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잘 놀고 쉬고 열심히 산을 돌아 보았습니다.
나이도 몇살되지 않는데 이제는 산이 점점 높아지고
배낭도 무거워집니다.
산과 배낭은 그대로인데 제 다리가 늙어가는것 같아서 푸념을 했습니다.
언제 까지나 이렇게 시원하게 돌아 다닐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산은 모든걸 포용하고 있었으며
신비로움으로 가득차서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
많은걸 보고 느끼며 다니는 동안 감탄사를 연발하며
환희를 맛보고 돌아 왔습니다.
여섯 시간의 산행으로 중지발가락이 고장났습니다.
신발이 좀 작은듯 하더니 발톱에 피가 맺히고 새까맣게 죽어 있습니다.
그래도 온산을 해매고 다니니 가슴 속이 그렇게 후련할수가 없었습니다.
산속에는 온갖 버섯이 자생하고 있었습니다.
노루궁디도 보았....
아!!!아니, 노루궁뎅이버섯도 보고 따가지고 왔습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버섯을 버섯을 보고 사진을 박아 왔는데
어느 녀석이 식용이 가능하며 독이 있는 놈이 어떤
녀석인지 몰라서 그냥 두고 왔지요.
하지만 싸리 버섯은 모조리 뜯어 왔습니다.
이 싸리버섯도 도감에 보면 맹독을 가진 녀석과
식용이 가능한게 있는데 그냥 모두 데처서 맑은 물에 울궈내고
먹어 보았더니 쫄깃히게 씹히는 맛과 향이 일품이었습니다.
이 산이 향로봉입니다.
너무 맑은 물과 기암 괴석과 갖가지 동식물과 울창한 숲을 안고 있습니다.
이 버섯은 민박집의 마당에 믾이 나와 있었는데
버섯도감에서 찾아 보았더니 먹물버섯으로 식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집 주인은 못먹는 버섯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다음에 가리켜 주어야겠습니다.
조그만 싸리 버섯입니다.
군락을 이루고 오손도손 피어 있는걸 제가 잔인하게 뜯어 왔지요.
이게 무슨 버섯인지 도감을 찾아 보아도 모르겠습니다.
고놈이 고놈같고 그놈이 그놈 같아서리.......도대체...
위의 버섯은 모두 싸리버섯 종류입니다.
색깔과 모양새에 따라 구분을 하는데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이 힘들것 같습니다.
이 녀석은 그 뭣이냐...
우리가 잡채요리를 할때 넣어서 하는 놈 같은데.....
아아....목이버섯이구나.
위의 두가지 버섯은 죽은 참나무 등걸에 자생하고 있었는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이 녀석은 강원도 사람들이 "떡다리버섯"이라고 하고
어떤 책에는 잔나비 의자라고도 하고 말똥버섯이라고 하고....
에구야!!1 암것도 모르겠다.
이것은 갓버섯인데.....
사진이 아주 재미있게 나왔습니다.
틀림없이 갓이 볼록한데 잘못보면 오목하게 보입니다.
여러개체가 군락을 이루어 솟아 있고 향기를 맡아보니
버섯 특유의 좋은 냄새가 났는데 혹시 독버섯 일지
몰라서 그냥 사진만 찍고 왔습니다.
이것과 비슷하게 생겼고 조금더 하얀것이
"알광대" 버섯이라고 하는데 도감에 보면 아주 맹독성 버섯이라
이 버섯 한송이를 잘못 먹으면 온식구가 사망할수도 있다고 합니다.
사진 옆에는 해골을 그려 놓고 경고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어이구 무서버라....조심혀야지...
요놈은 꾀꼬리 버섯.
모양새도 예쁘고 맛도 좋고.....
채취를 해와서 데처 놓았습니다.
참나무에 자생하고 있는데 뭔지 모름.
영지 버섯과 아닌가 합니다.
향기는 일품입니다.
이것도 모릅니다.
모르는것 천지.
뒷면 사진.
제 얼굴보다 넓습니다.
이 녀석이 버섯중의 으뜸인 "능이버섯"입니다.
향기도 좋고 먹어 보면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좋고....
마치 소 내장의 천렵같이 생겼고 이 녀석을 처음 대할때는 징그럽다고 생각했지요.
지금은 이 녀석만 보면 침이 꼴깍...
중계동에 있는 노원구의 보호수인 350년이나된 은행나무에 달려 있는 버섯.
아카시아 나무가 사망하고 난 밑둥에 버섯이 가득 솟아있습니다.
이런 버섯이 없다면 온 산하가 나무로 뒤덮혔을 것입니다.
버섯이 온갖 죽은 나무를 분해해서 다시 흙으로 되돌려 보내는
역활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자기의 역활을 잘하니
지구가 깨끗이 유지 된다고 합니다.
독버섯만 없다면 맛있고 향기로운 버섯을 마음껏 먹고 좋았을텐데
조물주 형님은 무슨 심보로 독버섯을 맹글었는지 궁금합니다.
겁나게 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