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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 Aug 08. 2022

악귀를 물리치는 회화나무 / 회화나무 효능과 회화나무

가야의 꽃 이야기 / 

회화나무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아카시아를 너무나도 닮은 회화나무 이 특이한 이름의 나무는 우리 아파트에 많이 있다. 아카시아는 이미 두어 달 전에 모두 졌다.


아카시아는 신기하게 모든 나무들이 잎을 틔울 때 죽은 듯 꺼먼 가지로 있다. 이런 면에서 대추나무도 비슷하다. 대추나무와 아카시아는 그러고 보니 나무줄기도 잎도 비슷하다. 그런데 대추나무 보다 아카시아와 더 비슷한 나무가 있다.


그 나무가 바로 회화나무이다.


며칠 전 산책길에 길 위에 하얀 꽃이 수없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대체 무슨 꽃이 이렇게 떨어진 것일까? 고개를 들어 흰꽃이 핀 나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거기 아카시아 꽃과 흡사한 꽃이 피어있는 것이 아닌가!


나무 잎을 보아도 꽃 모양도 나무줄기까지도 아카시아와 너무나 비슷한 이 나무!


아카시아와 다른 점이라면 꽃의 개화시기가 한 여름이라는 것이다. 나는 혼란스럽다. 대체 이 나무는 뭐란 말인가?


무심코 보고 지나쳤는데 아파트 단지 안에 그 나무는 가로수로 곳곳에 많이 심어져 있다. 아파트 조경수로 이렇게 대량으로 심었을 때엔 예삿나무는 아닐 것이다. 화단 관리를 하는 관리실 직원에게 물었지만 이름은 모르겠단다. 검색을 하여 이 나무가 회화나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화나무[槐花나무 ] 악귀를 물리치는 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8월에 흰색의 꽃을 피운다.


악귀를 물리는 나무라니


내 작은 상식으로 귀신을 쫓는 나무라면 줄기에 가시가 있는 엄나무나 화살나무 등인데 이 회화나무는 악귀를 물리치는 나무란다. 그런데 이 나무는 그동안 본 적도 없으며 들은 적도 없었다. 이 특이한 나무에 대해 부쩍 호기심이 생겼다.

회화나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전 아카시아와 비교해 보기로 하자.

아카시아 나무 / 회화나무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아카시아는 꽃송이가 포도송이처럼 아래로 늘어지는데 회화나무 꽃은 아카시아 꽃송이에 비해 탐스럽지 않고 꽃이 하늘을 향하고 있다.


나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오래전 회화나무를 본 적이 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던 그 멋진 고목도 회화나무였다.


청와대 분수대에서 자하문 고개로 올라가기 직전 왼쪽에 커다란 고목이 있다. 처음 그 나무를 보았을 때 내 차는 이미 그 길을 벗어나고 있었다. 청와대 옆 길이라 서행 중이었지만 그 자리에 멈출 수 없었다. 그곳에 간이 검문소가 있어 지나가는 차를 세워 내부를 살피고 행선지를 밝힌 다음 통과해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나무를 보기 위해 가하문 고개 동상 앞 청운아파트 입구 지금 윤동주 기념관 앞에 주차를 하고 다시 걸어 내려와 그 나무를 마주했다.

궁정동 무궁화동산 앞 회화나무와 청운동 회화나무

수백 년도 넘은 그 나무의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보호수

고유번호 '서 1-1

고목 위치 : 서울 종로구 궁정동 55-3

수종: 회화나무

수령 : 430년(지정일 기준)

지정일 : 1968.7.3.


지정일 기준 수령이 430년이니 2022년 현재 484년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따금 이곳에 들려 이 나무를 둘러보고 무궁화동산도 둘러보았다.


그때 처음으로 접한 회화나무!


지금 이렇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아파트가 건축된 지도 35년이 넘었으니 저 회화나무의 수령도 적어도 40년은 넘었다는 이야기다.

회화나무[槐花나무 ]


회화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종이다. 학명은 Sophora japonicum이다. 성목으로 다 자랐을 때 높이가 30m 직경 2m까지 자라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팽나무, 왕버들 나무와 함께 우리나라 5대 거목 중 하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500~1,000년 된 회화나무 10여 그루가 노거수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한자로는 괴화(槐花) 나무로 표기하지만, 명칭은 중국 발음과 유사한 회화로 부른다. 홰나무를 뜻하는 한자인 '槐'(괴) 자는 귀신과 나무를 합쳐서 만든 글자인데, 이 회화나무를 집 안에 심은 이유는 잡귀를 물리치는 나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조선시대 궁궐의 마당이나 출입구 근처에 많이 심었고, 서원이나 향교 등에 회화나무를 심어 악귀를 물리치고자 했다. 이뿐이 아니라 회화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행복이 온다고 믿었다. 과거 시험이 있던 시절 한 여름에 피는 회화나무 꽃을 보면서 가을에 있을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열심히 공부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또한 회화나무를 심으면 정승이 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 양반집에 아들이 태어나면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회화나무는 수형이 아름답고 깔끔하여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아름다워 조경수나 가로수로 많은 사랑을 받는 나무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중국의 수도 북경의 회화나무 가로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꽃은 8월에 연한 노란색으로 가지 끝에 피고 열매는 염주처럼 잘록한 모양으로 10월에 익는다.


꽃봉오리를 괴화(槐花) 또는 괴미(槐米)라고 하며 열매를 괴실(槐實)이라 하는데, 한의학에서 약용으로 사용한다. 회화나무 꽃봉오리는 동맥경화 및 고혈압에 사용하며 황색 염료로 사용한다.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라며 정원수나 목재는 가구재로 이용한다.

분포 지는 한국·일본·중국이며 영문으로는 차이니즈 스칼라 트리(Chinese scholar tree)라고 한다.


회화나무 효능


회화나무는 효용도가 아주 놓다.


꽃은 꽃차로 마시면 시력이 좋아지며, 황색 염료나 풍치 치료제로 사용하고, 괴실은 살충제나 지혈 또는 습진을 치료할 때 사용한다.


특히 회화나무 전체에 함유되어 있는 Rutin이라는 물질을 추출해서 혈관 보강, 지혈, 고혈압, 뇌일혈 치료 또는 예방약으로 쓰인다.


회화나무는 목재로 가구나 건축에 두루 쓰인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회화나무 [槐花─] (두산백과 두피 디아,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회화나무 (우리 생활 속의 나무, 2008. 3. 25., 정헌관)[ 槐花─ ]

회화나무 꽃의 꽃말은 '망향, 고향을 그리워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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