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버섯, 일단 의심부터 하세요”
“야생버섯, 일단 의심부터 하세요”
  • 박성민
  • 승인 2016.10.04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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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 구분 쉽지 않아 야생채취 주의해야
지난달 19일 전남 광양에서 60대 남성이 독버섯에 중독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남성은 야산에서 채취한 독버섯을 만진 손으로 담배를 피우다가 독이 입안에 퍼져 혀가 굳어 말을 못하고 배 아픈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7일에는 경기도 포천에서 김모(49·여)씨 등 일가족 5명이 시내 한 약초 가게에서 함께 버섯을 먹은 후 복통과 구토 증세 등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10년간 독버섯 중독사고로 213명의 환자가 발생해 그중 15명이 사망했다.

최근 기온이 내려가고 비가 자주내리는 날씨가 이어지자 야생 버섯의 생식이 촉진돼 많은 종류의 버섯을 야산에서 발견되고 있다.

최근 일부 TV프로그램을 통해 버섯의 효능과 자연 상태 버섯의 채취모습 등이 다소 과장되게 방영되면서 산과 들에 자라는 버섯을 무분별하게 채집하여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생하는 버섯은 1900여종에 이른다. 이중 식용버섯은 517종, 약용버섯은 204종, 독버섯은 243종으로 보고되어 있다. 독버섯이 다수 있는만큼 야생버섯의 정확한 이름과 용도를 알기 전에는 섣불리 섭취해서는 안된다.

가을철 헷갈리기 쉬워 중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버섯은 큰갓버섯(식용)과 흰갈대버섯(독버섯)이 있다. 이 두 버섯은 모두 화분과식물의 유기물이 있는 시설재배지나 잔디에서 자란다. 흰갈대버섯은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여 이전에는 제주도에서 발견됐지만, 최근에는 육지의 시설하우스 안에서도 많이 발생되며 겉모양으로는 구별하기 쉽지 않다.

능이버섯(식용)과 개능이(독버섯)도 구분이 쉽지 않다. 외형은 환경에 따라 달라지고 유사하기 때문에 생태적인 특징을 참고하기도 한다.

개암버섯(식용)과 노란다발버섯(독버섯)도 나는 시기가 겹치고 모양과 색이 비슷해 혼돈하기 쉽다. 개암버섯은 10~11월에, 노란다발버섯(독버섯)은 2~11월에 주로 발생하며 추울 때 발생한 노란다발버섯은 개암버섯과 마찬가지로 갓색이 붉은 색을 띄어 구분하기가 더 어렵다. 노란다발버섯은 쓴맛이 나고 두 버섯 모두 세로로 찢어지므로 속설로 전해지는 독버섯의 판별 기준에 맞지 않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류재산 경남도농업기술원 박사는 “야생버섯은 비슷한 모양을 지닌 식용과 독버섯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종을 알기 전에 섭취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민기자

 
큰갓버섯 (식용)
흰갈대버섯(독버섯)
능이(식용)
개능이(독버섯)
개암버섯(식용)
노란다발버섯(독버섯)
느타리 (식용)
삿갓외대버섯 (독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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