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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자이미지 정승혜

언제까지 '금사과'? "햇과일 나올 때까지 불가피‥"

언제까지 '금사과'? "햇과일 나올 때까지 불가피‥"
입력 2024-03-08 13:39 | 수정 2024-03-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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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까지 '금사과'? "햇과일 나올 때까지 불가피‥"
    요즘 장 보러 가서 사과 집어들기가 겁이 난다는 얘기 들어 보셨을 겁니다.
    마트에 가보면 4~5개가 들어 있는 사과 한 묶음은 2만 원 선, 사과 한 알에 5천 원이 넘습니다.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소비자 물가 동향을 봐도 2월 신선 과일 가격은 지난해보다 40% 정도 올랐습니다. 1991년 이후 3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겁니다. 특히 사과는 1년 전보다 71%나 급등했습니다. 사과 값이 뛰다 보니 대체 과일 가격도 올라 생산성이 양호했던 감귤 가격도 덩달아 올랐습니다.
    언제까지 '금사과'? "햇과일 나올 때까지 불가피‥"
    사과가 밥값만큼 비싸지니 1개씩 포장한 ‘낱개 사과’를 사 먹어야 할 판인데, 금사과값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 '애플레이션' 논란에도‥농림부 장관 "햇사과 나올 때까지 어쩔 수 없다"
    언제까지 '금사과'? "햇과일 나올 때까지 불가피‥"
    금사과 때문에 물가가 치솟는다는 이른바 '애플레이션' 때문에 워낙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니 들이 많으니 농림부 장관이 7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사과와 배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해 햇사과가 나올 때까지 별다른 방책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일찍 수확하는 조생종인 아오리 사과가 7월 말쯤 출하되니까 그때까지 4개월 정도는 사과값의 고공행진 계속될 거라고 예상되는데요,
    햇과일 출하 전까지 정부가 뾰족한 가격 관리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 사과는 수입량 '0'‥수입 요청 30년 전부터 있었지만 철통 검역


    국내 농수산물 가격이 작황 불량 등의 이유로 치솟으면 정부는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입을 하곤 합니다. 최근 대파 가격이 오르니 5월 이전까지 무관세나 저관세로 수입하는 할당관세 물량을 추가하기로 한 경우가 해당 사례입니다.

    그런데 사과는 국내로 수입되는 물량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사과 검역 단계가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사실상 사과 수입 자체가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송미령 농림부 장관은 긴급 간담회에서 "사과의 경우 11개국과 검역 협상을 진행 중이고 8단계까지 협상이 진행돼야 수입을 할 수 있는데 상대국의 병해충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하고 외국 농산물을 통해 병해충이 유입되면 국내 생산 기반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검역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일본은 3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사과 수입을 요청했지만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위험 분석을 하다 8단계 중 5단계에서 중단됐고, 독일과 뉴질랜드는 3단계, 미국은 2단계에서 멈춰 있습니다.
    정부는 과실파리 등 국내에 없는 병해충이 따라 들어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위험성을 짚어보는 과정 중이라고 밝혔는데, 30년 넘게 짚어보고 있으니 아마도 철통 검역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 이상기후로 과일 냉해‥온난화로 사과 산지 북상
    언제까지 '금사과'? "햇과일 나올 때까지 불가피‥"
    사과 값이 폭등한 것은 1)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해 사과 생산량이 30% 감소했고 2)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사과 산지가 북상하고 농가 고령화 등으로 인해 재배 면적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1년 만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비싸지만 그래도 사과를 먹고 싶다면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사과 농가나 직판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그나마 저렴하게 드시는 방법인데, 1인 가구에서는 한 상자씩 사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언제까지 '금사과'? "햇과일 나올 때까지 불가피‥"
    정부는 사과 대신 먹을 수 있는 오렌지, 바나나 등 대체 과일 수입을 늘리고 농축수산물 할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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