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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잎 Feb 15. 2023

빛의 대가, 건축가 안도 다다오(Tadao Ando)

일본 건축계의 거장 안도 다다오

사람들에게 ‘무(無)’를 주면 사람들은
‘무(無)’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 안도 다다오

안도 다다오(이하 ‘안도’)는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증조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복싱 선수의 꿈을 키웠다. 당시 학생이었던 안도는 도쿄로 고등학교 여행을 갔을 때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설계한 임페리얼 호텔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건축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경험의 일환으로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건축가로의 길을 걷기 위해 복싱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

그는 ‘민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루이스 칸(Louis Kahn)’,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와 같은 거장 건축가의 걸작들을 경험하기 위한 여행을 하기 전에 야간 학교 과정에서 드로잉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했다.

저는 건축이 너무 많은 것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건물은 침묵을 유지하고 자연이 햇빛과 바람의 모습으로
나타나도록 해야 합니다. 안도 타다오


건축 스타일


안도는 일본 특유의 단순함에 많은 영향을 받은 건축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는 공간의 순환을 강조하며 건축물을 설계한다. 건축물에 전체론적이고 영적인 경험을 적용하는 방식을 도입하며 ‘선(善)’ 개념을 그의 작업에 통합하는 등 외적인 모습보다 단순함과 내면의 느낌에 중점을 두어 건축을 한다.

안도는 독학으로 건축을 배웠기에 다른 지역의 건축 스타일을 이해하기 위해 여행하는 동안에도 항상 자신의 건축 철학의 뿌리에 있는 일본의 유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는 또한 건축이 사회나 장소의 정체성을 형성하거나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건축에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그는 항상 건축에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부처의 언덕(Hill’s of Budda)는 수천 그루의 라벤더 식물로 둘러 쌓여 있다.> ©Tadao Ando

안도는 주로 콘크리트를 건축 자재로 사용을 하며(아마도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에 대한 경외심의 부산물로 보인다) 그의 건축은 깨끗하고 압도적인 무중력감을 선사하며 일반적인 상식과 논리를 거스르는 건축을 보여준다. 그의 건축은 사람들이 자연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단순함을 활용하고 건물의 주변 환경과 자연 세계와의 내재성을 강조하기 위한 불필요한 장식들을 과감히 생략하는 진정한 ‘단순함의 미학’을 보여준다.

<지추 미술관 나오시마의 타원> 1995 © Alex Roman, Chichu Art Museum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1976년에 지어진 <아즈마 하우스(Azuma House)>라고도 알려진 <스미요시의 연립 주택(Row House in Sumiyoshi)>은 안도 다다오의 초기 건축물의 특징들을 보여준다. 당시 건물주인은 분주한 오사카 내에 거주하고 있지 않은 느끼기를 원했기 때문에 창문을 원하지 않았기에 안도는 건물의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 사이의 연결성을 활용하여 안뜰을 통해 자연광을 가져오는 방식을 택했다. 집은 형태적으로 복잡한 순환을 중요시하는 안도의 건축 스타일을 이해하는 데도 필수적이며, 내부와 외부 공간을 엮는 3차원 순환 경로를 만들었다.

<아즈마 하우스, 외관 (좌), 내부 마당 뷰 (우)> ©Tadao Ando

안도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건축계에 인상적인 작품들을 다수 남겼다. 그는 개인 주택 디자인으로 시작했지만 그의 천재성은 박물관, 사무실 건물, 컨벤션 센터, 공장, 리조트, 아틀리에, 극장, 클리닉, 예배당 등 매우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빛의 교회, 1989> ©Tadao Ando

안도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빛의 교회(Church of Light)>이다. 오사카에서 약 25km 떨어진 이바라키의 작은 마을에 있는 이 교회는 안도가 왜 빛의 대가라고 불리는지, 안도 건축물의 정수를 보여준다. 짙은 색 콘크리트 외피는 거대한 십자가로 나누어져 있으며, 홀 내부의 유일한 자연 채광원을 사용하여 빛을 발한다. 극도의 절제미와 영적인 결합은 교회의 방문객들에게 초현실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안도 다다오의 물의 사원, 1991>

또한 안도는 원래의 진언종(Shingon) 불교 사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물의 사원(Water Temple)>도 설계했다. 건축물의 꼭대기에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비치는 물웅덩이가 있고 연못 아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사원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물 위의 교회에 대한 짧은 비디오>

또 다른 안도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물 위의 교회(Church on the Water)>는 홋카이도 토마무에 위치해 있다. 나선형 계단으로 연결된 두 개의 큐브 형태의 건축물은 교회 방문객에게 도착하자마자 영적인 경험을 제공해 준다. 교회의 꼭대기 층까지 가는 동안 방문자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재단 너머 고요한 연못의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된다. 자세한 사항은 위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 보자.

<효고현립미술관 중앙계단>©Tadao Ando

수많은 예배당 컬렉션 외에도 안도는 전 세계 수많은 박물관을 설계했다. 2002년 안도는 고베에 있는 <효고 현립 미술관(Hyogo Prefectural Museum of Art)>을 위한 특수 공간을 설계하기 위한 건축가로 선정되었다. 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덮인 미술관에는 방문객과 그들의 에너지를 순환시키는 인상적인 계단이 있다.

<나오시마 현대미술관 내부>©Tadao Ando

<효고 현립 미술관(Hyogo Prefectural Museum of Art)>외에도 안도와 그의 팀은 효고현의 히메지에 문학 박물관, 치카츠 아스카 박물관(Chikatsu Asuka Museum); 나오시마 현대미술관(Naoshima Contemporary Art Museum), 텍사스 포트워스 현대 미술관(Modern Art Museum of Fort Worth); 아키타 미술관(Akita Museum of Art) ; 대한민국 서귀포의 본태박물관(Bonte Museum); 태국의 아시아 현대 미술관(Asia Museum of Modern Art), 상하이의 오로라 박물관(Aurora Museum) 등이 있다.

<He Art Museum 내부> ©Tadao A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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