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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약초) 이야기/백출, 창출, 백복령, 적복령, 저령, 택사

좋은 저령(猪苓)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기원, 표면관찰을 중심으로)

오령산 계열의 약을 쓸 때 저령을 써야 하긴 하는데 어떤 저령이 좋은지 판단이 잘 안 설 때가 있다. 한약재가 식약공용이긴 하나 오미자, 인삼, 복령 등 많이 들어본 약재들이나 마트나 시장에서 구할 수 있지 저령처럼 전문적인 약은 일반인은 잘 안 쓰고 의료기관에서 많이 쓴다. 그렇기에 인터넷에 저령 구분하는 법 쳐봐도 내용이 잘 나오지도 않고 학술지나 감별서를 봐야 하는데 책 펴보기도 귀찮고 그렇다고 인터넷으로 들어가 pdf 받아서 일일이 이름 대조해서 보기엔 시간도 없고 귀찮아서 잘 안 찾아본다. 그래서 그냥 약재상에 저령 주세요 하고 오는대로 받아쓰는 경우도 참 많다.(일부 한의원, 한방병원은 정말 꼼꼼하게 따져보기도 함)

이번 기회에 아예 자세히 공부해서 정리해놓는게 제일 좋을 듯 하다. 사실 저령은 공부해보면 황기나 당귀 복령처럼 기원이 다양하고 위품도 많고 산지에 따라 특성이 다른 것도 아니어서 특성을 숙지하기 굉장히 쉽다.

 

저령은 다음과 같은 특성의 파악이 중요하다.

 

  • 기원 식물
  • 표면 관찰(전체적인 생김새, 색깔, 속면, 겉면)
  • 산지 확인

1. 기원 식물.

[대한민국약전, 중국약전, 일본약전] Polyporus umbellatus fries

 

한중일 세 국가 모두 동일한 기원 식물을 저령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다른 약재처럼 기원 식물에 따른 특성을 감별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 기원 식물의 균핵을 저령으로 쓴다.

 

2. 표면 관찰.

저령의 잘린 면.

저령을 자른 속면은 이렇게 보인다. 자른 자국이 속면에 보이고 속면의 색깔은 흰 색 ~ 황색, 갈색 계열이다. 마른 약재라서 바스락거린다.

 

저령의 겉면.

저령의 겉면이다. 저령의 전체 모습은 아니고 일부 균핵의 겉면이다. 검은색이고 우글우글한 표면을 가지고 있으며 혹처럼 여기저기 튀어나온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저령의 겉면(확대)

저령의 겉면을 확대하면 이와 같다. 울퉁불퉁한 검정색 표면과 여기저기 튀어나온 혹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굉장히 단단하다.

 

저령의 속면.

다시 한 번 저령의 속면을 관찰해보자. 이제 왜 저령의 자른 면의 테두리가 검은지 이해할 수 있다. 원래 저령이 전체적으로 겉면이 검기 때문에 자른 면에서 봤을 때 겉 테두리가 검은 것이다.

 

저령의 다양한 모습.

이제 저령을 구매할 때 이런 식으로 다양한 종류의 저령 모습이 있어도 당황하지 않고 좋은 품질의 저령을 고를 수 있다!

 

3. 산지 확인.

그렇다면 저령은 어디서 난 것이 좋을까? 보통 중국산을 가장 많이 쓴다. 산지에서는 '중국산' 이렇게만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중에서 섬서성, 운남성 2가지가 있다. 이 중 섬서성에서 난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실제로 써봤을 때는 잘 모르겠는데 섬서성 것이 제일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