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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Nov 01. 2015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1.1.일. 숲속의 요정)

생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버섯"...
숲속의 요정(forest fairy)이라고 하지요...
버섯이 하는 역할은 사람이 상상하는 이상의 위대한 일을 한답니다...
그래서 신비한 요정인가요?...


땅속에서 곰팡이 균사체의 물과 영양분 흡수효율은 뿌리의 100배...
공생의 대가로 식물은 광합성 산물을 곰팡이 균사체와 분배...
식물의 90% 이상은 뿌리와 곰팡이 사이에 끈끈한 유대를 이룬답니다...


식물의 뿌리와 균류의 땅속 유대가 가끔은 땅위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치 요정이 내려와 춤을 추려는 모습으로...


이제...
우리는 숲을 개개의 나무와 풀들이 그저 함께 모여있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좁은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숲이란 우리 눈에는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던 땅 속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 긴밀히 조절되는 거대한 생명체의 모습인 것입니다...


간혹...
굶주린 민달팽이의 맛스런 먹이가 되기도 하지요...

독우산광대버섯...
 

8월 한여름...

여우꽃각시버섯...

외로이 피어나는군요...  


9월 가을 초입에...

큰비단그물버섯...

밑에서 올려보는 모습은...

더 신비롭고 정겨워 보입니다...

오른쪽에 기대어 피어난 버섯...

귀엽군요...

왼쪽 먼저 피어난 버섯이...

늦게 피어난 버섯을 위해...

대를 굽어 배려한 듯하고...

빛을 빛추니...

더욱 신비감이 연출되고...


마르린 몬로가 연상되는군요...


10월 하순 가을 산행중...
어르막 산책로에서 만난...
어린 영지버섯...
도토리 크기와 비교하니...
앙증맞아도...
영지버섯의 태가 있습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그  미래는 위대하리...    



'생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서경대 화학생명공학과 조홍범교수

토양생태학 위주로 연구...
자연(自然) : 스스로 그러함...
                 문명의 바깥세상
                 동양/객관화하는 것이 없었다...
                 서양/자연과 인간을 이분법화...
                  * 자연을 수탈의 대상으로 봄
생태학 : 인간과 자연의 순환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

대지(大地)... 모성의 본질
샤토 브리앙... “문명의 앞에는 숲이 있었고...
                     문명의 뒤에는 사막이 남았다“

자연의 지배법칙은 “경쟁인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
- Overproduction... 생물은 무한히 증식하려는 본능
   . 이용할 수 있는 자원제한
   . 방향성없는 변이를 한다 - 경쟁 불가피...

- 전통적 Darwinism...
   . 생물은 무한히 증식하려는 본능을 가졌으나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모든 생물에게 있어서 경쟁불가피...
   * 리차드 도킨스... “신은 문화적 산물”...

- 적정 군집규모를 유지하려는 다양한 내적조절과 기작의 사례를 보임

린박사(여)...
- 공진화설
   . 모든 생물은 세포로 이루어졌다...
   . 모든 세포는 세포막이 있다...
   . 반드시 핵이 있어야 한다...

동물...
. 미토콘도리아 : 세포안에 또 세포가 있다...동지적 관계(A+B)→C
                                                           *공진화설/synergim(상조작용)

식물...
. 엽록체 2중막...
   엽록체만의 핵...
   호흡을 하므로 → 미토콘도리아... X+Y → Z 공진화설...

캔자스대학... 전광우 박사
. 갈라파고스의 핀치새(14종)
   경쟁의 결과가 아니고 회피의 결과로 선택과 도태...
   경쟁의 결과/경쟁회피의 결과..
   * 새로운 생태적 지위를 얻으면 생존할 수 있다...
   나무위의 새/땅위의 새/또 다른 열매를 먹는 새
. 생물들의 다양한 경쟁회피 기작...
. 경쟁회피의 명수가 적자(適者)

  1. 고유한 생태적 지위
  2. 서식처의 시간적, 공간적 분할을 통한 효율적 경쟁회피
  3. 동일한 생태적 지위를 가진 종들의 다양한 경쟁회피 기작

A. 공간적 분류가 효율적
B. 시간적 분할 → 나비(낮), 나방(밤)
C. 새로운 생태적 지위(성장배경이 다른 생태)

공통사항
  1. 경쟁회피 명수
  2. 자기 이외의 다른 종들과 협동/공생
     * 악어새/악어
       진딧물/개미
살아있는 것들은 다른 종들과 공생할 수 밖에 없다...
경쟁배타의 원리...

흙의 생명력에 의존
* 흙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 지의류(조류, 곰팡이 균사체)
                           생산과정(광합성)
                                     →   
이산화탄소 + 물 + 빛                      포도당 + 산소
                                     ←   
                           소비과정(호흡/분해)

균근 : 곰팡이와 식물뿌리의 공생
- 땅속에서 곰팡이 균사체의 물과 영양분 흡수효율은 뿌리의 100배...
- 공생의 대가로 식물은 광합성 산물을 곰팡이와 분배

빗물의 도움이 있어야 정전기를 제거하여 뿌리가 영양분을 흡수한다...
뿌리혹 박테리아 = 질소공장

식물과 미생물의 상호관계...
요정의 고리(Fairy ring)
- 나무를 중심으로 해마다 요정의 고리(원)이 커진다...
- 식물은 50~60종의 균사체를 거느리고 있다...
  * 뿌리는 균사체를 따라서 퍼진다...
    균사체는 나무들 사이에서 “균사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숲에서 외눈박이는 지상에는 있지만...
                          지하에는 없다...
  


'버섯의 생활사'...

 

일찍이 분해자로서 숲에 자리 잡은 균류이기는 하지만 숲이 형성되는 오랜 기간 동안

이들은 다양한 형태로 실력을 행사해왔다.

흙속이나 생물체에서 번식하는 균사는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물질들을 내보낸다.
숲이 무지막지한 곰팡이들에 의해 무너지지 않고

건재한 것은 또한 곰팡이 스스로에 의한 기작이다.
균사들이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독특한 물질들을 방출하는 것은 숲을 건재하도록 해주는

주요한 기작인지도 모른다.
푸른곰팡이에서 추출된 페니실린과 같은 강력한 항생제는

얼마나 많은 목숨을 세균으로부터 지켜주었던가.

일부 균류가 엽록소를 가진 조류와 공생하여 지의류가 되었듯이

일부는 엽록소를 가진 식물과 공생한다.
이를 ‘균근’이라 한다. 균류는 식물에게서 양분을 얻고

식물은 균사를 통해 더 많은 양분을 흡수한다.
지구상의 90퍼센트 이상의 식물들이 뿌리에 버섯 균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 관계는 상당히 고무적인 공생 관계인 모양이다.

숲에서 자라는 나무들에게 균류와의 결합은 중요한 사안일 수 있다.
숲의 유기물은 분해되어 양분이 되지만 숲의 작용이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생물 잔해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유기산이나 부식산과 같은 각종 산성 물질이 방출된다.
이 물질들은 숲의 토양을 산성으로 만든다.

그런데 산성토양에서 균류는 살아남을 수 있지만 세균이나 박테리아는 활동이 어렵다.
문제는 유기물 중의 단백질이 최종적으로 분해되어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형태가 되는 데는

세균의 활동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결국 숲은 유기물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세균의 활동이 미약해

이용할 수 있는 형태의 질소 자원이 부족한 곳이 된다.

다행히 균류의 균사는 덜 분해된 질소를 흡수할 수 있다.
식물의 뿌리에 공생하는 균류들은 이런 미분해 상태의 질소를 흡수해서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어준다. 참으로 기막힌 관계이다.

때로 균사는 뿌리의 단단한 외투가 되어 가뭄이나 병원균으로부터

뿌리를 보호하기도 하고 물질을 분비해 다른 유해한 균의 침입을 막아준다.
무엇보다 방대한 표면적을 가지는 균사는 숲의 토양 구석구석을 누비며

인산과 같은 절대적인 양분들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숲의 환경이 혹독하고 나무가 어릴수록 버섯과의 공생은 더욱 효과적이다.

참나무의 뿌리가 균사에 하얗게 포위되어 두툼해진 모습은 식물세계에서 보편적인 것이다.
여름 숲에 우후죽순으로 피어나는 온갖 버섯들은 대부분 수목들과 공생하는 균들의 번식체이다.

소나무 숲에서만 볼 수 있는 송이버섯 역시 소나무와 송이버섯균의 멋진 합작품이다.
이 둘간의 협약내용은 워낙 극비여서 아직 영악한 사람이라도

송이버섯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세송이버섯은 인간의 미완성 작품일 뿐이다.

                                                                             차윤정님의 「숲의 생활사」중에서...


종달새 홈페이지  http://blog.daum.net/hwangsh61/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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