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제주 지도를 정말 쉽게 이해하는 방법.

연간 2,000만 명이 방문하던 관광 최대의 도시 제주도는 코로나 시대로 인해 관광객이 많이 줄어 들었지만 아직 국내 최대의 관광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많은 이들이 힐링을 꿈꾸며 제주도를 찾지만, 제주도 여행계획을 세울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제주도가 아주 작은 섬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인데, 제주도는 서울 면적의 3배나 될 만큼 굉장히 큰 섬이다. 그래서 잘못된 여행 스케줄은 여러분들의 소중한 여행을 모두 도로위에서 보내게 할 지도 모른다.

우리가 제주여행을 준비할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정보를 찾고 자료를 수집하는 것일 것이다. 요즘은 정말 다양한 매체에서 수많은 정보들이 넘쳐 나는데, 그런 모든 정보들이 ‘진짜’ 정보인지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알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가짜 정보에 더욱 쉽게 당할 수 밖에 없다. 제주도민인 필자도 인터넷, SNS를 통해 제주여행의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정말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들정도로 말도 안되는 정보들을 볼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제주도 여행 스케줄을 직접 계획할 수 있는 고급 정보를 알려주려 한다. 이 정보만 알고 있다면, 더이상 제주 여행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구역 나누기

앞서 말해듯이 제주도는 서울 면적의 3배나 될 만큼 굉장히 큰 섬인데, 우리가 서울을 강남구, 서초구, 영등포구, 여의도구 등등 구역을 나누듯이 제주도 쉽게 구역을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서울의 한강을 기점으로 강남과 강북을 나누듯이 제주도도 한라산을 기점으로 산북과 산남으로 나눌 수 있다. 예전에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승격되기 전까지는 산북면, 산남면으로 나뉘었는데, 현재는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되었다. 아직까지도 제주의 할망들은 산북, 산남이라 부르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산북의 가운데는 제주시가 있고, 산남의 가운데는 서귀포시가 있다. 그리고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동쪽을 우리는 제주 동쪽이라 부르며, 서쪽을 제주 서쪽이라 부른다.

제주시의 서쪽에는 3개의 구역이 있는데 바로 한경면, 한림읍, 애월읍이다. 협재 해수욕장이 있는 한림과 핫플이란 핫플은 모두 모여있는 애월읍은 많이 들어보았을거다. 한경면은 차귀도가 내려보이는 수월봉과 아름다운 자연의 저지리가 있는 곳이지만 초행자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곳이다. 한경면은 대정읍과 더불어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넓은 평야지대를 가지고 있어, 예로부터 대농들이 많은 곳이다. 농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고 목소리가 높은 곳이라 관광지역은 다소 모자라는 모습이 많다.

다음으로 제주시의 오른쪽에는 조천읍, 구좌읍이 위치해있다. 조천읍은 함덕이라는 멋진 관광지가 있지만, 늘어나는 제주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생긴 위성도시들로 인해 이제는 관광지보다는 로컬인들의 생활 공간이라 표현하는 것이 옳다. 구좌읍은 요즘 가장 핫한 제주의 동쪽이다. 월정리, 송당리등 아기자기한 명소들이 많아 젊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산남의 가운데는 서귀포시가 있고, 서귀포시의 서쪽에는 대정읍, 안덕면, 중문 이렇게 3개의 구역이 있다. 원래 중문은 서귀포시의 동 지역이기 때문에 구역으로 나눠지지는 않지만, 관광 특구이기 때문에 하나의 구역으로 나눠주는걸 추천한다. 대정읍은 마라도, 송악산 그리고 곶자왈 도립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 경관이 뛰어나 도립 공원이 많은 곳이다. 안덕면은 산방산, 용머리해안, 사계해변 등을 품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용머리해안은 이제껏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절경을 선사할 것이다.

중문은 1978년 중문관광단지로 개발되어 국내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각광 받으며 수많은 신혼부부들이 다녀간 곳이자, 아직까지도 그들의 로망인 곳이다. 계획지역인 만큼 그만큼 볼거리, 즐길거리, 숙박시설들이 잘 마련되어있다.

서귀포시의 동쪽에는 남원읍, 표선면, 성산읍이 위치하고 있다. 성산읍은 유네스코로 지정된 성산일출봉이 있고, 표선에는 민속촌이 있다. 남원은 한번에 떠오르는 유명한 관광지는 없지만, 많은 호텔, 펜션들 그리고 휴양시설들이 위치하고 있다. 남원은 제주도에서도 날씨가 가장 좋은 지역이다. 예로부터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귤농사가 잘 되었고, 그 맛도 일품이라 제주도 안에서도 남원 귤을 가장 선호한다. 제주도 사람들도 노후를 남원에서 보내고 싶을 만큼 기후가 좋고 살기 좋은 곳이다.

이동 시간 계산

제주도의 모든 구역을 나눴으니 구역간 이동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제주도의 해안을 따라 한바퀴 둘러주는 일주도로는 누구나 다 들어보았을 것이다.

일주도로는 약 240km 정도 되는데, 우리가 시속 60km로 주행한다 하더라도 약 4시간이 걸릴만큼 이동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필자도 10년 전에 제주도 여행을 처음 왔을때, 제주도 한바퀴를 둘러보는 건 쉬운 일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첫 여행에서 식사는 안덕면에서 먹고, 커피는 1시간을 달려 남원에서 먹는 말도 안되는 코스를 다녔는데, 2박 3일의 짧은 여행동안 총 1000km를 운전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제주도민이 된지 6년이 지난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제주도의 구역에서 구역을 이동할때는 대략적으로 20분이란 시간이 소요된다. 예를 들어 제주시에서 바로 서쪽에 위치한 애월읍으로 이동할 때는 20분, 다음인 한림읍까지는 40분, 한경면까지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동쪽으로도 마찬가지다. 조천읍 까지는 20분, 구좌읍까지는 40분, 성산일출봉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네비게이션을 검색해보면 거의 비슷한 시간이 나온다.

하지만 애월읍에서 애월읍을 이동할 때에도 20분이란 시간이 걸린다. 제주도는 한라산에서부터 해안까지 길게 구역이 나눠지기 때문에, 최소 이동 거리가 20분이라 생각해야 한다. 

스케줄 짜는 방법

여행 일정을 짤때는 이동 시간을 줄이고 이동 동선을 효율적으로 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위에서 알려준 내용을 토대로 내가 가고싶은 곳을 정하고 이동시간을 계산해보자. 예를 들어 애월읍의 브런치 카페에서 맛있는 아침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자. 다음 장소를 알아보기 위해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검색해서 찾은 핫플이 한 곳은 협재 해변의 카페, 다른 한 곳은 월정리 해변의 카페라면 애월읍에서 협재 해변의 카페까지는 20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월정리 해변의 카페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 40분이란 시간을 소비하고도 꼭 가야 되는 곳이라면 모르지만, 그 효용이 비슷하다면 협재 해변의 카페를 선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여행이 될 것이다. 

아래 영상은 필자가 제주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만든 영상으로 제주도 여행 일정을 짜는데 도움을 준다.

벌써 50만 조회수가 넘어 가는것을 보면 아직도 제주 여행이 힘든 노동의 순간이었던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제주도를 찾는 모든 여행객들이 행복한 제주여행을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