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고려대학교와 함께 만가닥버섯 유전체 해독을 완료하고 항암성·항바이러스성·항균성 등 중요한 생리 활성을 갖는 이차대사산물의 생합성 경로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고려대학교와 함께 만가닥버섯 유전체 해독을 완료하고 항암성·항바이러스성·항균성 등 중요한 생리 활성을 갖는 이차대사산물의 생합성 경로를 밝혔다.
주연(主演)을 읽다 -시인 김경은
담장 밑 민들레는 꽃잎을 남실대며햇살이 가져다준 꽃물을 들이는데노을 진 공간 너머로연출된 겨울장미 청춘은 마디마디 손바닥 선율 긋고냉소한 간절기 꽃 빗속에 흔들려도남겨진 낱장의 달력조연도 다채롭다 쓸리고 가려진 씁쓸한 꽃술 속에사뿐히 내려앉는 망각의 늪 사이로지나던 그믐달 조각읽고 가는 바람 있다 봄 햇살 따사로운...
초경 -시인 김경언
베란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밤마다 불면을 뒤척이는 소리 꼼지락꼼지락 신경질 가시가 머리끝에 돋는 소리 훌쩍 커버린 계집아이처럼 어느 날 새하얀 바닥에 떨군 새빨간 점, 점, 점, 게발선인장이 첫 꽃망울 터뜨렸다 [시작 노트]시작은 설렘이었다. 과정은 갈팡질팡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미련 없이 편하고 싶다지우고 쓰...
달은 왜 물고기의 눈이 되었을까 -시인 김미외
구름은 떼 지어 흐르다 보름달 앞에 머물렀을 뿐인데 눈을 가진 물고기가 되었다 밤의 고요 깨우고 싶어 움찔 대던 속마음 들킨 것처럼 잠 언저리 돌던 눈이 환한 빛에 껌뻑거리며 뒤척인다 텀벙, 갯내음 한 조각 튕김 내줄 것 같은 별들의 뒷모습에 출렁이고 싶다고 느꼈던 순간 절벽 아래로 뚝 떨어지고 마는 빗방울의 슬픔이 생각나서 하...
꽃 봄날 -시인 김도성
봄볕 고운 길 따라 광교산에 올랐더니 나무 사이 곤줄박이친구 하자 노래하고 돌 위를흐르는 물소리도란도란 정겹구나 노랑 저고리 생강꽃분홍치마 진달래 색동옷 꽃순이가어서 오라 손짓하네 눈 비벼보고 또 봐도또 헛것을 보았구나 [시작노트] 죽은 듯 앙상한 나뭇가지가 새봄을 맞아 잎이 나고 꽃이 피는 것을 보면 위대한 탄생에 우...
봄 -시인 황영이
새 봄 기다리며 멀리서 뽀스락 대던 겨울 숲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3악장 C장조 경쾌하게 연주를 시작한다 잔뜩 굽혔던 무릎 일으키며 두리번거리는 음지 어깨 활짝 노란 햇살이 다독이고 꽃망울 방금 터뜨린 벚나무 가지 바람의 연해진 입술 살짝 입맞춤 하면 키 작은 복숭아나무, 까치발 힘으로 분홍빛 꿈 밀어 올린다 개구리가 깨...
평상심 -시인 최진만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이기쁨일지니너무 흥분하지 말라 만물이 처음 바라볼 때마냥 원형으로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모든 것은 세월의 밥 앞에 사라질 뿐이다 시간을 삼킨 슬픔은마음에 흉터를 지우고고목의 움처럼 희망이 싹터나니너무 흥분하지 말라 늘 진리는 가까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아침입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이젠 좀 담...
모란의 인사 -시인 김월강
모란 꽃봉오리 아침에 피어나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붉은 꽃잎 속에 담긴 속삭임조용히 내 마음에 스며든다 아침 이슬에 젖은 꽃잎반짝이는 햇살 아래 반짝인다모란 향기, 나를 감싸 안아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도록 한다 꽃 속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힘찬 삶을 위한 응원모란의 인사, 감사하며 받아들인다오늘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
엄마의 옛노래 -시인 이순재
천상에 계신 엄마만의 노래가슴 시린 노래엄마가 그리워 이 밤옛날을 흥얼거린다 “당신은 은낙새 둥둥 그 뒤에는 꾀꼬리 둥둥잘난 너는 앙기 속에서 앙기 당기 춤추세앙기 당기 다라 다라 내 사랑아” 가락 맞출 생각조차 없이긴 밭고랑을 돌고 돌며노랫가락 캐어내고가난도 묻으셨다 지금은 어디에서도 들려오지 않는 노래그리움...
그리움은 희망이다 -시인 임병호
저세상 가는 길 가까워졌으면청춘 시절 잊어야 하거늘오히려 문득 문득 생각난다 강, 산, 들. 바다 하늘 저쪽 이국땅, 발길, 눈길 닿았던 곳곳이천연색 사진처럼 선연하다 그때 헤어진 사람들은어디서 살고 있을까,어렸을 적 풋사랑큰 기와집 딸 계집아이도 떠오른다 때때로 이렇게 옛날에 젖어 있는 것은봄을 기다리는 겨울나무처럼지금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