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인터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싱글리스트 Jan 27. 2018

[인터뷰] 보아의 #30대 #19년차 #리얼리티,

 속마음 10



2000년 'ID; Peace B'로 데뷔한 이후 18년이 지났다. 인생의 반 이상을 가수로 살아온 보아(32·본명 권보아)는 언제 어디서나 아시아의 별, 아시아의 대표 뮤지션으로 불린다. 각종 음악방송 1위와 시상식을 휩쓸며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그가 어느덧 데뷔 19년 차를 맞았다. 나이로는 30대 초반에 이른 보아가 2018년을 맞아 새로운 국면을 연다.


26일 오후 서울 상담동 KBS미디어센터에서 보아의 새 싱글 '내가 돌아' 발매 및 리얼리티 프로그램 XtvN '키워드#보아'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보아의 속마음을 엿봤다.  


           



1. 선배 가수보다 후배 가수를 더 많이 만나는 위치다. 여러 후배가 롤모델로 보아를 지목했다.


"기사를 통해서 종종 접한다. 롤모델로 나를 말하거나, 처음 샀던 CD가 내 앨범이라는 등 내 이름을 많이 언급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가수 활동을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된다. 올해로 19년 차라고들 하시는데, 사실 실감이 잘 안 난다.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 걸 계속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이걸 몇 년 동안 했는지를 어느 순간부터 세지 않게 되더라. 앞으로는 '몇 년 차'보다, 그 나잇대의 신선한 음악을 있는 그대로 즐기고 싶다. 30대로서 어떤 음악을 할지 나도 기대된다." 


2. 오는 31일 오후 6시에 발매되는 싱글 '내가 돌아' 작사에도 참여했다.


"남성분들이 안 좋아할 수도 있다. 1절에서 2절 넘어가는 '아이씨' 부분 등을 보면 '보아가 이런 음악을 해?' 라는 느낌 받으실 거다. 걸크러쉬에서 내 이름이 많이 언급됐다. 어느 순간부터 걸크러쉬에서 떨어진 음악을 한 것 같다. 30대에 맞는 걸크러쉬가 뭘까 생각했을 때, '내가 돌아'를 듣고 '멋쁨(멋지다와 예쁘다를 결합한 신조어)'이 있다고 생각했다. 여성분들이 들으면 통쾌할 거다. 안무에서도 또 다른 걸크러쉬 스웨그가 있다." 


3. '키워드#보아'는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어떤 각오인가.


"나이가 들면서 나를 보여주는 게 편해졌다. 어렸을 땐 욕을 많이 먹어서,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살다 보니까 저 사람의 생각에 대해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겠구나 싶더라. 싫어할 거면 어차피 싫어할 거고, 좋아할 거면 어차피 좋아할 거다. 20대를 지나며 어른이 됐다. 이게 나고, 나를 보여줬을 때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건 그분들의 몫이다. 미리 걱정해서 보여주지 않을 필요는 없겠다 싶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리얼리티를 시작했다."         


    



4.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대중성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음악을 주로 한 것 같다. 보아는 왜 이렇게까지 음악에 완성도를 추구할까, 아시아 월드 스타라는 무게감 때문일까 하는 얘기도 있다.


"어느 순간부터 작품성만 보게 되고, 대중성을 많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오랫동안 해 왔다. 이번 노래는 딱 봤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춤과 노래가 있다. 앨범의 완성도는 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번 앨범도 완성도는 높다. 앞으로도 완성도 높은 음악을 하고 싶고, 해 나갈 거다." 


5. 10대의 보아, 20대의 보아, 30대의 보아를 키워드로 표현해 달라.


"10대는 소녀다움. 20대는 당당함. 30대 요즘에 되게 많이 느끼는 게 자유로움이다. 내가 많이 편해 보인다고 하더라. 여유 있어 보이고. 내가 느끼기에도 10대, 20대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편하다. 앞으로는 보아라는 틀에 나를 가두기보다, 거기서 깨어 나와서 하고 싶은 음악을 보아답게 하고 싶다. 보아가 해야 하는, 보아다운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보아가 안 할 법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6. 경력이 꽤 쌓인 가수다. 다양한 세계 무대에서도 활동했다. 후진 양성에 대한 욕심은 없나?


"아직은 계획이 없다. 할 때도 아니다. 30대 초반으로서, 내가 춤추고 노래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 후배 양성은 그다음에 해도 안 늦다. 우리 (이수만) 선생님도 40대 넘어서 그룹을 만들었다. 창창한 나이엔 창창한 일을 해야 한다. 내 경험이 밑거름이 돼 후배를 양성할 때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단은 관절이 성하니까, 좀 더 무대 위에 있고 싶다."      


       



7. 힙합을 선택한 이유가 뭔가. 이 장르가 '핫'하기 때문인가?


"'내가 돌아'는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이 좋았다. 구성이 복잡하다. 솔로 가수가 아니라 그룹이 불러야 할 것 같은 구성이다. 그런 노래를 혼자 부르면 3분이 지루하지 않게 들리겠다고 생각했다. 보아는 항상 '빡센' 음악에 춤을 춘다는 고정 관념이 있다. 조금 풀어진 힙합 베이스의 댄스곡에 춤추는 내 모습이 신선할 것 같았다. 스웨그를 많이 살릴 수 있는 안무가를 찾았다. 안무를 배우는 동안 행복했다. 이렇게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은 오랜만이다." 


8. 일본에서는 발라드로 활동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국내에서는 발라드 타이틀로 활동할 계획이 없나?


"나도 발라드를 한국에서 부르고 싶은데 회사에서 곡을 안 준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댄스 가수 이미지가 강하다. 발라드곡은 기다리고 있다. 어떤 장르를 하고 싶다기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다. 음반 회의를 하면 이건 보아가 부르면 좋을 노래, 이건 누가 부르면 좋을 노래 나뉜다. 거기서 벗어나 '보아가 이걸 한다고?' 할 법한 류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9. '키워드#보아'에서 샤이니 키(본명 김기범)와 함께하고 있다. 키에 대해 새롭게 발견한 모습이 있나.


"(김)기범이에 대해 놀란 점은 있다. 생각보다 남자답고 리더십이 있다. 어떨 때는 내가 이 친구한테 기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나는 동생이 없는데 든든한 남동생을 얻은 기분이다. 친누나, 친동생처럼 연락도 자주 한다. 기범이도 외동이다. 서로 좋은 누나, 좋은 동생을 얻은 기분이다."     


        



10. 스스로 신선함이 없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보아의 새로운 모습은 뭘까?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열심히 하는 건 많이들 보셨다. 리얼리티에서의 모습이나, 앨범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신선하게 여겨질 거라 생각한다. 나는 너무 대중에게 모든 성장기를 다 보여 준 사람이다. 노래를 잘 하는 친구, 춤을 잘 추는 친구로 너무 예측이 가능한 사람이라서 신선함이 없다고 한 거다. 안 좋은 뜻은 아니었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에디터 진선  sun27ds@slist.kr



매거진의 이전글 [인터뷰] '감빵생활' 이규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