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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버지니아 도리아줌마입니다. 미국 와서 처음 마트 갔을 때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었던 게 2가지 있는데, 사과와 감자! 진짜 품종이 수십가지가 있나봐요. 오늘은 미국 마트 사과 종류를 한번 알아볼께요. 사과마다 나오는 시기, 당도, 식감 등이 달라요. 한국 사과와 제일 비슷한건 허니크리스피와 후지 단맛 좋아하면 후지 아삭한 맛은 허니크리스피 도리아줌마 원픽은 엔비(Envy) 제일 미국미국한 사과는 백설공주 독사과처럼 생긴 레드 딜리셔스(Red Delicious)예요. 레드 딜리셔스 생긴 것 좀 봐요. 한국 홍옥같이 진짜 빨간데 좀 길쭉. 미국 호텔 조식 먹으러 가면 주로 이 사과가 있어요. 생긴 건 참 맛나게 생겼다만 먹어본 사람은 알죠. 도저히 끝까지 먹기 어렵다는 거 ㅋㅋㅋ 달지 않고 식감이 상한 것처럼 푸석푸석해요. 20년전 미국 처음 왔을 때 이 사과를 먹고 미국은 참 사과가 맛이 없구나 했었거든요. 우리는 또 사과는 아삭한 맛으로 먹는 사람이라서~ 허니크리슾부터 시작해요 ~
한국에서 먹는 아삭하면서 새콤하고 달콤한 그 맛!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개량품종인데 이 사과가 나오고 너무 인기가 많아져서 전에 있던 품종들은 판매가 줄었데요. 재미있는 기사 하나 보실래요? The Curse of the Honeycrisp Apple. 미국 사과 시장에 Honeycrisp가 등장하고 너무 맛있어서 미국 사과 농장 역시 다들 이 것만 키우려고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 사각사각 참 맛있어요.
후지사과는 한국에 '부사' 품종과 똑같아요. 허니 크리스피에 비해 좀 푸석하지만 단맛이 더 강해서 아시안에게 인기가 특히 많아요. 단 맛 좋아하면 무조건 후지, 새콤한 맛 좋아하면 허니 크리스피. 아시안마켓에서는 후지사과가 제일 많이 보입니다. 가을에 애플픽킹(Apple picking)가면 많이 볼 수 있는 품종입니다. 꼭 가보세요. 나무에서 갓 딴 사과는 정말 저세상 맛! 인근에서 제일 유명한 과수원은 Homestead Farm(홈스테드 팜) 이예요. 3~4가지 종류의 사과를 직접 딸 수 있습니다. 참, 미국 사과는 계절이 중요해요.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후지 맛있지만 봄되면 너무 버석거리고 싱싱한 맛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비추예요.
엔비사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과입니다. 엔비 사과를 만나고 무조건 이것만 먹어요. 허니크리슾 비슷한데 덜 시고 아삭하고 쥬시한 완성도가 제일 높습니다. 엔비가 다른 사과에 비해 조금 비싸요. 허니크리스피, 후지는 가을부터 나오기 시작하고 엔비는 조금 늦게 나와요. 딱 이 맘때 제일 맛있는 사과는? 엔비입니다!
신 맛 싫어하면 갈라 사과 추천해요. 미국 급식에 자주 나오는 사과인데 제 입맛에는 별로거든요. 달지도 않고 시지도 않고 밍밍한 맛?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산미와 흐릿한 당도, 근데 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사과파이나 쨈 만들 때 쓰면 좋을 것 같죠?
얼마 전에 알게된 품종인데 이것은 또 새로운 세계! 홍옥과 허니 크리스피 섞은 맛이예요. 저 세상 아삭함과 새콤달콤, 기사 찾아보니 미국 워싱턴주에서 개발하는 데 20년 걸린 새로운 사과 품종으로 2019년에 처음 나왔데요. 제 입맛에는 아주 딱. 한 입 배어물면 그 사과사과한 향이 입안에 가득. 아우 침고이네 ㅋㅋㅋ
항상 스위트 탱고라고 알고 있었는데 Sweet Tango아니고, Swee Tango 네요? 어쨌든 단맛보다 신맛이 강한 사과이고 단단해요. 아삭하고 새콤. 크기가 다른 사과에 비해 좀 작아서 애들 도시락 쌀 때 하나씩 넣어주기 좋아요.
노란 오팔 사과는 사각사각한 느낌은 거의 없고, 퍼석퍼석 쪽에 가깝죠. 그런데 신맛은 거의 없고 신기하게 바나나향이 나요! 하지만 제 입맛에는 별로. 은은하게 달고 신 맛이 없으니 노인들 먹기 좋으려나? 이 외에도 pink lady(핑크레이디), sugar bee(슈거비), Smitten apple, ambrosia(엠브로시아), jazz(재즈), golden delicious, kiku 등 다양한 종류의 사과가 있어요. 지역과 인종이 달라지니 마트마다, 지역마다 다 달라요. 미국에 와서 생활하면서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마트가면 정말 다양한 과일과 채소가 있다는 건데요, 그것도 몇 년 살다보니 맨날 먹던 것만 먹게 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점점 미국살이에 흥미가 떨어져요. 내일부터 다시 마트에 가면 초심으로 감자, 버섯, 호박 등 종류별로 사다가 맛보는 거 해봐야겠어요. 이게 미국사는 맛이죠 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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