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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 문근영 열애 사실 왜 5분만에 인정했나


입력 2013.11.11 09:33 수정 2013.11.22 10:07        민교동 객원기자

이미 '정이' 촬영 중 열애설 모락모락

이미지 쇄신, 솔직한 성격 '즉각 인정 배경'

김범 문근영 커플이 열애설 보도 5분만에 공식 인정했다. ⓒ 데일리안DB 김범 문근영 커플이 열애설 보도 5분만에 공식 인정했다. ⓒ 데일리안DB

‘국민여동생’의 이미지는 분명 그에게 데뷔 초부터 톱스타의 자리를 허락해 줬지만, 문근영에게 이런 호칭은 오랜 기간 커다란 부담이 됐을 것이다. 이런 터라 문근영은 대학생이 된 뒤 이미지 변신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국민여동생이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차라리 문근영은 열애설에 한 번 휘말리는 것이 이미지 변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렇지만 문근영은 별다른 열애설조차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한 땐 문근영의 사생활을 둘러싼 출처 불문의 악성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대신 문근영은 배우답게 연기에만 집중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통해 어린 나이에 연기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이후 서서히 과거의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도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다.

최근 출연한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역시 좋은 평에도 불구하고 10%를 약간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쉽게 종영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문근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를 얻었다. 바로 연인이 생긴 것이다. 드디어 문근영이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가 아닌 사생활을 통해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열애설, 분명 여배우에겐 일정 부분 부담이 되는 사안이지만 문근영이나 그의 소속사는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김범과 한 달여의 유럽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 역시 깔끔하게 인정했다. 현지에서 만난 한국인들이 촬영한 커플 사진이 연이어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을 정도다. 연예관계자들 역시 김범과의 열애가 문근영이라는 배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근영과 김범의 열애설이 최초 보도된 직후 당연한 예상은 양측의 열애설 부인이었다. 둘 다 한창 잘 나가는 20대 스타들인 만큼 가능만 하다면 열애설을 부인하는 게 교과서적인 조치이기 때문이다.

열애설을 부인할 여지는 분명했다. 언론사를 통해 데이트 현장이 포착돼 보도된 열애설도 아니었다. 당시만 해도 네티즌이 촬영한 두 스타의 유럽 여행 사진도 공개되기 이전이다. 행여 여행 사실이 공개된다고 할지라도 ‘단 둘이 아닌 지인들과 함께 떠난 여행일 뿐’이라고 부인해도 됐다. 실제로도 문근영과 김범은 단 둘이 해외여행을 떠난 것은 아니고 여러 지인이 동행했다. ‘지인과 함께 떠난 해외여행’이라는 얘기가 딱히 거짓은 아닌 셈이다.

그렇지만 문근영과 김범의 소속사는 마치 열애설 보도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첫 열애설 보도되고 단 5분 만에 깔끔하게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런 양측 소속사의 반응으로 볼 때 ‘열애설이 보도되면 깔끔하게 인정한다’는 사전 약속이 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는 소속 연예인의 열애설이 보도되면 공식입장을 내놓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소속사의 입장과 해당 연예인의 입장 등이 조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한쪽 소속사는 열애설을 인정하고 다른 한 쪽은 열애설을 부인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최근에도 정우와 김유미의 열애설이 그랬다. 정우 측은 인정하고 김유미 측은 부인하며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였지만 양측 소속사가 조율을 거친 뒤에야 뒤늦게 열애설을 공식 인정했다. 결국 열애설 보도 5분 만에 양측 소속사가 동시에 열애를 인정했다는 것은 양측 소속사가 미리 열애설 보도 이후의 대응 방식에 대한 준비를 해놓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문근영과 김범의 소속사는 충분히 열애설을 부인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열애설을 즉각 인정한 것일까. 이를 두고 다양한 루머가 양산되기도 했다. 열애설을 쉽게 인정하는 경우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열애 그 다음 단계가 진행 중인 경우다.

열애 다음 단계라면 결혼이나 약혼 등을 생각할 수 있고, 임신 가능성까지 제기될 수 있다. 다행히 문근영이 연인 김범과 함께 드라마 종영 직후 한 달여의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 있는 만큼 임신설에선 자유로울 수 있었다. 만약 어딘가 휴양지로 장기 여행을 떠난 것이었다면 충분히 임신설까지도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결혼이 임박한 것일까. 문근영은 올해 27살이고 김범은 25살이다. 아직 결혼이 이른 나이로 볼 수도 있지만 최근 연예인들이 20대의 나이에 결혼하는 사례도 적지 않음을 감안하면 결혼설이 불가능한 나이도 아니다. 그렇지만 양측 소속사는 한결같이 “벌써 결혼 얘기가 나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드라마를 촬영하며 가까워져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고 있는 단계라는 것.

문근영과 김범의 열애설은 드라마 촬영 과정부터 조금씩 불거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9월 문근영이 드라마 촬영 도중에 조명 기기가 얼굴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크게 다쳤을 당시 김범이 문근영을 헌신적으로 돌보면서 열애 중이라는 소문이 더욱 확산되기도 했었다. 그 즈음부터 여러 언론사가 이들의 열애설을 본격적으로 취재하고 있었다. 다만 문근영와 김범이 드라마 종영 직후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언론사의 취재도 귀국 이후로 미뤄진 터였다.

만약 이번에 열애설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귀국 이후 데이트 현장이 언론사를 통해 보도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이들은 열애 사실을 감추지 않고 공개적으로 데이트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촬영 당시 이들의 열애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난 한 문근영과 가깝게 지내는 연예관계자는 이런 얘길 들려줬다. “만약 문근영이 실제로 김범과 열애 중이라면 그 사실을 감추려 하지 않을 것이다. 문근영의 성격이 거짓말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데다 자신의 일은 직접 결정하는 편이라 소속사에서 열애설 공개를 꺼릴 지라도 직접 열애설 공개를 결정할 거다.”

열애설이 보도된 이후 다시 만난 이 연예관계자는 다시 이런 얘길 들려줬다. “여배우가 열애를 시작했다고 스스로 먼저 나서서 얘기할 필요는 없다. 대신 문근영은 자연스럽게 공개 열애를 시작했고 열애설이 알려지자 이를 흔쾌히 인정했다.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스타지만 그 역시 평범한 사람이다. 대학교를 다니며 연인과 함께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웠겠나? 문근영은 대학에 다니면서도 촬영이 없는 평소에는 다른 친구들과 같이 평범한 대학생활을 유지하고 싶어 했다. 연인이 생기자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난 만큼 좋은 시간 보내고 돌아오면 좋겠다.”

물론 유럽에는 한국보다 한국인이 많지 않다. 그렇지만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많이 떠나는 곳이 유럽인 만큼 현지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 문근영 김범 커플은 한국인 관광객에 전혀 개의치 않고 공개 데이트를 즐기며 한 달 여의 여행을 즐기고 있다. 이미 유럽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오른 순간부터 이들은 공개 열애를 시작한 것이나 다음 없다. 따라서 문근영의 깔끔한 열애 공개는 ‘열애를 공개해야 하는 별다른 까닭이 있어서가 아닌, 열애를 감춰야 할 별다른 까닭이 없기 때문’으로 보는 게 더 적합해 보인다.

배우들이 열애설 인정을 꺼리는 까닭은 이로 인해 연예계 활동에 어떤 한계가 생길 수도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그렇지만 문근영은 다르다. 이제 완벽하게 ‘국민여동생’의 한계를 깬 문근영은 ‘사랑에 빠진 여인’이 됐다. 10대 시절부터 스타로 살아야 했던 문근영이 비로소 사랑에 빠진 여인으로 살아가게 됐다. 그의 연기는 더욱 깊어질 것이며 그가 맡을 수 있는 배역 역시 더욱 다채로워질 것이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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