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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왕 먹는 한끼, 컵라면 말고 콜라겐”…편의점서도 ‘건강관리’ [언박싱]
편의점에도 ‘셀프 메디케이션’ 열풍 옮겨붙어
프로틴·콜라겐·고함량 비타민 C 음료 등 매출↑
서울의 한 편의점. 비타민 C 500㎎ 음료가 진열된 매대 한 켠에 1000㎎ 제품이 진열돼 있다. 이정아 기자.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기왕 먹는 거 편의점에서도 잘 챙겨 먹어야죠.”

17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 편의점에서 만난 직장인 송모(34) 씨가 콜라겐 드레싱이 들어간 닭가슴살 샐러드와 콜라겐 음료로 7000원어치 한 끼를 때우며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컵라면을 거의 사 먹지 않았다”며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루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씨처럼 건강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현상인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열풍이 편의점으로 옮겨붙었다. 소비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닭가슴살 중심으로 형성된 단백질 시장이 음료 시장으로 번졌고, 이어 식품사가 너도 나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없이 생산 가능한 콜라겐 음료를 출시하면서다.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수요가 ‘일반식품’으로도 번지게 되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유통채널’인 편의점도 관련 상품에 대한 ‘1+1’, ‘2+1’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의 한 편의점. 단백질 음료는 ‘1+1’, ‘2+1’ 덤 증정 할인을 하지 않는 상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정아 기자.

이에 따라 기능성 건강식품이라는 다소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맛있는 음료로 변신한 단백질과 콜라겐은 매력적인 식재료가 되고 있다.

17일 이마트24 올해 9월 매출 데이터 분석해 보면, 단백질 함량을 높인 프로틴 음료의 매출이 전년보다 49% 늘었다. 지난해 9월 프로틴 음료의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와 비교하면, 1년 만에 매출 신장률이 2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홍삼, 인삼, 아르기닌 등이 함유된 건강음료 매출도 41% 증가했다.

지난달 콜라겐이 들어간 샐러드와 닭가슴살 등 즉석식 매출도 전년 대비 61%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고함량 비타민 C가 들어간 음료(비타민 C 1000㎎ 이상)의 경우 97%의 신장률을 기록해 500㎎ 들어간 음료(57%)에 비해 신장률이 2배 가까이 뛰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비타민C 500㎎ 음료만 채워졌던 매대에 비타민C 1000㎎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고함량 비타민C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관련 매대 면적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일대 편의점에서 만난 박슬지(28) 씨도 “1년 전부터 영양제를 챙겨 먹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은 간식을 사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고객이 근거리 쇼핑 채널인 편의점에서 건강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1년 전 30여 종이었던 프로틴 음료 상품을 현재 50여 종까지 확대하고 덤 증정 행사를 늘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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