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Oct 22. 2015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0.22.목. 안개속 단풍)

안개 거치고 단풍지다...

단풍, 낙엽, 그리고 이제 끝인 것을 안다...


열정적이던 지난날 기억에...

그래도...

이렇게 꽃이 아닌 꽃으로...

잠시 위안 주는 그 마음 이제 알 것같다...

 

길지않은 짧은 시간...

또 내 열정을 다해 미련을 토해내었다...

그리고...

이제 이것도 끝인 것을 안다...

미련의 추락과 함께... 


이제 다시는 미련갖지 않으리...

이슬방울이 나를 일깨우고...

바람이 나를 도닥여도...

고뇌에 찬 이가 나를 즈려밟기전에는... 


http://blog.daum.net/hwangsh61/1687

해가 많이 짧아져...
6시를 방금 넘긴 시간인데...
어둠이 내려앉습니다...
떨어진 낙엽위로...


손바닥만한 단풍낙엽...
이 자체로 완벽한 미를 자랑하는데...
은은한 갈색이 더욱 풍미를 더하는군요...


밤의 어둠에 이어...

짙은 안개로...
새벽 숲이 적막합니다...

이렇게 화창한 가을에...
저 앞의 은행나무가...

한껏 황금빛을 발하고...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튤립나무, 목련, 산수유, 복자기, 낙엽송...
너나할 것 없이...

시새워 물들드는데...


낙엽져 떨어져 내릴...
그 생각은 없습니다...
이 찬란한 10월을 예찬할 뿐...


너는 누구니?...
어느 별에서 왔니?


큰비단그물버섯...


어릴 때 갓밑에 막으로 씌워있지만...
자라면서 파괴되어 자루위에 턱받이로 남는다고...


양지바른 구절초 꽃에서...
작은 팔랑나비가 꿀을 빨고...


한적한 오후...
가파른 산책로...
이 길로 숲 탐방을 나섭니다...
숨은 턱밑에 차고...
땀은 나고...
날파리들은 얼굴에 성가시게 하고...
다리는 뻑적지근...
그래도...
이 가을 그냥 보내기 아까워...
자꾸 오릅니다...
낙엽을 사뿐히 즈려밟으며...


다양한 모양의...
참나무류 잎사귀들...
단풍빛도 노랑색, 갈색, 초록색...


저 길을 올라오며...
줄에 의지하여...

몇번을 쉽니다...

내려가는 길에...
노랗게 물들어 가는...
생강나무 단풍을 봅니다...
'참 곱구나!'...


딱 한송이...
용담 꽃이 피었습니다...
이런저런 풀들에 가려...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에서...


또 다른 아침...
느티나무 낙엽이...
바닥에 수북한데...
'낙엽은 이슬 무게로 떨어지나요?'...


복자기 나무...
붉은빛, 노랑빛, 초록빛...
가히 예술인데...
모두가 붉은 빛으로 향해갑니다...


이렇게...
10월이 다가고 나면...
아쉬움과 눈물만 남겠지요...



훌륭합니다!...
존중합니다!...
사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0.21.수. 가섭산 임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