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Winter Chanterelle

레드얼더 2017. 11. 7. 21:50

2017년 11월 4일 (토)
Goat Lake Trail

Chanterelle 버섯 비슷해 보이길래 카메라에 담아와 찾아봤더니 Winter Chanterelle 또는 Funnel Chanterelle(깔때기뿔나팔버섯)이라 한다. 식용 가능하다는데 따올 걸 그랬다. [붙임: 다시 확인해 보니 Winter Chanterelle이 아닌 False Chanterelle (학명: Hygrophoropsis aurantiaca)인 것 같다.]




디즈니-픽사 작품중에 라따뚜이라는 프랑스 배경의 요리 만화영화가 있다. 여기서 Tomme de Chèvre와 함께 소개되는 버섯이 Chanterelle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인기 있는 식용버섯으로 한국명은 꾀꼬리버섯, 또는 버섯에서 살구향이 나 살구버섯이라 부른다. 그런데 Chanterelle은 꾀꼬리버섯이라는데 왜 Winter Chanterelle은 깔때기뿔나팔버섯일까? Winter Chanterelle도 한때 꾀꼬리버섯과 꾀꼬리버섯속이었지만 지금은 뿔나팔버섯속으로 재분류된 탓이다.





삼거리께에서 찍은 자작나무숲. 자작나무 숲이 너무 좋아서 지난 주에 이어 다시 왔다.




정확히는 자작나무 사촌으로 자작나뭇과의 얇은잎-물오리나무(thin leaf alder)다. 학명은 Alnus incana subsp. tenuifolia로 우리나라 물오리나무와 마찬가지로 Alnus incana 변종이라서 얇은잎-물오리나무라 이름지었다. Gray alder 또는 Mountain alder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다.





주차장에 거의 다와서 담은 단풍. 반질반질한 노란잎이 삼각형 형태를 지녔다. 나무의 키는 얇은잎-물오리나무와 비슷하거나 더 컸다. 이 나무는 Cottonwood, Poplar, 또는 Aspen이라 불리는 잎지는 넓은잎 큰키나무(낙엽활엽교목)로 식물학적 이름은 Populus(우리말은 버스나무과 사시나무속)에 속한다. 워싱턴과 오레곤주에는 3종의 자생 Populus(사시나무)가 있다.

Black cottonwood
Quaking aspen
Narrowleaf cottonwood

외관 특성을 보면 Black cottonwood는 큰키나무이며 잎이 삼각형이고 Quaking aspen은 작은키에 잎이 둥그렇다. Narrowleaf cottonwood은 이름처럼 Black cottonwood와 흡사하나 잎이 길쭉하다. 즉 사진속의 잎은 Black cottonwood(Populus balsamifera L. ssp. trichocarpa)가 분명하겠다.




참고로 Lombardy poplar (Populus nigra L.), 우리말로 양버들이라는 외래종이 도입되어 있다. 양버들은 많은 면에서 Black cottonwood와 흡사하나 잎이 삼각형이라기보다는 불완전한 마름모꼴이 가깝다. 한국에서 미루나무로 알려진 Eastern cottonwood(Populus deltoides)의 잎과 Black cottonwood 잎 또한 흡사한데 다음 주소에서 비교 사진을 찾을 수 있다. https://oregonstate.edu/dept/ldplants/potri3.htm




산행중에 계피이야기가 나와서 정리한다.
계피는 중국 계피나무 껍질에서 시나몬은 실론 계피나무 껍질에서 얻는 향신료다. 유전적으로 비슷한 나무에서 얻는 까닭에 별다른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계피와 시나몬은 향이 다르다. 수정과에 계피 대신 시나몬을 넣으면 수정과 특유의 알싸한 맛이 나질 않고 서양요리에 시나몬 대신 계피를 넣으면 계피향이 너무 강해서 서양 요리맛이 죽어버린다. 그래서 미국 요식업쪽에서는 계피를 Chinese cinnamon 또는 cassia라 하여 시나몬과 구분을 둔다.

동갑내기 여사친 중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에게 얻어 들은 것이다.




계피와 시나몬이 사촌지간이라면 아메리카너구리(racoon)와 한국 너구리(racoon dog)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다. 아메리카너구리과에 속하는 아메리카너구리와 달리 한국 너구리는 개과로서 둘은 서로 다른 별개의 동물인 것이다. 사진은 일전에 내자와 둘이 가졌던 야간산행 중에 만난 너구리인데, 눈 주위에 검은 무늬만 없다면 똥개라고 봐도 될 정도로 개와 흡사했다. 이 녀석은 슬그머니 따라와서 간식으로 가져간 찐고구마를 모두 빼앗아 먹은 나쁜(?) 너구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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