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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 보석 Oct 20. 2016

도솔산 선운사 단풍(1/2)

선운사 중심 단풍 촬영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는 동백꽃과 꽃무릇,

그리고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도솔산(兜率山)은 선운산(禪雲山)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선운사는 그 도솔산 자락 밑에 있다.


선운사 단풍은 10월 말에 들기 시작하여 11월 첫 주에 절정을 이룬다.

이곳 선운사는 사찰도 아름답고 유명하지만 사찰 앞을 흐르는 시내물과 그 옆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단풍나무와 숲이 아름답다.

사찰 입구 시냇물을 가로지르는 극락교를 건너면 오른쪽에 녹차밭이 크게 조성되어 있다.

그 녹차밭을 둘러싸고 있는 단풍나무들도 단풍의 절경을 보여준다.

또 절로부터 2.5km 떨어진 곳으로 걸어서 30분 정도 올라가면 도솔암이란 암자와 바위에 새긴 부처님 부조상이 있는데 암자 올라가는 길 양쪽 옆과 암자 앞에 길게 늘어진 애기 단풍나무가 가관이다.

날씨가 좋은날 아침이면 골짜기에 안개가 하얗게 피어 올라 더 환상적인 분위기를 맛볼 수도 있다


선운사 관련 내용은 위키백과에 소개된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람.

https://ko.wikipedia.org/wiki/선운사


고창은 멀다. 새벽 두 시에 출발하면 새벽 다섯 시 반쯤 도착한다.

안개가 푸르게 낀 새벽 공기를 뚫고 여기저기서 진사님들의 랜턴 불빛이 보인다.

참으로 못 말릴 사람들이다.


어둡다고 사진을 못 찍는가?

아니다.

우린 찍는다.

희미한 빛만 있어도 우린 찍는다.

해가 비치기 전에는 명암 차이가 크지 않아 부드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반대로 빛이 강하면 명암이 뚜렷하고 비스듬히 내리는 사광의 눈부신 단풍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럼 당신은 비가 오면 사진을 찍는가?

미쳤다고?

나는 찍는다!

비 오는 날 단풍 사진은 색감이 짙어져서 오히려 아름답다.


기대하시라.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가지 경우에서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사진이 되는가를 보여주겠다.







              선운사 단풍


                                                       <노란보석>

임 그리며 애태우던 상사화가 피를 토하다 쓰러진 자리엔

한발 늦게 온 파란 잎이 돋아나서

내년에 다시 올 님을 위해 긴 기다림의 기도를 시작했다


아무리 좋은 미륵 세상도 왔으면 떠나가야 할 때가 있는 법

차가워진 가을바람 견디던 나무들도 하나 둘 이별을 준비하는데


차마 엄마손을 놓지 못하는 애기단풍은

작은 손이 빨갛게 달아오르는데


샛노랑으로 갈아입은 저 애는

누구에게 잘 보이려 하는가


빨간 옷은 섬뜻하여 싫다고

주황색으로 지어 입은 마음 여린 수줍은 단풍들도 있는데


아직 무슨 미련이 남았기에

녹색의 저 잎새는 누구를 기다리며 변색을 거부하는가


각자가 나름의 구구절절한 사연이야 있겠지만은

너도 알고 나도 안다

하얗게 내리는 서리를 견디고 버틸 힘이 없다는 것을


간다고 아주 가나 내년 봄에 다시 올 것을

어차피 가야 할 길 미련 없이 아름답게 태우고 가자


미륵 세계에서 한 시절 행복하게 살았으니

이제는 미련 없이 엄마 손을 놓고

도솔천 시냇물 타고 세상 구경이나 떠나 보자꾸나






바야흐로 단풍의 계절이 오고 있다.

설악의 단풍도 좋지만 남도의 단풍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내장산 단풍과 백양사 단풍, 그리고 선운사 단풍을 최고로 친다.

나름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어 어디가 더 아름다운지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럼 무엇을 먼저 소개할 것인가?

고민 끝에 나는 첫 번째로 선운사 단풍을 선택했다.

이 글을 읽다 보면 여러분은 내가 왜 선운사를 첫 번째 소개 대상으로 선택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에 남도의 이 세 곳 단풍 명소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새삼 무슨 단풍 소개를 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배짱 있게 나선 것은 감히 얘기하지만 여러분이 보지 못한 나만의 작품도 있고 전문 진사가 아니라면 여러분들이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선운사 단풍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좋은 작품도 많고 할 얘기도 많아서 2부로 나누어 글을 썼다.

1부는 선운사를 중심으로 하고, 2부는 도솔암을 중심으로 꾸며 보았다.

사진에 대한 소개는 입구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촬영했기 때문에 그 순서대로 정리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자료는 2010년도에 찍은 사진과 2015년에 두 번에 걸쳐 찍은 사진을 갖고 편집하였다.


선운사 단풍 구경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아마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매표소 입구 가기 전 오른쪽에 조성되어 있는 인공 연못인데 길을 따라 곧장 올라 온 사람들은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비가 조금씩 오고 있는데 도솔천 쪽에 흰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다.

앞에 보이는 숲 너머 오른쪽에 선운사가 있다.

가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다.


선운사 매표소 입구에 은행나무 몇 그루가 있다.

이 나무는 키가 작은 나무인데 착시현상에 의해 왼쪽에 있는 굵고 검은 밑동이 이 나무의 밑동인 것처럼 보인다.

은행나무의 단풍은 단순함이다.

노란색 한 가지.....

그러다 보니 표현도 어렵다.

통상 은행나무는 위로 뻗쳐서 크는데 이 나무는 가지 몇 개가 옆으로 퍼져있어 멋스러움이 있다.

배경을 어둡게 하여 노란색이 돋보이도록 했다.



은행나무 옆에 있는 단풍나무인데 이 나무도 참으로 멋들어지게 생겼다.

바닥엔 은행잎이 노랗게 깔려서 분위기를 돋운다.

단풍나무는 녹색으로 살다가 단풍이 들려면 노란색으로 변한 후 주황색으로 다시 주홍색으로 혹은 빨강으로 변해간다.

이 나무는 이제 단풍이 시작이다.

배경에 녹색 풀이 보이는가?

이 사진이 노란색 일색에서 벗어날 수 있는 포인트다.

이 나무는 전체를 찍지 않고 과감히 위와 왼쪽을 과감히 잘라내고 왼편에 치우쳐 배치했다.

또 무엇이 보이는가?

이 사진의 악센트는 걸터앉을 수 있는 나무 의자이다.

저기 젊은 연인이 다정히 앉아 있다면?

아니 내가 볼 때는 백발의 노부부가 손잡고 앉아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앞의 단풍나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은행나무다.

위로 퍼져 있어서 과감히 잘라서 아래만 화면에 꽉 차게 표현했다.

왼편에 붉은 단풍나무를 넣어 단조로움을 극복했다.

바닥에는 노란 단풍잎이 빈틈없이 깔려서 멋진 사진을 만들어 주었다.

배경의 산이 그림자가 져서  검게 표현되어 더욱 아름다운 사진이 되었다.

역시 여기도 나무벤치가 있는데 그 위에 단풍잎이 덮여서 정취를 더하고 있다.

아직 아무도 앉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비가 오는데 찍은 사진이다.

단풍은 물에 젖으면 색감이 더욱 살아난다.

비오는 흐린 날이라 부드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나는 생활방수가 되는 카메라와 비닐로 된 카메라 커버가 있어서 웬만한 비는 개의치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붉은 단풍을 가운데에 배치하여 강조하면서 왼쪽에 연두색 나뭇잎을 배치하여 대비되도록 했다.

또한 오른쪽에 검은 고목 단풍나무를 배치하여 힘을 주었다.


앞의 사진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이다.

왼쪽에 있는 고목의 위용을 보라!!

멋지지 않은가?

선운사에서 가장 멋진 단풍나무이다.

연륜을 말해주듯 밑동에는 파란 이끼가 끼고 다른 나무도 기생을 한다.

모두 받아주는 여유로움이 보이지 않는가?

냇가 바닥에 물은 없지만 바위에도 녹색 이끼가 자란다.

멀리 주황색 단풍나무가 뒤를 받치고 오른쪽에도 붉게 핀 단풍나무가 조화로움을 더해 주고 있다.

수많은 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명작을 만들었다.

별 다섯이다!!



앞의 사진 촬영 장소에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찍은 사진이다.

포인트는 왼쪽에 있는 어린 단풍나무의 잎이다.

보는 눈이 없으면 찍을 수 없는 사진이다.

구도와 색들의 조화를 보라!!


<아무렇게나!! 그러나 조화롭게!!!>

아무렇게나 쌓은 듯한 석축 위에

아무렇게나 자연스럽게 자란 나무들이

아무렇게나 모여서 각자의 색으로 이렇게 조화로운 사진을 만들었다.

이런 것이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운지버섯인가?

나무 등걸에 운지 버섯이 빼곡하게 자랐다.

자연은 이런 것이다.

죽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꽃무릇(상사화) 녹색 잎이 뒤늦게 열심히 자라고 있는데 이것이 있어 단조로움을 벗어났다.

이 꽃무릇 녹색잎은 내년 8월초까지 다음에 필 꽃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다 스러질 것이다.

꽃무릇 꽃은 9월에 핀다.


비가 와서 냇가에 물이 고이는데 물색이 맑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그것도 자연인 것을.....

그래도 단풍색과 어울려 분위기가 좋다.

다만 물이 혼탁하고 빗물 때문에 반영이 약해서 아쉽다.

그래도 녹색 꽃무릇 잎과 떨어진 붉은색 단풍잎이 대비되고 나무 위의 단풍잎도 노란색과 빨간색이 조화롭게 대비되어 단풍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말해주고 있다.


선운사도 애기단풍이 많은데 이렇게 잎이 큰 단풍나무도 더러 있다.

아직 단풍이 완전히 들지 않아 녹색이지만 그래서 다른 단풍들과 대비되어 아름다운 사진이 만들어졌다.

세로 포맷으로 키가 큰 나무의 잎을 강조하면서 도솔천 반영도 넣었다.

빛이 약해 반영이 약한 것이 아쉽다.


나무가 작지만 자태가 아름답다.

아마 발레를 전공하고 있는 듯하다.

배경으로 돌담과 절의 기와를 배치하여 받치도록 했다.

흰색 하늘에 주황색 단풍이 선명하게 구분되어 아름답지 않은가?

이 사진은 가로로 직선으로 된 일곱 개의 각기 다른 배경을 구도를 잡아 단조로움을 피한 작품이다.

사진을 찍을 때 이런 것 하나하나를 고려해서 찍어야 좋은 사진이 되는 것이다.

 

선운사 절 대문 앞에서 시내물을 건너는 극락교이다.

이 시내를 도솔천(兜率川)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극락교라하면 부처님이 계신 극락으로 가기위한 다리이다.

아마 미륵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가는 다리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2010년 11월 14일 준공된 다리라 고풍스러운 정취는 없지만 세월이 지나 풍화가 되면 고풍스러운 멋이 생기지 않을까?

작지만 하얗게 물이 떨어지는 것을 단풍나무와 대비해서 찍었는데 다행히 돌이 검은색이라 물색이 산다.

하얀 하늘이 많이 나오면 사진이 힘이 없다.

따라서 하늘을 어디까지 나타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 다리 입구의 작은 돌에 유명한 "숫타니파타 21" 경전이 새겨져 있다.



     진리의 말씀

                            <숫타니파타 21>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위의 사진을 왼쪽만 과감히 잘라서 찍어서 좀 더 힘 있는 사진이 되었다.

바닥에 깔린 붉은 단풍과 가운데에 연두색 나뭇잎이 있어 색다른 맛을 보여준다.

이 사진은 2015년 11월 10일 찍은 것이다.

선운사 근처는 단풍이 서서히 지는 시기이다.

그러나 도솔암쪽은 이때가 절정이다.

 

반영으로 나무들이 둘러 선 곳에 단풍을 넣었다.

언저리에 있는 것은 고정되어 있는데 물에 뜬 것은 움직임이 있다.

고도의 ND 필터를 사용하면 단풍의 궤적을 더 멋있게 찍을 수 있다.

이것은 ND 필터 없이 타임을 2.5초로 준 것이다.

약 30초 정도로 타임을 길게 찍는다면 훌륭한 궤적 사진이 될 것이다.

발상을 바꾸면 나만의 독특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리 아치 너머로 예쁜 풍경이 보인다.

반영도 예쁘다.

다리 위에 단풍나무 가지를 넣어 변화를 주었다.

통상 이런 사진을 찍는다면 이 나무가 나오지 않게 잘라낼 것이나 이 나무를 넣는 파격이 색다름이다.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아름답지 않은가?

시내물 건너편 숲에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

꽃무릇 잎, 왼쪽 나무 밑동, 가운데 있는 노란 단풍나무, 녹색 단풍나무, 그리고 주황색, 주홍색 단풍나무들의 조화를 눈여겨보라.

2015년 11월 7일 촬영한 사진인데 단풍이 절정이다.

선운사 단풍 촬영 최적기는 11월 3일부터 11월 7일 까지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선운사의 만추다.  

비가 오고 있어 반영은 아쉽지만 물도 단풍이 들었다.

검은 나무줄기와 단풍의 색이 잘 어울린다.

각자 내가 제일 예쁘다고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듯 하다.


노란 단풍과 빨강 단풍을 대비하였다.

단순한 것이 힘이 있다.

배경이 어두우니 입체감이 살아난다.


왼쪽으로부터 오른쪽으로 눈을 서서히 돌려가며 보기 바란다.

점점 색이 짙어지면서 깊이 있는 사진이 되었다.

비 오는 날 사진이라 이런 깊은 맛의 사진이 가능하다.

검은색 나무들이 전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 좋은 단풍 사진이다.


단풍 사진이라고 꼭 붉은색이어야 하는가?

연두색과 노란색이 어울려 싱그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극락교 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마침 바닥에는 붉은색 단풍잎이 덮여서 대비되는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하늘 쪽은 어디에서 잘라 낼 것인가가 중요하다.

잘라내서 보이지 않는 부분들은 감상하는 독자가 각자 상상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이런 멋스러운 정원이 있는 곳에서 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지 않겠는가!


극락교를 건너면 녹차밭쪽에 있는 풍경이다.

많은 진사님들이 오셨지만 지나치는 곳을 찍었다.

녹차밭과 어울려 멋진 장면이 연출되었다.

역시 빗물이 젖어서 색감이 살아났다.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이제 여러분이 이 사진이 왜 아름답게 보이는지 눈여겨보고 판단해 보기 바란다.

구도와 색감의 대비를 주로 해서....


앞의 사진 바로 옆 장면이다.

아직 녹색이 많아서 푸르름이 넘치는데 위에 붉은색 단풍이 들어와 대비되었다.

배경이 밝아서 주제가 되는 나무들을 검고 짙게 표현하여 힘있는 사진을 만들었다.

명암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사진이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나무의 위치를 눈여겨 보라.

 


이 사진 역시 앞 사진 옆에 있는 나무이다.

서로 다른 형상의 나무 세 그루를 넣고 단풍잎을 적당한 위치에서 잘랐다.

그 색깔별 위치와 범위를 눈여겨보기 바란다.

녹차밭이 있어 더욱 좋은 사진이 되었다.

나는 이런 사진 좋아한다.

여러분들은 어떤가?

이 사진들을 찍을 때 황홀감에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사진은 어떤가?

여러 종류의 녹색과 붉은색의 조화!

녹색이라하여 한가지 색이 아니다.

사진을 어디를 자를 것인가 고민하여 찍은 사진이다.

여기는 아무도 사진을 찍지 않는 곳이다.


녹색 녹차밭과 검붉은 단풍잎이 대비되어 아름답다.

저 멀리 빨강, 노랑 단풍 색이 단조로움을 해소시켜 주었다.

녹차밭과 단풍을 상하로 반반 나누어 배치하였다.



옛날엔 여기가 길이었는데 이제는 잡초가 자라나 길을 덮어가고 있다.

앞에 하마비가 보인다.

선운사 가기 전에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여기서부터는 말을 내려서 가야 하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삼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이런 길은 연인과 손잡고 조용히 걷고 싶지 않은가?

새소리가 들릴 것 같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지 않은가!


여기 화려한 단풍 사진이 한 장 더 있다.

비슷하지만 조금씩 분위기가 다른 사진이다.

이런 것을 우리는 아름답다 한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을 좋은 사진이다.

당신도 그런 느낌이 드는가?


극락교를 배경으로 하여 하얗게 물 흘러내리는 것을 포인트로 단풍 사진을 찍었다.

비가 온지 얼마되지 않아 수량이 부족하여 아쉽다.

하지만 검은 나무에 빨간색 단풍과 노란색 단풍이 조화를 이룬다.


앞의 사진은 11월 7일 비가 올 때 찍은 것이고 이 사진은 3일 후에 찍은 것이다.

단풍이 온통 빨갛게 물들고 벌써 가지 끝의 단풍이 많이 떨어졌다.

3일 전보다 수량이 조금 늘어 하얀색 소폭이 아름답게 보인다.

나무 밑동의 색깔이 다르다.


이것은 11월 7일 비 오는 날 찍은 사진이다.

아직은 빨간 단풍이 가지 끝까지 살아있다.

전체 색감을 앞의 사진과 비교해서 보기 바란다.

이 사진은 광각 렌즈를 사용하여 가지 끝까지 살려 보았는데 그런 관계로 다리가 작게 표현되었다.


아름다운 사진이 많아 고르는데 애를 먹었고 다 보여 줄 수 없어 아쉽다.

노란색 단풍이 주를 이루는데 빨간 단풍이 조금씩 끼어들었다.

꽃무릇 녹색잎이 자라나고 고동색 떨어진 낙엽과 물에 비친 반영까지.....

조화롭게 갖출 것을 다 갖춘 아름다운 사진이다.


가슴과 눈이 황홀한 사진이다.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단풍이 있는 곳이 선운사이다.

단풍은 물론이고 검은색 나무 밑동마저도 조화로움이 있다.  

자연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다.

부처님의 예술 작품일까?

부처님의 예술 작품에 여러분은 별점을 몇개 주겠는가?


앞의 사진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사진이 여기 또 있다.

이 사진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노란색 바탕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것 같다.

녹색과 주홍색 단풍이 크게 대비되고 전체를 노란색 배경이 받치고 있다.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단풍이 가을의 말미에 서서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그래 후회 없이 다 태우며 멋있게 장식하고 가는 거야!!

나무를 중앙이 아닌 1/3 지점에 배치하는 구도로 느낌을 살렸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고 멋진 작품이다.

애기 단풍잎 한 장 한 장이 극명하게 보인다.

이런 사진에는 구구한 설명을 붙이지 않는 게 예의다.

나는 이런 사진 찍으러 선운사에 간다.

그런데 선운사에 간다고 모두가 이런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다.

왜냐?

대충 지나가면서 보면 보이지 않으니까!!


단순하게 세 가지 색이 조화를 이루었다.

노란 단풍을 살리기 위해 중간에 배치하고 빨강 단풍을 과감히 잘랐다.

사진은 이렇게 단순화해야 힘이 있다.


두 그루의 나무를 중심으로 단풍이 멋지게 물들었다. 저 멀리 사찰의 담장과 기와지붕이 보인다.

온전히 다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다 모이니 하나의 작품이 되고 이야기가 되었다.

아무도 사진 찍지 않는 곳에서 나만의 시각으로 찍었다.


멀리 있는 참나무를  중심으로 하여 촬영했다.

나무의 포스를 살리기 위해 세로로 찍었다.

나이를 먹어 늙어서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옆으로 비스듬히 누웠어도 저렇게 당당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크게 걸어 놓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작품이다.


여기 도 하나의 멋진 단풍나무가 있다.

사실은 작고 가는 나무의 단풍이 이렇게 풍성한 것이나 검은 나무의 가지인 것처럼 표현했다.

사진은 원래 그런 것이다.

내가 어떻게 의도하여 표현할 것인가 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위에 있는 단풍잎 하나하나의 디테일이다.

애기 단풍이 이렇게 아름답다.

과감히 잘라냄으로써 단순하고 멋진 사진이 되었다.

그래서 "사진은 뺄셈이다"라는 말을 한다.


노란색 단풍이 배경으로 밝게 받쳐 주었다.

그 위에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 듯 녹색 연두색, 주홍색 단풍을 수놓았다.

밑에 어두운 꽃무릇 잎으로 안정감 있게 잡아 주었다.

잔잔한 느낌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좋은 작품이다.

이런 수채화 한장 거실에 걸어두고 가을을 느끼고 싶지 않은가?


선운사 주변의 마지막 사진을 이것으로 골랐다.

검은색 두 그루의 나무가 다정히 서 있는데 노란 단풍잎은 역광을 받아 투명하게 빛난다.

배경과도 많이 분리되지 않고 은은한 느낌이 좋은 사진이다.

이런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워진다.






이 매거진의 목적은 기행문을 쓰려는 것이 아니다.

좋은 사진을 어떻게 잘 찍을 수 있는지 소개하고 사진을 함께 감상하기 위함이다.

거기에 내가 느낀 바를 글로, 시로 표현하여 독자 여러분이 함께 감상하고 공감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실 기행문은 카페나 블로그 등 여기저기에 많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글로, 시로, 사진으로 함께 표현한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아 이런 형태의 소개를 계속 하려고 한다.

다음은 미륵불이 계시는 도솔암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여기 있는 사진은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전재나 이용을 금합니다.

이번 가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카메라 하나 들고 선운사 단풍을 만나러 떠나보시죠.

참, 선운사 공원 앞에 있는 마을의 풍천 장어집들이 맛있고 유명한 것도 잘 아시죠.

<노란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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