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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락의 U턴] 가성비 최고 3000원짜리 ~ '왕후의 밥상' 10만원까지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제대로 끼니를 해결한 것 같은 한국인의 ‘한 끼’를 위해서는 밥과 반찬은 필수다. 때문에 도시락을 고를 때는 자연스럽게 천원짜리 몇 장으로 누릴 수 있는 밥과 반찬의 최상의 조합을 찾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이처럼 싸고 푸짐한 도시락에 대한 수요와 달리, 단순히 도시락을 ‘간단한 한 끼’의 개념이 아닌 미식의 일부분으로 즐기고자 하는 수요도 많다. 제철 재료로 구성한 일식 도시락이 대표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도시락 시장이 커지면서 도시락의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구매 목적과 예산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도시락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값이 천태만상인 도시락 사진들.

도시락 시장에서 이른바 저가형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편의점 도시락이다. 편의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3000원에서 시작하는 편의점 도시락은 가성비 좋은 도시락의 예다. 단돈 몇천원마저도 아쉽지 않게 고기며 햄까지 들어있다.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최저가 도시락인 소불고기미트볼정식은 3000원이라는 가격에도 소불고기와 미트볼이라는 두 가지 고기반찬이 메인으로 들어간다. 볶음 김치와 무말랭이 무침을 추가, 심심함을 없앴다.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황지선 MD는 “(저가 도시락은)찬수가 많지 않아도 2가지 이상의 메인 반찬을 푸짐하게 유지하고 나머지 2가지 반찬은 김치나 오뎅, 나물같은 밑반찬으로 구성을 갖춰 합리적인 가격의 도시락을 구성했다”고 했다. 

값이 천태만상인 도시락 사진들.

반면 도시락 문화가 발달된 일본의 도시락을 중심으로한 고급 도시락 시장도 존재한다. 특급호텔이 제공하는 도시락 메뉴들이 대표적이다. 싼 도시락들의 가격이 2000~3000원대를 구성하는 것과 달리 특급호텔가 도시락의 가격은 10배에서 비싸게는 30배가 훌쩍넘는다. 끼니를 때우는 용도를 넘어서 육류와 생선, 야채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제철의 맛을 살린 한 끼를 구성한 것이 고급 도시락의 특징이다.

서울신라호텔의 아리아께에서는 일반도시락과 특도시락을 데이크아웃용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각각 8만원과 10만원이다. 공통적으로 밥과 장국, 도미조림, 소고기 아스파라거스말이, 새우튀김, 메로구이, 밤조립, 멍게 젓갈 등이 밑반찬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특도시락에는 추가로 제철 생선회 중 자연살 흰살 생선회와 성게알 소스를 이용한 전복구이가 들어간다. 도미조림은 완도산 자연산 도미를 이용하고, 모든 수산물과 소고기도 국내산을 사용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일식당 겐지에서는 예약 고객에 한해 도시락 테이크아웃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3만 5000원부터 8만3000원이다. 구성은 계란말이와 어묵, 생선구이, 장어구이, 새우구이, 소고기구이, 문어조림, 빙어조림, 전복조림, 밥과 장국 등이다.

포장하지 않고 레스토랑에 앉아 먹는 도시락 형태의 정식 메뉴도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아카사카에서는 일본 관서지방의 음식을 약식 코스 형태의 도시락으로 재해석한 정식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도시락 정식은 제철 사시미와 육류 등을 이용한 전채요리와 흰살 생선구이, 덴푸라 등으로 구성한 메인,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다. 연중 이용할 수 있는 해당 도시락 정식의 가격은 7만6000원이다. 가을을 맞아서는 가을제철 식재인 송이버섯을 이용한 도시락도 선보이고 있다. 은어와 송이버섯, 송이버섯 덴푸라 등이 메인으로 나오는 ‘송이버섯 도시락’ 가격은 11만원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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