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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 성곽길 걸어볼까”…서울 중구, 도보관광 활성화 추진
다산성곽길 성곽마을마당 조성해 주민에 개방
도보관광 프로그램, 문화예술 축제 등 개최
중구 도보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다산동 일대 다산성곽길 전경 [서울 중구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 중구는 지난해부터 다산동 일대 다산성곽길을 리모델링해 서울의 한양 도성을 통해 구의 도보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다산성곽길 아래 무허가건물 3개와 노후 공원을 철거하고 성곽마을마당 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성곽마을마당은 전망쉼터, 성곽쉼터, 잔디마당으로 나눠 조성했다.

전망쉼터는 성곽길 전망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나무 데크로 포장된 바닥 위에 벤치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었다. 성곽쉼터 앉음벽에서 내려다보면 수목과 초화류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한양도성을 따라 이어진 다산 성곽길과 서울시 전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다산성곽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구는 지난달부터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도보 관광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약 3년 만에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약 500회 이상 진행할만큼 성과도 크다.

김종대 문화해설사는 이날 기자들을 대상으로 다산동 성곽길에서 도보 해설을 진행하며 다산 성곽의 역사를 설명했다. 다산동 성곽길은 한양도성 제3코스 남산 구간 4.617㎞ 중 장충체육관에서 성곽마루 팔각정까지 이어지는 1㎞ 코스다.

김길성 중구청장이 다산성곽길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 중구 제공]

김 해설사는 “조선의 역사가 시작된 1396년부터 축조된 조선시대의수도이자 한양의 성곽이 이곳”이라며 “1396년 1월 9일부터 총 11만8000명의 백성이 동원돼 49일 만에 완성된 성이다. 변변한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성인 남성 몸집만 한 돌을 옮기다 목숨을 잃은 사람만 870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곽 돌 일부에 쓰인 지역명은 어느 지역에서 해당 부분의 공사를 맡았는지 증명하는 ‘각자성석’으로 추후 해당 성곽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지역 백성을 다시 불러들여 고치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책임제”라고 덧붙였다.

김 해설사에게서 성곽길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20분 정도 성곽길을 따라 오르자 남산 북동쪽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투어가 끝난 장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 관광객들이 명동이나 강남, 경복궁 등 유명한 일부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서울을 직접 걸으면서 역사와 문화도 함께 경험할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오는 5월 다산 성곽길 인근 자영업자나 중구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다산 성곽길 예술문화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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