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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약초) 이야기/백출, 창출, 백복령, 적복령, 저령, 택사

저령(猪苓), 효능, 성미, 귀경, 용약심법(用藥心法)을 중심으로.

저령 5조각.

용약심법이라는 책에서는 기존 의서와 비슷하지만 체한 것을 풀어준다는 새로운 말을 언급했다. 가볍게 읽어보자.

 

1. 원문.

猪苓, 苦以泄滯, 甘以助陽, 淡以利竅, 故能除濕利小便.

 

2. 원문 - 해석 - 해설.

猪苓, 苦以泄滯, 甘以助陽, 淡以利竅, 故能除濕利小便.

저령은 쓴 맛으로 체한 것을 내려주고 단 맛으로 양을 보조하며 담담한 맛으로 구멍을 잘 통하게 한다. 그러므로 저령은 습을 제거하여 소변을 통하게 할 수 있다.

 

-> 저령은 쓴 맛으로 비장, 신장 근처에 저류된 담, 진액을 아래로 내려준다. 이것을 밖에서 증상만으로 봤을 때는 배가 빵빵해서 숨도 못 쉴 것 같은데 저령 먹고 이것이 나아졌으므로 체기가 내려간 것처럼 보인다.

저령은 단 맛으로 양을 보조한다는 것은 비장의 양기를 보조한다는 것이다. 이 말만 보면 마치 백출처럼 저령이 비장의 양기를 보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 저령으로써 비장 근처의 담, 진액을 제거하여 비장이 제대로 기능을 잘 하도록 만드는 것이지 비장이 허약하여(비장의 양기 부족) 문제가 생긴 것은 저령으로 낫지 않는다. 왜 그토록 다른 의서에서 원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저령을 쓰는 것에 주의하라고 했겠는가? 저령을 써서 담, 진액이 제거되어 건강해져 보이는 것을 보고 마치 양기가 회복된 듯해 보인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담담한 맛은 습을 빨아들이는 작용에 속한다. 담과 습이 비장 근처에서 없어졌으므로 상초, 중초, 하초라는 물길이 잘 통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3가지 작용이 작용하여 습을 제거하고 비장의 상태를 원래대로 복구하므로 당연히 소변이 잘 통하게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