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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너마저 Aug 30. 2020

데즈카 오사무의 신작이 나왔다

무려 31년 만에, 그리고 AI의 힘을 빌려서

# 데즈카 오사무 선생님

데즈카 오사무 센세

20세기 일본의 만화가인 데즈카 오사무는 일본 만화의 초창기부터 활동했고, 만화를 예술의 반열 아트의 경지에 끌어올려서,,, 내가 만화고 만화가 나인 물아일체의 경지... 응? 호칭은 '만화의 신(만신 김성모 아닙니다)' 혹은 '일본 만화의 아버지'로 불렸습니다. 1989년 타계하셨고, 대표작으로는 우주소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블랙 잭 등이 있죠. 그런데 신작이 나왔다니!! 우리가 그렇게나 못 미더워하는 AI의 힘을 빌려서 신작인 '파이돈'이 출시되었는데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새로운 세계와 기억, 데즈카 2020

ㅁㅏ카를 손에 쥐고 열일하는 우리의 AI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를 AI가 집필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데즈카 오사무의 65편의 작품의 세계관과 배경을 학습한 AI가 데즈카 오사무가 그렸을 법한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만들어냈다(물론 AI는 아직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기에 우리 인간의 도움으로 만화는 완성되었다). 펜의 각도와 강약 조절로 미묘한 감정을 전달했던 작가의 작법을 살려내기 위해 관절과 감압 센서를 장착한 로봇팔까지 장착한 AI를 보고 계십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들은 일본의 만화전문가들은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만화 자체가 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한 영역이기도 하고, 섬세한 묘사를 요구하는 작업이기에 처음에는 불신했지만, 그래도 '도전은 해볼 만하다'라는 접근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 스토리 따로, 캐릭터 따로

처음 AI가 만들어낸 스토리는 너무나 기상천외해서 전문가들이 결국 개입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정리된 세계관은 아래와 같습니다.

무난하죠? 어디서 이미 겪어본 학습된 세계관 아래, 주인공은 기억을 잃어버린 탐정 '파이돈'입니다. 자 그러면 줄거리는 넘어가고, 대체 AI가 캐릭터를 어떻게 생성해냈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아무리 똑똑한 AI라지만, 흑백 만화에서 캐릭터의 얼굴을 어떻게 저렇게 찰떡같이 인지하여 학습했을까요? 결국 답은 사람에게 있었습니다. 모대학 학생들의 협조로 이렇게...

일일이 학생들이 '여기가 캐릭터 얼굴이다'라고 표시를 해놓으면 그것을 AI가 학습을 했다고 합니다. 역시 크리에이티브에는 수많은 노가다가 동반된다...

무튼, 뭐 방법이야 어찌 됐든 AI가 좋아한다는 그 '학습'만 하면 뭔가를 보여주겠지! 그럼 AI가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얼마나 많은 양을 공부했는지, 그 학습량을 살펴보겠습니다.

으엌ㅋㅋㅋㅋㅋ

두둥, 블랙잭 얼굴 2747개, 치요코 2487개 등 이렇게 많은 얼굴을 수집해서 학습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AI가 제안한 새로운 만화의 주인공 얼굴이 궁금합니다.



# AI가 직접 그린 주인공

...

AI가 아무래도 공부를 대충 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의 실망 섞인 탄식이 여기까지 들리네요 ㅜㅜ 얼굴이 무너져 내리고, 선의 굵기도 예쁘지 않고 캐릭터의 눈코입마저 알아볼 수 없는 지경입니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래밍 과정에서의 실수라고,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고라는 것을 인정하고 기존 주인공들의 얼굴과 특정들을 재조합한 수정을 거쳐 결국 주인공이 다시 나왔습니다.

그래도 뭔가 아쉽다...

그래도 뭔가 아쉬운 이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데즈카 오사무 프로덕션의 만화가들이 출동합니다. 결국 인간의 힘을 통해... 부드러운 손목과 손가락 힘을 통해 AI의 거친선을 다듬는데요.

그래 이거야!!

인간이 조금 손을 빌려줬을 뿐인데,,, 이렇게나 멋진 주인공스러운 캐릭터가 세상 밖으로 나왔네요. 미래기술만으로 창작할 수는 없던 것을 인간의 작은 도움(생각과 묘사)을 통해 완성한 신작이란!


아, AI란 역시 인간을 대체(or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돕는 것이구나!



풀었다 했지, 잘 봤다고 한 적은 없다



#마치며


제가 너무 AI를 무시만 하다가 글을 마치는 거 같아서... 얼마 전에 재미있는 AI 사례를 봤던게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이 역시 만화와 연관된 것인데요.

이말년 작가의 그림을 학습한 AI가 인물 사진을 보고 따라 그린 그림입니다. 각 인물의 특징을 잘 포착해서 이말년 작가의 그림 스타일대로 재밌게 그려낸거같아요. 부분 부분 어색한 표현도 있지만, 이정도면 이말년 작가 생계에 위협이...

크리에이티브 영역까지 빠르게 학습 중인 우리의 AI... 나의 크리에이티브도 AI에게 따라 잡히지 않도록 더욱 발전해야겠다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AI의 도움을 받아 일을 하게 될 가까운 미래를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2&v=Vx-si4F38pY&feature=emb_l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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