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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아그배나무(꽃사과나무)

청남

 

 

*아그배나무(꽃사과나무)*

 

 

 

9월이 되면 벌써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위를 쳐다보면 높고 높은 가을 하늘이 머리 위에 푸른 보자기를 씌운 듯 파렇게 있습니다.

 

깊고 푸른 가을 하늘! 높아진 그 하늘만큼이나 텅 비어가는 내 마음.

 

밤새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채워도 채워도 비어만 가는 공허한 이 미음.......

어차피 인생이란 홀로 가는 나그네 길.

나를 대신해서 살아 줄 사람도 죽어 줄 사람도 없는 자기만의 외로운 나그네 길.

 

명예도 재산도 친구도 모두 내가 나아가는 길가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질 환상 중의 환상.

온 곳도 갈 곳도 모를고 그저 사는 대로 살아가는 꿈속의 삶.

버리고 초월한 곳에 진정한 삶이 있다고 하지만 그 경지에 이르기 란 평생을 닦아도 도달하기 어려운 아득한 먼 형이상학의 세계.

유위(有爲)의 범주를 맴도는 어리석고 어리석은 이슬 같은 인생.

그러기에 나 같은 범부(凡夫)는 그저 허허 웃으며 빈 마음으로 한세상 살고자 할 따름.

 

보석보다도 더 아름다운 권기훈과 권인비.

나와 같은 시간대 속에 같이 살면서 함께 가을을 맞이하고 사는 귀여운 아기들.

공허한 이 가을의 텅 빈 가슴속에 그들의 맑은 마음을 받아들여 빈틈없이 채우고 져.

가을이 더 깊어지고 빈곳이 더 많아질수록 더 많은 그들의 마음을 그 빈곳에 자꾸 자꾸 채우고져.

 

 

 

 

귀엽고 아름다운 아그배 붉은 열매를 많이 많이 따며 올 가을은 사랑스러운 아기들과 함께 가을의 고독을 이기렵니다.

 

아그배는 속칭 쥐미또는 시나사리라고 부르는 우리나라 야생의 작은 관목입니다.

뿌리가 천근성(淺根性)이므로 토심이 얄은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옛날에는 사과 대목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던 나무입니다.

 

그러나 근년에 외성 대목의 도입으로 사과 대목으로는 뒷전으로 밀려난 듯 하지만 가을에 익는 아름다운 붉은색 열매와 봄에 피는 고운 꽃 때문에 원예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꽃사과또는 애기사과라는 이름으로 꽃집에서도 많이 팔고 있습니다.

 

강인한 생명력 때문에 분에 심어도 잘 살며, 분에서도 꽃은 물론이고 열매도 많이 맺음으로 분재용으로 무척 사랑받고 있습니다.

 

 

 

 

 

생과로 먹기에는 씨가 너무 많고 열매가 너무 작아서 부적당하지만 과실주를 만드는 데는 참 좋은 재료가 됩니다. 소주에 담그면 곱게 우러나 오는 분홍색의 향기 높은 아그배 술은,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투명한 유리컵에 담아 조금 마셔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색이나 향이 좋습니다.

 

살구씨크기 만한 둥근 열매는 가을이 되면 붉게 익는데 한 꼬투리에 보통 5개 정도가 달리고 사과를 축소해 놓은 듯 무척 귀엽습니다.

아그배를 보고 있으면 마치 걸리버가 여행한 소인국의 사과와 같이 앙증스럽고 사랑스러울 따름입니다.

 

 

 

 

세상에는 커서 좋은 것도 많지만 작아서 좋은 것도 많습니다.

큰 수박, 커다란 배, 큰 집 등등 얼마든지 커서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작아 서 좋은 것도 또한 무척 많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열매를 맺는 아그배는 소품 분재용으로 가장 적당한 나무입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자연!

소품 분재를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가 있습니다.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자연과 멸어지면 멀어질수록 우리들은 본능적으로 자연과 가까워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한치의 마당도 없는 아파트 속에 살더라도 마음은 늘 솔바람 부는 넓은 산야를 달라고 있으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그루의 나무라도 분에 심어 베란다에 올려놓고 관상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소품 분재란 일반 분재와 많이 다릅니다.

일반 분재는 단순히 초목음 분에 심어서 가꾸며 관상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만, ‘소품 분재는 각자의 창작 표현입니다. 인공을 가해서 보다 작은 분에, 작은 나무를 심어 마치 낙락장송같이, 혹은 해안이나 심산유곡의 숲속같이, 절벽의 고목과 같이, 갖가지 대자연의 상으로 가꾸는 일종의 작품, 혹은 예술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일반 분재와 다른 점입니다.

아무리 인공을 가해도 조금도 인공을 가하지 않은듯한 자연 그대로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커다란 자연의 수목과 경치를 균형 있게 축소해서 손바닥 만 한 분위로 옮겨서, 자연을 보는 것과 똑같은 느낌이 들도록 만든 작품이 바로 소품분재입니다.

 

 

 

 

 

 

그러므로 소품 분재의 매력과 특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높이 2030cm 이하의 나무를 마치 고목과 같은 형상으로 가꾼다.

@ 소재의 구입 가격이 저렴하고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가 있다.

@ 종목 만들기가 수월하며 실생, 삽목, 접목, 취목 또는 산이나 들에서 쉽게 채취가가능하다.

@) 놓는 장소가 좁아도 많은 분을 배양할 수가 있으며 마당이 전혀 없어도 재배가기능하다.

@ 손바닥에 올려놓고도 감상할 수가 있어서 더한층 정감이 간다.

@ 가꾸는 사람의 무한한 창의와 기술이 반영되므로 가꾸는 재미가 잠 좋다.

 

이상 소품 분재에 대한 매력과 특징을 대충 설명했으나 소품 분재는 하 나의 작품인 고로 명품을 만들어 오래도록 즐기려면 그것을 완성할 때까 지꾸준한 노력과 많은 사랑을 쏟아 부어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가련한 흰꽃, 빨간 작은 열매가 방울같이 매달린 아그배 열매의 교태는 실로 능금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으며 초보자도 가꿀 수 있는 수월한 품종입니다. 수세도 강인하여 어떠한 환경에서도 잘 살며 모양도 애완용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 귀여 운 나무를 분 또는 마당에 길러 보며 더욱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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