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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클럽 디제잉' 발간 최이진 프로듀서 "음악 대중화 앞장설 것"

음악가 최이진. 사진=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국내 디지털 음악의 선구자 최이진 프로듀서가 대형 사고를 쳤다.

금기나 다름없었던 클럽 디제잉 가이드를 제작, 일반인들도 디제잉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 대중가요 믹싱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디제잉에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가이드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를 눈여겨 본 최이진 프로듀서는 기존 악보를 그대로 적용한 스크래치 악보를 개발, 클럽 디제잉의 대중화에 두 팔을 걷어 올렸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사건이다.

“클럽문화가 폭넓게 확산되면서, 디제잉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어요. 일반인들도 쉽게 디제잉에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악보로 체계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인터넷을 찾아보니 그동안 많은 DJ들이 클럽 디제잉을 문서화, 체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더라고요. 거기에 힌트를 얻어서, 디제잉 가이드를 만들게 됐어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다른 장르보다 훨씬 폐쇄적인 분야이기에, DJ들의 협조적인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던 게 사실. 그럼에도 최이진 프로듀서는 각고의 노력 끝에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

“사실 DJ들이 많이 보수적이에요. 디제잉은 자신만의 개성과 주관을 담은 기술이기 때문에 스킬을 공개하기 쉽지 않죠. 그래도 저의 순수한 뜻을 알아준 DJ들의 도움을 받아 악보를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최근 디제잉학과의 교제로 채택된 상태고,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작업할 땐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인터뷰를 하던 중 최이진 프로듀서의 제자가 찾아왔다. 4인조 걸그룹 타픽(TOP.IC)의 멤버 박주현이 바로 그 주인공. 박주현은 최이진 프로듀서가 발간한 ‘클럽 디제잉’을 접하고, 최이진 프로듀서를 찾아와 직접 지도받고 있단다.

“현재 타픽으로 활동하고 있고, 랩과 디제잉 파트를 맡고 있어요. 평소 한국의 음악과 일렉트로닉을 접목시켜 새로운 느낌의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첫 단계로 디제잉을 배워야 했고, 무작정 덤벼들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최이진 선생님이 출간하신 책을 보게 됐는데, 정말 쉽고 체계적이었어요. 덕분에 DJ의 꿈을 조금 더 빨리 이룰 수 있게 됐죠.”(박주현)

그 때문일까. 최근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국제도서전‘에서 최이진 프로듀서가 저술한 ‘클럽 디제잉’ 등이 명품도서로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K-POP 열풍과는 별개로, 최이진 프로듀서만의 남다른 집념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도 통한 것. 그렇다면, 최이진 프로듀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디지털 음악, 클럽 디제잉 등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음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싶고요. 이를 통해 많은 싱어송 라이터들이 등장하고, 좋은 음악가들이 탄생하면 좋겠어요. 그래서 K-POP뿐만이 아닌, K-MUSIC 자체가 세계 속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