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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약초) 이야기/백출, 창출, 백복령, 적복령, 저령, 택사

저령(猪苓), 효능, 성미, 귀경, 본초강목(本草綱目)을 중심으로.

저령 7조각.

한의학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이라도 '본초강목'이라는 책 이름은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본초강목은 당대에 존재하는 모든 본초를 모아서 정리한 본초 사전 같은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유명한 책이니만큼 저령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 한 번쯤 읽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1. 원문.

猪苓淡滲, 氣升而又能降, 故能開腠理, 利小便, 與茯苓同功, 但入補藥不如茯苓.

 

2. 원문 - 해석 - 해설.

猪苓淡滲, 氣升而又能降, 故能開腠理, 利小便, 與茯苓同功, 但入補藥不如茯苓.

 

저령의 맛은 담담하고 습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다. 저령의 성질(기운)은 상승하고 또한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그러므로 주리(피부)를 열고 소변을 통하게 하며 복령과 더불어 같은 효능이 있다. 다만 보약에 저령을 쓰면 복령과 같지는 않다.

 

->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과 비슷한 말이다. 저령의 성질이 올라가고 내려감이 있다는 말은 저령을 복용하고나서 겉에 드러나는 현상을 보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부가 빵빵하고 피부에서 땀도 안 나고 오줌도 안 나오며 설사가 나는 환자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저령을 먹었더니 피부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며 몸이 편안해진다. 피부는 한의학에서 폐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므로 이 현상을 보고 '아~ 저령을 먹고 나니 폐와 연관된 무언가가 좋아졌구나! 저령은 상승하여 폐에 무언가 작용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여 저령은 상승하는 성질이 있다고 서술한 것이다.

저령을 복용하니 이번엔 설사가 그치고 안 나오던 오줌이 시원하게 나온다. 이걸 보고 옛 사람들은 '아~ 저령을 먹고 나니 오줌이 나오고 설사가 그치는구나! 신장, 방광, 대장 쪽에 뭔가 좋은 작용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며 저령은 성질이 아래에도 작용한다! 이렇게 정의했다.

복령은 저령과 비슷한 작용을 하지만 저령보다는 효과가 약하다. 강력한 약효가 필요하지는 않을 때 복령을 쓴다. 그래서 보약에 복령을 쓰면 보약의 기운을 헤치지는 않는다. 다만, 저령은 효과가 워낙 강력해 보약과 함께 쓰면 보약의 기운이 감소된다. 이것이 저령이 보약에 들어가면 복령만 하지는 못하다고 저술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