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비 뻐꾸기의 새끼 사랑
이 름 : 관리자
작성일자 : 2014-08-11

머리가 입속으로 다 들어갈 정도로 다 큰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대리모 검은딱새

검은딱새 : 딱새과 지빠귀아과 여름철새  영명: Stonechat 학명: Saxicola torquata stejnegeri PARROR

  뻐꾸기는 자기 둥지를 만들지 않고 붉은머리오목눈이, 검은딱새, 멧새 등 작은 새의 둥지에 슬쩍 알을 낳아놓는 탁란(托卵) 행위를 하여 제 새끼를 딴 새가 부화 시키고 육추를 떠 맞기는데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한심한 얌체스러운 새이다.
  그런데 잠시 입장을 바꾸어 보면 생각이 다르게 된다. 모든 생물은 종의 번식 의무와 책임이 있어 이 일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은 해 냈다는 흐뭇한 성취감과 보람을 가질 수가 있을 텐데, 이런 성스런 책임을 직접 해내지 못하는 뻐꾸기의 아쉬움도 크리라는 생각도 든다.
  생태적으로 집도 못 짓고 새끼도 못 키워 남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놓고, 행여나 주인새(寄生主)가 알을 버리지나 않을까?, 새끼는 제대로 키워줄까? 하는 걱정이 끝일 날이 없으니, 직접 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겠다는 생각도 든다.
  맛있는 먹을 것이 생겨도 남의 집에 맡겨놓은 새끼에게 가져다 먹일 수도 없는 아비 뻐꾸기는 탁란해놓은 둥지 부근에서 멀리가지 않고 주인 새의 행동을 주시하며 가끔씩 “뻐꾹 뻐꾹”하는 울음소리로 새끼에게 “네 아빠가 여기에 있다”고, 새끼가 다 커서 둥지를 떠날 때 까지 알려주고 지켜준다. 뻐꾸기가 큰 소리로 우는 연유는 탁란한 둥지가 한 곳만이 아니라 몇 곳이 있어서 멀리까지 그 소리가 들려야 되기 때문이다.

뻐꾸기 : 두견이목 두견이과 여름철새  영명: Common Cuckoo 학명: Cuculus canorus telephonus HEINE

서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