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종 '댕구알버섯', 올해도 남원 사과농장서 발견

김동욱 | kdw7636@segye.com | 입력 2020-09-1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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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마을 한 과수원 사과나무 아래에서 발견한 댕구알버섯. 남원시 제공
세계적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이 올해도 전북 남원시 산내면의 한 농가 과수원에서 발견됐다.
 
댕구알버섯(Lanopila nipponica)은 주로 유기질이 많은 대나무 숲속이나 들판, 잡목림 등에서 여름에서 가을에 거쳐 자생하는데, 2014년 이 과수원에서 처음 발견한 이후 7년 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자생했다.
 
15일 남원시에 따르면 산내면 입석마을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주지환(57)씨가 지난달과 이달 초 자신의 과수원에서 댕구알버섯 1개를 잇달아 발견했다. 크기는 지금 20㎝, 25㎝ 정도로 모양은 축구공과 비슷하며, 표면은 백색을 띠고 있다.
 
주씨의 사과밭에서 댕구알버섯이 발견된 것은 2014년 이후 올해로 5년째다. 2014년 댕구알버섯 2개가 자생한 이후 이듬해도 2개, 2016년에는 8개로 늘었다. 이어 2017년에 다시 2개, 2018년 3개, 올해는 2개 등 모두 19개가 확인돼 존재 이유와 자생 환경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
 
국내에서는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다. 2014년에는 남원과 함께 전남 담양 등지에서 발견된 적이 있으나 한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발견된 경우는 흔치 않다. 댕구알버섯이 워낙 희귀하다보니 세계적으로도 종종 화제가 되곤 한다. 2012년 캐나다에서는 무려 26㎏짜리가 발견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댕구알버섯 번식이 일반 버섯과 마찬가지로 균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매년 같은 장소에서 꾸준히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마을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주지환(57)씨가 최근 자신의 과수원에서 발견한 댕구알버섯을 들어보이고 있다. 남원시 제공
댕구알버섯은 둥그런 겉모양 때문에 눈깔사탕이란 뜻의 ‘댕구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중국에서는 성난 말이라는 뜻의 ‘마발’(馬勃)로, 일본에서는 ‘귀신의 머리’라는 의미의 ‘오니후스베’(オニフスベ)로 각각 불린다.
 
한의학에서는 목이 붓고 아프거나 코피, 부정자궁출혈, 외상 출혈, 목이 쉰 데, 남성 성기능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씨가 의약품 전문연구기관에 의뢰해 댕구알버섯을 성분 검사한 결과 베타글루칸과 아미그달린, 페오놀, 갈산 등 4가지가 확인됐다.
 
하지만 워낙 희귀한 데다 양식이 이뤄지지 못해 식용으로 일반화되지 못하고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현실이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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