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故손정민 아버지 “그만하라고? 가당치 않다…계획대로 할 것”
뉴스종합| 2021-05-21 16:43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에게 카네이션 등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가 경찰 수사에 대한 아쉬움과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21일 손씨의 아버지는 블로그를 통해 “경찰은 거의 정민이를 한강에 모든 옷을 입은 채로 자연스레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현했다”며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 예상은 했지만 서운하다”고 했다.

이어 “이럴 줄 알고 저보고 강하게 나가라고 하신 분들은 ‘그럴 줄 알았어…쯧쯧’ 하시겠죠”라며 “제가 강하게 나가면 달라졌겠느냐”라고 했다.

손씨는 “이미 초기에 증거는 다 없어지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술먹고 기억 안 난다고 하는데 수사권이 없는 제게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수사를 요청하지만 눈은 다른 데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벽에 부딪쳐 힘겨워하는 아내는 지금도 반포대교 CCTV를 보다가 잠들었다. 세상에 이렇게 CCTV가 많은데 왜 그곳을 비추는 CCTV는 없냐고 한다”며 “한남대교의 CCTV가 잘보인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다리의 CCTV는 자살방지용으로 다 다리의 난간을 비추고 있었다. 자살하려고 하시는 분들을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준비가 잘 되어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술먹고 옷 입은 채로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보고 믿으라고 한다”고 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 씨의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연합]

아울러 손씨는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어차피 예상했던 바니 다음 움직임을 준비해야 한다. 원치 않지만 밀어내면 할 수 없다”며 “저는 전단지를 붙이고 현수막을 걸면서 정민이를 위한 활동을 하고 추모를 위해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여러분의 관심이 생기면서 언론의 인터뷰요청이 온거지, 누구처럼 언론을 초대한 적도 없고 제가 인터뷰를 요청한 적도 없다. 그러니 저보고 ‘그만하라’는 말은 가당치 않다”고 밝혔다.

손씨는 “제가 뭘 했느냐. 블로그에 글 올리고 정민이 찾아달라고 한 것 외엔 인터뷰에 응한 것 밖에 없다”며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전 제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오전 4시40분께 현장 인근에서 낚시하던 일행 7명이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한 진술을 확보해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입수자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CCTV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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