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1,000년은 돼야 분재라고 부른당께"...분재 특화지구로 다시 태어나는 신안

알림

"1,000년은 돼야 분재라고 부른당께"...분재 특화지구로 다시 태어나는 신안

입력
2022.10.13 18:00
19면
0 0

신안 1004섬 분재정원서 분재대전
1,000~2,000년 나무들 일반에 공개
20억 상당 분재 등 작품 250여 점도


전남 신안군 1004분재정원 내에서 2,000년 된 주목을 수목관리자가 관리하고 있다. 신안=박경우 기자

전남 신안군 1004분재정원 내에서 2,000년 된 주목을 수목관리자가 관리하고 있다. 신안=박경우 기자

12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1004섬분재정원. 입구에 들어서자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가을을 느끼게 하는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수령이 최대 2,000년 되는 소나무를 비롯해 주목과 곰솔, 감나무, 석류나무 등이 다양한 조각 작품들과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뿜어내고 있는 곳이었다. 1004개의 섬이 있다고 해서 1004의 섬으로 불리는 신안군이 분재의 성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전남 신안군 1004섬분재정원에 식재된 석류나무 분재. 신안=박경우 기자

전남 신안군 1004섬분재정원에 식재된 석류나무 분재. 신안=박경우 기자

이미 신안군에는 2009년 4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공립 분재정원이 자리 잡고 있다. 13만7,000㎡ 부지에 분재원과 저녁노을미술관, 산림욕장, 초화원, 쇼나조각원, 2,000만 송이가 핀 애기동백숲 등이 조성돼 있다. 분재의 성지로 거듭나기 위한 신안군의 노력은 14일부터 시작되는 '2022 대한민국 분재대전'에서 출발한다.

전시회에는 한국분재협회 소속 회원들이 출품한 1,000여 점 작품 중 엄선 작업을 거친 250점의 분재들을 전시한다. 여기에 기존에 군이 보유한 100년 수령의 석류 분재와 주목, 곰솔 등 700여 점도 함께 선을 보인다.

군이 지난해 11월 국세청 압류 분재들을 매입하면서 분재정원 분재들도 더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군이 매입한 분재들은 최소 6억 원에서 10억 원에 이르는 고가의 것들이다. 군은 3년간 관리가 되지 않았던 294점의 분재 보완 작업을 거쳐 이번에 공개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분재는 1,000년 이상 된 주목 3점이다. 특히 수령 1,000년 이상의 주목 3점은 화분에서 40년을 배양한 것으로, 고태미(古態美), 조형미 등 예술성이 잘 표현돼 있다. 2,000년 된 주목은 사리(죽어 있는 부분) 연출이 잘돼 있다. 죽어 있는 부분과 살아 있는 부분이 조화를 이루면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수백에서 수천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분재의 가치는 최대 20억 원에 이른다.

전남 신안 분재정원에 전시된 수령 1,500년 된 주목나무. 10억 원가량 평가받고 있다. 신안=박경우 기자

전남 신안 분재정원에 전시된 수령 1,500년 된 주목나무. 10억 원가량 평가받고 있다. 신안=박경우 기자

문치호 한국분재협회 상임부회장은 이날 "신안에서 열리는 분재대전은 동호인에게 치유와 재충전의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우리 전통의 분재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1,000년 주목은 생육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정성을 다해 관리를 해 손색없는 분재로 거듭났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군은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초보자를 위한 분재교실과 분재포럼 등이 대표적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대한민국 최고의 분재 시설에서 1,000년 이상 된 최고의 분재들이 처음으로 공개된다"면서 "분재에 대한 안목을 한 단계 높이는 대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안= 박경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