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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알송알 Apr 20. 2023

간단하고 맛있다! 부추달걀볶음

부추가 한 바구니 생겼다. 부추 한 단을 사도 번번이 남아 버리는 일이 많아 나는 부추를 웬만하면 구입하지 않는다. 시누이의 텃밭에 부추가 많이 자라 시누이와 함께 뜯었다. 두 집이 나눴는데도 많다.  이 많은 부추로 무엇을 어떻게 해 먹어야 하나. 제사 때 부추전을 굽고 재첩국이나 굴국 같은 국물요리에 고명처럼 올려 먹을 때 말고는 나는 부추를 식재료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  남편이 좋아하는 부추김치는 반찬가게에서 조금씩 사 먹는다. 부추도 많이 생겼는데 이번에 담아볼까? 배추김치도 제대로 못 담는데 부추김치를 담을 수 있을까. 좋아하지 않는 음식은 맛있게 만들기 힘들다. 좀체 용기가 나지 않는다. 결국은 부추전인가? 두릅 전을 먹은 지 며칠 되지 않았고 냉장고에 아직 한 장이 남아있다. 전을 또 먹기는 싫은데 어떡하지?


유튜버들에게 물어보았다. 검색창에 ‘부추’를 입력했더니 수많은 영상이 나타난다. 부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이렇게 많나? 오 놀라워라. 나는 주부라고 말하면 안 되겠다는 반성을 조금 하고 훑어보았다. 기대와 달리 비슷비슷한 요리가 반복되는 가운데 부추짜박이와 부추달걀볶음이 눈에 들어왔다. 부추짜박이는 부추로 만든 양념장이다. 나물밥에 슥슥 비벼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 파대신 부추를 사용한 것으로 보면 되겠다.


부추달걀볶음은 낯설다. 부추전 반죽에 달걀을 넣기도 하니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아니다. 가수 성시경의 레시피를 보았다. 엄청 간단하다. 그래 좋아. 당첨이다. 준비물은 부추와 달걀, 소금, 후추, 진간장, 참기름, 통깨만 있으면 된다. 성시경은 치킨스톡으로 간을 했는데 나는 치킨스톡이 없어 간장을 사용했다. 부추를 제외하면 부엌에 365일 언제나 있는 재료이어서 좋다. 달걀을 스크램블 하듯이 익히다가 먹기 좋게 썬 부추를 넣어 잘 어우러지게 저으며 익힌다. 부추와 달걀이 잘 어우러졌다 싶으면 간장으로 간을 한다. 참기름과 통깨로 마무리하면 끝이다.


맛있다. 초록과 노랑의 조합이 맛있게 보인다. 남편도 맛있게 먹었다. 맛있고 간단한 음식을 이제야 알았다. 부추가 맛있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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