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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찾은 임수정, 가방에 넣어온 뜻밖의 물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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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찾은 임수정, 가방에 넣어온 뜻밖의 물건 [인터뷰]

입력
2023.11.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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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싱글 인 서울'로 스크린 복귀
"현실적 캐릭터 많아 공감"

임수정이 '싱글 인 서울'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정이 '싱글 인 서울'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랜만에 삼청동에 왔습니다. 인터뷰 끝나고 놀다 가려고 백팩에 운동화를 넣고 볼캡도 하나 챙겼어요. 눈이 온다는 말에 우산도 가져왔고요!

지난 17일 오후 삼청동을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배우 임수정을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다. 인터뷰로 마주한 임수정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다. 취재진과의 만남을 마치고 삼청동 나들이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알리는 그에게서는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임수정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싱글 인 서울'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싱글 인 서울' 공개를 앞둔 임수정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따뜻한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영화를 보며 설레는 감정을 느낀 것은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다 보고 난 다음에는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단다.

현진은 금방 사랑에 빠지는 타입이다. 임수정은 "(현진이) 연애 경험이 많이 없었을 거다. 작은 호의에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마구 직진해버리지 않나. 그래서 좀 귀여웠다.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임수정과 현진 사이에는 닮은 점이 있다. 친해지고 싶고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사람이 생기면 먼저 마음을 표현한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를 전하던 임수정은 "난 (현진처럼) 문자 하나에 왔다 갔다 할 정도는 아니다. 이모티콘에 따라 (마음이) 쿵쾅거리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임수정이 이동욱과의 호흡을 떠올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정이 이동욱과의 호흡을 떠올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정은 '싱글 인 서울'로 호흡을 맞춘 이동욱과 제법 인연이 깊다. 과거 임수정 주연의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 이동욱이 헤어진 연인으로 특별 출연했다. 임수정은 이동욱이 '싱글 인 서울'의 출연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단다. 그렇게 만난 이동욱은 '싱글 인 서울'을 촬영하는 동안 연기적으로 유연한 모습을 보여줬고 베테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임수정은 이동욱과 리허설을 많이 하지 않은 채 촬영에 임해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했다. 다른 이들을 대하는 태도 또한 돋보였다. 임수정은 "(이동욱이) 나랑 스태프들을 티 안 나게 다정하게 챙겼다"고 전했다.

그가 생각하는 '싱글 인 서울'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현실적인 캐릭터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지나치게 극적으로 그려지진 않았단다. "매일의 일상이 반복되다 어느 순간 (마음이) 켜켜이 쌓여간 걸 알아차리는 거죠. (현실에서는) 누군가가 마음에 싹트는 과정이 영화, 드라마처럼 짠하거나 판타지적인 경우가 별로 없잖아요. '싱글 인 서울'에는 현실적인 캐릭터가 많이 나오니까 공감이 됐어요."

올해 '거미집'에 이어 '싱글 인 서울'까지 선보이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임수정은 "너무 많다"며 웃었다. 연기적으로는 "임수정 인생 연기 나왔다"라는 말을 들어보고 싶단다. 그는 "'와, 이 작품을 위해 이 배우가 20~30년 (연기를) 해왔던 것 같아' 싶게 만드는 캐릭터나 영화를 만나면 너무 만족하고 행복할 것 같다"며 연기를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임수정이 연기를 향한 열정을 내비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정이 연기를 향한 열정을 내비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선배들은 그가 더욱 큰 용기를 갖게 해주는 존재들이다. 임수정은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몇몇 배우들을 언급했다. "윤여정 선생님 같은 그런 여성 배우의 존재 덕에 후배들이 가능성을 길게 볼 수 있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성 배우가 나이들 수록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고 캐릭터에 제한이 생겨요. 그런데 윤여정 선생님과 고두심 선생님도, 김혜수 언니, 전도연 언니, 염정아 언니도 계시죠. 그 선배님들이 계셔서 제가 열심히, 즐겁게 할 수 있는 기간이 10~20년 훅 주어졌어요. 선배님들을 너무 존경해요."

물론 이 외에 다른 목표도 있다. 그는 배우 활동 외에 프로듀싱 등 다른 방향으로도 창작물의 탄생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변화는 마음가짐에도 생겼다. 임수정은 자신이 유연해지고, 단단해지고, 자유로워진 듯하다고 느낀다. 30대의 자신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라는 말을 건네고 싶단다. 인터뷰를 마치고 삼청동 나들이를 즐기고 싶다면서 운동화, 우산, 볼캡을 챙겨 왔다고 말하는 그에게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이제 너무 조심스러워하고 주변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원하는 표정 짓자는 생각을 하게 되는 듯해요. 어쩌면 더 일찍 해야 했던 걸 지금 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한편 '싱글 인 서울'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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