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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이(Lesser Cuckoo) 천연기념물 제447호, 접동새 몸길이: 25.5-27.5 Cm 현황: 흔하지 않은 여름새 우리나라를 찾는 두견과 뻐꾸기류는 모두 11종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뻐꾸기를 비롯하여 벙어리뻐꾸기, 검은등뻐꾸기, 우는뻐꾸기, 두견이는 서로 외형상 모습이 비슷하여 구분이 참 어렵습니다. 필자 입장에서는 울음소리로 구분하는 것이 무척 수월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검은등뻐꾸기와 두견이의 울음 소리 또한 비슷하여 구분이 애매합니다. 현지에 거주하며 매일처럼 듣고 있다는 두견이 울음소리를 검은등뻐꾸기로 착각하고 있더군요. 참고로 “한국의 새”(LG상록재단)에서는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는 4음절로 ‘카,카,카,코’하고 울고, 두견이는 6음절로 ‘굣,굣,교-킷,쿄,쿄’하며 운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야생에서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리면 진사님들은 “홀딱벗고!”하며 따라 부르기도 합니다. 아래는 두견이의 문학적 상징성에 대해 편린을 모아 보았습니다. ∇ 문학 작품에 있어 두견새만큼 비유와 상징으로 활용되고 언급되는 새는 없은 것 같습니다. 특히 촉의 망제의 전설에 등장하고부터는 두견새에 관한 비유와 상징성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 위(조조), 촉(유비), 오(손권)가 천하를 놓고 대립하던 시기인 중국의 삼국시대,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일대를 차지하고 위와 대립하던 촉(蜀)의 유비와 제강량이 죽게 되고, 결국 위의 침공으로 촉은 망하게 됩니다. 이때 위나라의 포로로 잡혀간 망제(望帝, 유선, 유비의 아들)는 촉을 애타게 그리워 하며 복위를 시도하였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결국 망제는 죽어 두견새가 되었고, 이 두견이는 밤낮으로 ‘귀촉도(歸蜀道, 촉으로 돌아가는 길)’하며 슬피 울며 피를 토한다 하지요. ∇ 또 하나의 전설은 어느 날 촉의 망제는 문산(汶山)의 어느 강가에서 물에 떠내려 온 시체가 망제 앞에서 살아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 사람은 형주(刑州)에 사는 별령(鱉靈)이라는 사람입니다. 망제는 별령을 하늘이 내린 기인(奇人)이라 여기고 집과 전답을 주었으며 나아가서 정승으로 삼아 나랏일을 맡기었지요. ∇ 그러나 별령은 미인인 자신의 딸을 바쳐 망제의 촨심을 산 후. 결국은 배은망덕하게 망제를 배신하였을 뿐만 아니라 무리들과 작당하여 나라를 빼앗고 망제를 국외로 추방합니다. 졸지에 나라를 빼앗기고 쫒겨 난 망제는 그 원통함을 참지 목하고 죽게 되어 두견이로 다시 태어나 밤마다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불여귀(不如歸)’를 외치며 울었다 합니다. ∇ 이후 사람들은 두견이를 망제의 죽은 혼이 화한 새라 하여 망제혼(望帝魂), 귀촉도(歸蜀途), 불여귀(不如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두견새가 토한 피가 진달래에 스며들어 그 꽃이 붉어졌다고 하며, 중국에서는 진달래를 두견화라고도 부른다 하지요. ∇ 6음절로 끊어질 듯 이어지는 두견이 울음소리는 가슴에 감추어 두었던 서러움을 참지 못하고 토해내듯 구슬퍼서 문학 작품에서는 주로 한과 애절함을 상징하는 소재로 많이 빌려오는 것 같습니다. 문헌을 보면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두견이를 문학작품의 소재로 다양하게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 참고로 필자가 학창시절 대입 준비로 외웠던 "이화에 월백하고"를 소개합니다. "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아랴마는 다정(多情)도 병인양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 --- 이조년(李兆年. 고려말 충렬왕 당시 문신) * 자규(子規)는 두견새를 가르킴 ∇ 그런데 위의 문학적인 상징성과는 달리 두견이의 생태적인 습성은 잔인, 기만, 배신 등으로 얼룩져 있지요. 두견이는 다른 뻐꾸기들과 마찬가지로 탁란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봄이면 휘파람새나 섬개개비 둥지에 알을 하나 낳지요. ∇ 알에서 깨어난 두견이 새끼는 다른 휘파람새의 알이나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버리고(잔인), 휘파람새 어미로부터 먹이를 독차지 합니다(기만). 이후 어느 정도 성장하며 새끼 두견이는 미련없이 둥지를 떠나게 되지요(배신). 위의 두견이는 2022년 06월 30일 전북 부안에서 촬영하였으며 2022년 08월 08일 포스팅합니다. 두견이 / 등성마루 / 네모 속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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