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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Feb 20. 2023

냉장고털이 메뉴, 잡탕밥

주말 한 끼!

새로운 주를 맞이해서 장을 보기 전, 일요일 저녁은 냉장고 속 남아있는 재료로 한 끼를 간단히 요리하곤 한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메뉴는 바로 잡탕밥이다. 이름부터 잡탕밥이지 않은가. 어떤 재료를 넣어도 상관없다. 미리 해 둔 밥이 있다면, 잡탕밥은 10분 만에 만들 수 있기에 간편하지만 따뜻한 한 끼로 제격이다.


일요일 저녁, 뭔가 배를 채우기 위해 요리를 해야 했다. 내가 사는 곳은 유럽 중소도시의 외곽지역이라 배달도 마땅치 않고, 일요일 저녁은 거의 모든 곳이 닫은 상태이니 요리하는 수밖에 없다. 냉장고를 뒤적인다. 자투리 채소부터 이것저것 남은 것들이 많다. 바로 생각한 게 잡탕밥이다. 자투리 재료들을 모두 꺼낸다. 그린빈즈, 버섯, 양파, 쪽파, 냉동실의 새우, 약간의 소고기, 주꾸미 등등. 채소들은 적당하게 모두 잘라 준비하고, 냉동된 해산물들은 모두 해동시켜 준비한다. (나는 따뜻한 물에 몇 번 헹궈서 급하게 해동시켜 버린다. 시간이 중요하니까!)


평소에는 그냥 식용유를 두른 채 볶아내는데, 조금 다르게 하고자 이 날은 식용유에 고추기름을 섞어주었다. 약간의 풍미를 더해주기 위해서랄까.(약간의 고추기름으로는 매운맛은 나오지 않는다.) 그런 후, 채소들을 넣고 볶아주면서, 새우, 주꾸미, 소고기 모두 넣고 한데 볶아준다. 어느 정도 익어갈 때, 굴소스 1, 간장 0.5, 참기름 0.1 정도 비율로 넣어준 후, 모두 잘 섞어주고 볶은 재료들이 살짝 잠기기 직전까지 물을 붓는다. 물이 부글부글 끓기를 기다리면서 전분물을 준비한다. 말 그대로 전분을 물에 풀어두는 거다. 팬에서 재료들이 끓기 시작하면 전분물을 붓고 빠르게 저어준다. 시간이 좀 지나면 걸쭉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완성이다.

그릇에 밥을 적당량 (듬뿍) 담고는 완성된 잡탕밥을 얹는다. 10분도 안되어 따뜻한 한 끼가 완성된다. 잡탕밥은 어떤 재료를 넣어도 기본 맛은 된다. 우리에겐 감칠맛의 절정인 굴소스가 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어떤 채소를 넣어도 될 수 있어서, 영양적으로도 좋은 한 끼가 된다. 장 보러 가야 하는데 냉장고에 자투리 재료가 많다? 그렇다면 바로 잡탕밥을 만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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