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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쌤 Oct 09. 2021

소나무를 아시나요?

서쌤의 조경이야기 #2  누구나 이름만 아는 ‘소나무’

 '소나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걸그룹 ‘소나무’를 말한다면 당신은 20~30대 일 것이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떠 올리면 학창 시절 애국조회 시간에 애국가를 많이 불러보았던 40대 이상일 것이다. 혹시나 가곡 ‘선구자’의 가사인 '일송정 푸른 솔은~'을 떠올린다면 아마 60대 이상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소나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이름으로만 친숙한 소나무를 일상에서 알아볼 수 있을까? 아마도 특별히 나무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아니면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조경을 가르치면서 거의 대부분 아이들이 소나무라는 이름만 알지, 실제로 일상에서 식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이름만 친숙했던 ‘소나무’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소나무는 어떻게 생겼을까?

 소나무의 분류는 키에 따라 1) 교목이며 잎 모양에 따라 2) 침엽수, 성상에 따라 3) 상록수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소나무라고 부르는 적송의 모습이다.

  소나무 특성과 용도  소나무는 우리나라 전통 수종으로 조경에서 중요하게 취급되는 나무이다.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연해주 등에 분포하며 수명이 길어 역사 시간에 배웠던 속리산 정이품 소나무처럼 몇 백 년 까지 살 수 있다. 물론 도시에 식재된 소나무의 경우는 공해와 관리 문제로 이만한 수명을 누리기는 힘들다.

소나무는 햇볕을 많이 받아야 하는 극양수이며 습기에 매우 약하여 식재 시 배수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가격이 비교적 고가이며 다양한 병해충이 있어 나무줄기에 주사를 놓아주기도 하며 관리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나무이다. 침엽수로 그늘을 만들기는 어려워 녹음수보다는 수형을 감상하는 용도로 많이 식재된다.

 소나무의 종류는 적송, 해송(곰솔), 금송, 백송, 금강송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보며 소나무라고 부르는 것은 줄기가 붉은색을 띠고 있는 적송으로 오른쪽 사진에 있는 나무이다. 길을 가다가 이렇게 생긴 나무를 보면 소나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소나무(적송)는 잎을 떼어보면 바늘잎 두 개가 붙어있다.

 그런데 소나무와 비슷하게 보이는 나무들이 있으며 같은 소나무에도 다양한 품종이 있다. 줄기 형태나 수피가 다르지만 일반인들은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솔방울과 비슷한 열매가 달려 있으면 다 소나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침엽수 종류들은 다 비슷한 모양의 열매(구과)를 연다. 이럴 경우 나뭇잎을 떼어 구분해 볼 수 있다. 잎을 떼어서 보았을 때 바늘처럼 뾰족한 잎이 두 개가 붙어 있으면 소나무(적송)이다. 그리고 적송과 굉장히 비슷해 보이지만 바늘잎 세 개가 붙어있는 리기다소나무가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으로 1900년대에 조림용으로 우리나라에 수입되었다. 줄기의 중간에 잎과 가지가 자라 지저분하게 보여 조경용으로 가치가 없다. 붙어 있는 잎이 다섯 개이면 소나무 품종에서 금송이거나 아니면 우리가 식용하는 잣을 생산하는 잣나무 계통일 확률이 높다. 나무는 그 모습이 계절, 장소에 따라 바뀌어 쉽게 구분하고 익히기가 어렵다. 꾸준한 관심과 이에 기반한 공부가 계속 뒷받침되어야 한다.



※ 다음 시간에는 키가 작은 소나무(둥근 소나무)와 나무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분류 기준에 따라 수치가 조금 다르지만 키가 5~6m 이하이면 관목, 이상이면 교목으로 분류한다.

2) 잎 모양에 따른 분류로 잎의 모양이 가늘고 길쭉한 모양이면 침엽수이고 그렇지 않으면 활엽수이다.

3) 낙엽에 따른 분류이며 가을철에 일시에 낙엽이 지면 낙엽수, 일 년 내내 푸른 잎이 있으면 상록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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