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턱을 감싸는 길이의 단발.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스타일이 단발머리다. 귀 옆 짧은 단발, 보브컷 단발, 뒷목을 덮는 단발...... 몇 년 간은 어깨를 훌쩍 덮어내리는 긴 머리도 했었다. 아마 내 인생 마지막 긴 머리였을 듯.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단발 S컬 펌이었다. 쇼트커트도 해보고 싶은데 얼굴이 더 네모로 보일까 봐 못하고 있다. 유독 흰머리가 많아서 헤나로 염색한 지 10년도 넘었다. 헤나 머리는 할수록 진한 오렌지색이 나는데 난 이 붉은색을 참 좋아한다. 하지만 60이 되면 헤나조차 하지 않고 그냥 그레이 헤어로 다닐 수 있길 바란다. 아직은 용기가 안 나네. 나이 듦을 똑바로 바라보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가능하겠지? 그럴 수 있을 만큼 성숙하고 성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