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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Jul 05. 2020

보면 볼수록 묘한, 연꽃

한 달만에 고향에 내려갔더니, 마을 입구에 있는 연못에서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 

연꽃은 밤에는 꽃잎이 오무라들고, 아침이 되면 다시 활짝 피어난다. 

연꽃은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 

엄청나게 더러운 물에서 저렇게 고고한 꽃을 피워내다니.

아름답고 향도 좋은데, 쓰임이 장난 아니다. 


맛이 좋아서 차로도 마시고, 연뿌리, 연잎, 연꽃 등을 조리해서 먹기도 하고, 효능이 뛰어나 약재로도 쓰인다. 게다가 연꽃의 씨앗은 생명력이 대단해서, 일본에서는 2000년 묵은 씨앗이 발아하기도 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700여년 전 고려때 연꽃이 발화해서 핀 '아라홍련'이 있다.)

경남 함안에 핀 아라홍련의 모습 (출처: 경남일보)


이쯤되면 거의 천하무적이다. 

자고로 연꽃에 10가지 특징이 있다고 했다.  


1. 이제염오 (離諸染汚)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그 고고한 자태를 갖는다. 


2. 불여악구(不與惡俱)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물방울도 스며들지 않고 굴러 떨어질 뿐이다.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에 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다. 


3. 계향충만(戒香充滿)

연꽃이 피면 연못의 썩은 냄새는 사라지고, 연못에는 연꽃의 향기가 가득하다. 


4.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어느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5. 면상희이(面相喜怡)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마음이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6.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여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7. 견자개길(見者皆吉)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8. 개부구족(開敷具足)

연꽃은 피어나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9. 성숙청정(成熟淸淨)

연꽃은 만개했을 때 색깔이 맑고 곱기로 유명하다. 


10. 생이유상(生已有想)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 넓은 잎에 긴 대... 꽃이 피지 않아도 연꽃인지 알 수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연꽃을 매우 중요한 상징으로도 쓴다. 불교에서는 연꽃을 부처의 자비와 지혜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고, 유교에서도 군자의 덕에 빗주어 사랑했다고 한다. 


사실 위의 모든 걸 몰라도,

연꽃은 보면 볼수록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드는, 묘한 꽃이다. 



참조

네이버 블로그 http://blog.daum.net/yst2001bb/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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