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매일

[연재] 보랏빛 가을의 전령 ‘큰절굿대’: - 한윤석의 야생화스케치(100),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큰절굿대’
-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걸쳐 보랏빛 꽃을 피운다. 이명: 절구대·큰분취아재비
- 꽃말: 경계; 2023.08.13 13:25 입력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50"><tbody><tr><td><img alt="[연재] 보랏빛 가을의 전령 ‘큰절굿대’" src="http://www.greenmaeil.co.kr/PEG/16919345668814.jpg" width="75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가을의 전령 큰절굿대/출처:한라생태숲</div></td></tr></tbody></table> 12일 태풍이 지나간 한라생태숲, 잠시 바람이 잦아들자 정신없이 흔들어대던 길쭉한 줄기 끝에 매달린 보랏빛 가을의 전령 ‘큰절굿대’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o:p></o:p>큰절굿대(Echinops dahuricus Fisch. ex Hornem.)는 높은 산의 양지바른 풀밭이나 관목림에 자라는 한국과 만주 원산인 국화과의 절굿대속 여러해살이풀이다. 절구대, 큰분취아재비라고도 한다.   <o:p></o:p>줄기는 보통 60-80cm로 곧게 자라고 꽃은 머리모양꽃차례로 줄기 끝에 1개씩 달린다. 동그랗게 매달린 꽃차례의 모양이 뾰족뾰족 가시가 돋은 고슴도치의 발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속명 에키놉스(Echinops)가 유래 됐다. 에키놉스(Echinops)는 희랍어에서 ‘echinos(고슴도치)’와 ‘pos(발)’의 합성어이다. 에키놉스 속에는 전세계적으로 120종 정도가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에키놉스속 식물은 절굿대와 큰절굿대 2종이 있다.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50"><tbody><tr><td><img alt="[연재] 보랏빛 가을의 전령 ‘큰절굿대’" src="http://www.greenmaeil.co.kr/PEG/16919346384523.jpg" width="75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큰절굿대 꽃의 보랏빛 변신/출처:한라생태숲</div></td></tr></tbody></table> <o:p></o:p> 우리나라에서는 둥근 모양의 꽃차례가 시골에서 곡식을 가루로 만드는 데 사용했던 절굿공이를 닮아 절굿대란 이름이 붙여졌다. 영어 이름인 ‘Broad-leaf globe thistle’의 thistle은 잎의 가장자리에 뾰족한 가시가 있는 식물을 부르는 총칭으로 엉겅퀴가 대표적인 식물이다. 절굿대와 큰절굿대도 엉겅퀴 잎처럼 가장자리에 뾰족한 가시가 있고 동그란 공 모양의 꽃이 핀다고 해서 'globe thistle'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큰절굿대는 절굿대에 비해 줄기에 잔주름이 있으며, 가장자리의 가시 길이가 2~3cm로 2배 정도 길다. 줄기의 높이는 절굿대가 100~150cm로 더 크다. <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6423"></div>늦여름부터 초가을에 걸쳐 보랏빛 꽃을 피우는 큰절굿대와 절굿대는 자생 야생화 중에서 외형이 가장 독특한 꽃이라고 할 수 있다. 꽃잎이 벌어지기 전, 밤송이 같은 녹색 꽃차례 사이에서 도드라진 보라색의 작은 꽃들이 피어오르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잎에 돋아난 가시는 조금만 스쳐도 아주 따갑다. 예쁜 꽃을 보호하기 위해 진화해온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할 뿐이다. 꽃말은 경계라고 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잔뜩 웅크리고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와 같아서 유래된 것 같다.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50"><tbody><tr><td><img alt="[연재] 보랏빛 가을의 전령 ‘큰절굿대’" src="http://www.greenmaeil.co.kr/PEG/16919347645744.jpg" width="75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큰절굿대 잎과 꽃/출처:한라생태숲</div></td></tr></tbody></table> <o:p></o:p> 최근 들어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는,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안타까운 사건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서울 신림역, 성남 서현역 등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발생한 '묻지 마' 흉기 난동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2010년 경기도교육청이 처음으로 공포한바 있는 학생인권 조례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괴물로 진화해 교육현장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연이은 선생님의 자살과 선생님이 폭행당하는 일상화된 교육현장의 실상이 암담하기만 하다. 권위 시대의 산물일지언정 “스승님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는 옛말이 그리워진다.   <o:p></o:p><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7809"></div><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6640"></div>저 자연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뾰족한 가시를 만들어 달고 경계하고 있지만, 아름다운 꽃과 돋아난 가시가 제법 어울리는 것 같다.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떤 진화를 통해 지금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가시를 만들어 낼지 궁금해진다. 제발 현실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지 말기를 바란다.<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6318"></div><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14253"></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