한 변화다.
이는 전략적 선택이다. 김현주는 '우리가 만난 기적' 이후 장르물에 무게를 두고 차기작을 고심해 왔다는 전언이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이미지도 좋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 제작발표회에서 "장르물이라서 '왓쳐'를 선택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배우는 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한 갈증, 로망이 숙제처럼 있다"며 지금껏 도전하지 않았던 장르를 기다려 왔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이 선택은 옳았다. 검사 출신 변호사로 범죄자를 전문으로 하는 한태주 역을 맡은 김현주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흡인력 있는 연기를 보여 준다. 인물 간 팽팽한 심리전이 강점인 '왓쳐'에서 고통과 불안함, 두려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철두철미하고 노련하게 숨겨야 하는 입체적 감정을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들도 김현주의 변신에 주목했다. 김현주 측 관계자는 "'왓쳐'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차후 스케줄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현주가 로맨스·멜로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장르물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장르와 상관없이 연기를 잘하는 사람은 잘한다"고 전했다.
'왓쳐'는 6회 만에 5.4%(닐슨코리아·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제2의 '비밀의 숲'으로 입소문을 타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석규·서강준·김현주의 좋은 호흡은 극 중 밀도 높은 케미스트리로 나타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세 배우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치 처음 만난 게 아닌 것처럼 호흡이 좋았다"고 귀띔했다. 또 "안길호 PD가 '비밀의 숲' 때보다 훨씬 더 의욕적으로 연출하고 있다"고 전하며 높은 완성도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