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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용하 오늘(30일) 10주기…소지섭·박효신 등 절친들 기억 속 박용하

이우정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0.06.30 08:00

故박용하 10주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故 박용하가 하늘의 별이 된 지 벌써 10년. 2010년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들려온 그 날 6월 30일은 하늘도 울었다. 박용하는 드라마 '보고 또 보고', '겨울연가',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었고,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대중을 울고 웃게 했다. 그래서 더 많은 이의 마음에 남은 배우다.

◆장세진 "힘든 시기에 참 고마웠던 친구"

그가 떠난 지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 최근 배우 장세진은 예능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드라마 '남자이야기'에서 함께 작업한 박용하와의 일화를 언급했다. 장세진은 "그가 떠나기 3일 전에도 박용하와 술자리를 가졌다. 그때 박용하가 내게 '형님, (드라마가 잘 안 돼서) 좀 손해 보셨죠? 형님 손해 보신 건 제가 일본 활동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게 되든 안 되든 간에 기분이 정말 좋았다. '세상에 이런 친구가 있나' 싶었다. (힘든 시기에) 너무 고마웠다"며 박용하를 그리워했다.

(왼쪽부터) 소지섭-박효신-류시원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소지섭 "그 녀석이 좋아하던 것 들고 자주 찾아가"

박용하의 온화한 심성은 많은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그랬기에 그의 절친들은 더 큰 슬픔에 잠겼다. 소지섭은 박용하의 장례식서 상주를 도맡았고, 장례 비용 전액을 부담하기도 했다. 이후 한 인터뷰에서 소지섭은 "그 녀석이 생전에 좋아하던 것을 꼭 사 들고 지금도 자주 찾아간다"며 "물론 나 혼자 몰래 보고 온다"고 여전한 그리움을 전했다.

◆박효신 "친형 만큼이나 소중한 형"

박효신도 박용하와 남다른 우정을 나눈 친구다. 박효신은 콘서트에서 故 박용하를 언급하며 오열했다. 당시 박효신은 "내가 공연할 때면 박용하가 이 자리에 있거나 무대에 오르기 전 꼭 통화를 했었다"며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친형만큼이나 소중한 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용하가 늘 나에게 '너랑 네 무대에서 같이 노래하는 게 소원이다'라고 말했었다. 그때마다 나는 '해도 된다'고 했는데, (용하는) '내가 더 열심히 노래 연습해서 서고 싶다'고 했었다"며 눈물을 참으며 박용하의 노래 '사랑이라는 이름의 지도'를 불렀다.

◆류시원 "평생을 같이 할 친구였다"

류시원 역시 당시 일본에서 콘서트를 진행하던 중 박용하의 비보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같은 해 그는 한 예능에 출연해 박용하를 회상했다. 그는 "용하는 너무나 착한 친구고, 효자고, 베스트 친구 중에서도 제 오른팔 왼팔이라고 할 수 있는 친구 중 하나다. 평생을 같이 갈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친구가 친형처럼 따랐던 사람 중에 하나였던 내가 '요즘 힘든 거 없니'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어야 했는데 그 역할을 못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고 후회했다.

그뿐만 아니라 생전 일본 팬들과 함께 아프리카 시골 마을에 학교 '요나스쿨'을 건립한 박용하의 뜻을 잇기 위해 모인 이들도 있다. 절친 박효신, 박시연을 비롯해 동료 연예인 재림, SS501 김형준, FT아일랜드 이재진과 송승현, 이루, 린 등이 모여 '요나스쿨' 교가를 불렀다.

(왼쪽부터) 박광현-김형준-윤해영-김규리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박광현·김형준·윤해영·김규리…"박용하, 언제나 마음 속에"

그의 1주기에는 많은 스타들이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절친 박광현은 그의 1주기 추모제에서 "너와 기쁨도 같이 나누고 슬픔도 같이 나누며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내 일상에서 가장 큰 축복이었다. 고맙고 사랑한다"며 눈물을 머금었다.

SS501 출신 김형준은 자신의 SNS에 "항상 제게 힘이 되어주시고 아껴주신 사랑하는 용하 형의 1주기 입니다"라며 "비록 지금은 함께할 수 없더라도 제 마음 속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함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늘에서도 행복하시고 지켜봐주세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그를 애도했다.

드라마 '보고 또 보고'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윤해영은 MBC '히스토리 후' 박용하 1주기 추모특집에서 그와의 일화를 언급하며 오열했다. 신인시절 어려움을 함께 겪었던 두 사람. 이후 박용하가 한류스타가 되자 거리감을 느꼈다고 말한 그는 "어느날 우연히 용하가 촬영하는 모습을 봤는데, 용하가 먼저 알아보고 '누나'라며 반갑게 와서 껴안아주더라"라며 톱스타가 된 후에도 자신을 챙겨준 박용하의 심성을 회상하며 눈물을 쏟았다. 또한, 김규리는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와 박용하를 추모하며 '처음 그날처럼'을 선곡, 감성적인 룸바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왼쪽부터) 김은숙 작가-심지호-김현주-김형석 작곡가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한성대학교 제공

◆김은숙 작가·심지호·김현주·김형석 작곡가도 애도 물결

2008년 드라마 '온에어'의 김은숙 작가는 "벌 써 일 년이라니, 그리운 얼굴들이랑 보러가마. 비가 온다는 핑계로 우린 소주도 한 잔 할게 될지 모르겠다"며 "가끔은 욕도 한다. '이 나쁜 놈아'하고"라며 고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그리움을 전했다. 김준희 역시 "용하를 일 년 만에 만나러 가는 길. 오늘도 그날 만큼이나 비가 억수로 내립니다"라며 "벌써 한 해가 지났습니다. 이렇게 한 해 두 해, 그 녀석이 떠난 오늘이 매년 돌아오겠죠. 기억해주세요. 그토록 아름다웠던 청년 박용하의, 세상에서의 34년의 시간을 그리고 영원히"라며 추모했다.

심지호는 4주기에 "용하 형이 떠난 지도 벌써…. 며칠 전 일본 데뷔 10주년이라고 일본에서 추모공연과 앨범이 나왔는데 이제야 받고 들어보는 오랜만의 형 목소리. 그리워진다. 보고싶네. 형"이라고 슬퍼했다. 김현주는 2015년 예능에서 박용하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그는 "내가 힘들 때 이겨냈던 걸 돌아보면 주위에 누군가 있었는데, 친구한테 나는 정작 그러지 못했다. 왜 먼저 연락을 못했는지, 내가 불필요한 자존심을 내세운 건 아닌지 많이 자책했다"며 스스로를 책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후 2018년 JTBC 음악 예능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서는 박용하 편이 방송됐다. 이날 김형석 작곡가는 '올인' OST '처음 그날처럼'을 불렀던 박용하를 추억했다. "용하는 착하고 순수한 친구였다"고 운을 뗀 그는 "술자리에서 용하가 '형 곡 또 써주실거죠?'라고 했는데, 내가 '다른 작곡가들 곡을 많이 받아봐야 너의 음악성이 훨씬 더 풍부해져'라고 말했다. 용하가 그 말을 듣고 서운한 표정이었다. '그게 아니야'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끝내 말을 못했다. 지금도 그게 너무 미안하다"며 마음의 짐을 언급했다.

故박용하 10주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생전 연기와 노래로 많은 이를 위로했던 만큼, 올해 10주기를 맞은 그의 노래 '기별' 속 가사가 더욱 와닿는 한해다. '잘 지낼 거라고 믿어요/행복할 거라고 믿어요/먼 길 돌아볼 추억에 눈물이 맺히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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